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수의 라면 먹방 연기가 일품인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가 오는 5월 1일 개봉에 앞서 17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언론 시사회를 가졌다.
개봉일보다 먼저 만나본 '나의 특별한 형제'. 정말 특이하게도, 그 어떤 감동적인 장면보다 극 중 이광수의 라면 '먹방'이 더 기억에 남는다.(ㅋㅋㅋ) 그만큼 이광수의 존재감이 엄청나다고 보면 되겠다.
특이점이 또 하나 있다. 지난 2004년 '우리 형'을 통해 '원빈 형'으로 열연을 펼치며 많은 이들의 눈물 콧물을 쏙 뺐던 신하균이 이번에는 '광수 형'이 되어 돌아온 것!
이 밖에도 알아 두고 보면 좋을 '나의 특별한 형제'의 관람 포인트들을 정리해봤다.
눈물을 펑펑 쏟으며 오열하는 영화라기보다는, 눈물이 또르륵 흐르는 영화랄까.
그러니 눈물 방울을 훔쳐낼 휴지 한 장 정도는 챙겨가는 게 좋겠다.
사실 작품을 보기 전 가장 기대했던 인물은 세하였다. '원빈 형'에서 '광수 형'이 된 신하균이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눈에 띈 인물은 이광수가 연기한 동구다. 지적장애인이라는 캐릭터 설정상 눈빛과 몸짓으로만 표현해내야 하는 장면이 꽤 많았음에도 어색함이 없었다.
특히 그의 섬세한 감정연기가 인상 깊다. 러닝타임 동안 눈물을 흘린 이유의 8할이 동구라고 봐도 될 정도. SBS '런닝맨'의 장난기 가득한 이광수는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
게다가 라면 '먹방' 연기까지 잘 한다. 극 중 동구가 좋아하는 음식이 라면인데, 세하와 동구가 마주보고 앉아 라면을 먹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작품의 웃음 포인트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마 상영관을 나오면서 이광수의 라면 '먹방' 장면을 곱씹는 이들, 꽤 될 거다.(ㅎㅎ)
이광수의 존재감이 너무 뚜렷해서일까. 다른 인물들의 활약은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세하의 까칠한 말투 때문인지 작품 중간중간 신하균에게서 '극한직업' 속 이무배의 모습이 보였다. 또한 동구의 수영 코치인 미현 역을 맡은 이솜도 그다지 인상 깊진 않다.
'책임의 집' 원생들을 연기한 조연들도 마찬가지. 작품 초반에 잠깐 동구를 괴롭히거나 세하와 갈등을 빚는 장면, 동구가 참가한 수영 경기장에 등장해 응원을 하는 장면 외에는 눈에 띄는 분량이 없다.
물론 세하와 동구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작품이기에 다른 인물들의 존재감은 덜어낼 수밖에 없었을 터. 하지만 인물 간의 촘촘한 관계성을 선호하는 이들이라면 아쉽게 느낄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