캡틴 마블은 왜 한국에 오지 않았을까
개봉 5일 만에 300만 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 중인 영화 '캡틴 마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사상 최초의 여성 히어로 솔로 무비인 데다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와 '어벤져스:엔드 게임'의 연결고리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
그리고 또, 사실 '화제성'에 있어서 '마블 is 뭔들' 아니겠는가.
국내 팬들의 관심이 높았던 작품이라 개봉 전, 한국을 한 번 찾아왔을 법도 한데 '캡틴 마블'의 내한 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유독 한국과 인연이 깊은 마블 아니던가. 일단 '어벤져스' 시리즈로는 두 번, 한국을 찾은 바 있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 때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아이언맨), 크리스 에반스(캡틴 아메리카), 마크 러팔로(헐크)가,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때에는 베네딕트 컴버배치(닥터 스트레인지), 톰 히들스턴(로키), 톰 홀랜드(스파이더맨) 그리고 폼 클레멘티에프(맨티스) 등이 내한했었다.
심지어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서울 및 경기도 일대에서 촬영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을 찾은 마블 영화는 또 있다. '블랙 팬서'의 주역 채드윅 보스만(블랙 팬서), 루피타 뇽(나키아) 그리고 마이클 B. 조던(에릭 킬몽거)가 한국 팬들을 만난 것.
역시 '블랙 팬서'도 부산 자갈치 시장, 광안대교 등에서 로케이션 촬영까지 진행했었다.
이밖에도 '토르:다크 월드', '스파이더맨:홈커밍', '아이언맨3' 등도 내한 행사를 진행했다.
그런데! 왜 '캡틴 마블'은 내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걸까. 내한 행사가 더 이상 홍보나 흥행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걸까?
굵직굵직한 내한 행사들을 추진해 왔던 관계자에 따르면 전혀 그렇지 않단다.
내한 행사의 홍보 효과는 어마어마하죠. 홍보 효과가 매우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영화계 관계자 A 씨)
그런데 대체 왜? WHY? '캡틴 마블'은 내한을 하지 않은 것일까.
그 이유는 주인공 캡틴 마블 역을 맡은 배우 브리 라슨에게 있었다.
사실 내한을 추진할 때 제일 중요한 건 주연 배우들의 인지도인데요, 브리 라슨은 아무래도 국내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 ('캡틴 마블' 측 관계자)
그랬다. 브리 라슨의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 때문.
물론 할리우드 소식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라면 브리 라슨의 이름은 들어봤을 것이다.
영화 '룸'을 통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은 게 사실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간 '아쿠아맨', '보헤미안 랩소디' 등이 내한 행사를 추진하지 않은 것도 납득이 간다.
마블의 대항마라 불리는 DC의 '아쿠아맨'이었지만 정작 아쿠아맨을 연기한 제이슨 모모아의 국내 인지도는 낮다.
'보헤미안 랩소디'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 엄청난 흥행을 거뒀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프레디 머큐리 역을 맡은 라미 말렉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캐릭터 자체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상황이다 보니 내한 추진에도 무리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언 레이놀즈가 '데드풀'이 아닌 '데드풀2'로 내한한 것도 어찌 보면 같은 맥락일 수 있겠다.
국내에서 '데드풀' 1편이 흥행에 성공하며 캐릭터 인지도를 높였고, 이후 주연 배우인 레이놀즈가 한국을 찾은 것이다.
물론 배우들이나 캐릭터의 인지도가 내한 추진의 절대적인 기준이 되는 건 아니다.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경우 개봉 전 해외 프로모션 행사를 갖기 마련. 한국은 전 세계적으로 손에 꼽는 영화 시장을 갖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노리고 한국을 찾는 경우도 많다.
최근 내한한 '알리타:배틀 엔젤'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 가능하다.
'캡틴 마블'도 개봉했겠다, 이제 영화 팬들의 관심사는 4월에 쏠려 있다. 내달, '어벤져스:엔드 게임'이 개봉하기 때문.
과연 '어벤져스:엔드 게임'은 내한을 하게 될지, 내한 여부와 상관없이 몇 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