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전도연을 18년 만에 만나게 한 영화

조회수 2019. 3. 6. 12: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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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스에이드 김민지
출처: '생일' 스틸컷

마냥 즐겁고 행복해야 할 누군가의 생일이 아픈 날이 됐다면. 매년 주인공 없는 생일이 돌아와 그의 빈 자리를 다시 한 번 실감하게 한다면. 과연 이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지난 2014년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생일'이 오는 4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개봉에 앞서 6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생일'의 주연 배우 설경구, 전도연, 김보민과 이종언 감독이 참석해 제작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나온 '생일'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해봤다.

출처: 최지연 기자

- 작품 출연 결정까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작품 출연 계기가 있다면?



"이 작품은 할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다가 갑자기 들이닥쳤어요. 스케줄도 맞지 않았고요. 하지만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고민 없이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왜 그동안 이런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었고요. 급히 스케줄 정리를 하고 촬영에 들어갔습니다." (설경구)


"저도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는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고사도 했었는데요,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부담감을 이겨내게 됐어요." (전도연)

출처: 최지연 기자

-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는 어떤 관계를 유지해왔나.



"안산 '치유공간 이웃'에서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다가가도 되는지 조심스러웠지만 오히려 먼저 다가와주셨죠. 아이들을 기억하는 생일 잔치 모임에 저도 참여했었고요. 이를 바탕으로 영화 제작을 할 거라고 말씀드리니 인터뷰에 참여해주신 분도 계셨고, 일상을 함께 보내주신 분도 계셨어요." (이종언 감독)


"유가족협의회에 찾아간 적이 있는데, 거기 계신 분들께서 '힘내라'고 말씀해주셔서 정말 큰 힘이 됐습니다. 편집을 끝내기 전에 유가족협의회 분들과 시사회도 가졌어요. 그 때 나온 의견을 반영해 최종편집을 했습니다." (이종언 감독)


출처: 최지연 기자

- 작품 준비하면서 고심했을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어떤 장면을 표현할 때 제 개인적인 해석이 개입될까봐 우려가 됐죠. 항상 한걸음 물러나서 있는 그대로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종언 감독)



-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건가.



"어느 한 사람을 지정해서 인물로 탄생시킬 수 없었어요. 수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반영됐습니다." (이종언 감독)


"저도 유가족 분들의 이야기를 따로 듣지는 않았습니다. 인물에 대한 선입견이 생길까봐요." (설경구)

출처: 최지연 기자

- 영화 개봉이 너무 이른 것 같다는 반응도 있다. 이 영화가 지금 나와야 하는 이유가 있나.



"굳이 아픈 이야기를 들춰내는 게 실례가 아닌가 싶었어요. 하지만 유가족 분들을 직접 만나면서 우리가 더 많이 주목하고 공감하는 게 그분들께 작지만 하나의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해와 공감에 적절한 시기가 따로 있을까요? 언제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종언 감독)

출처: 최지연 기자

- 설경구와 전도연은 지난 2001년 개봉한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18년 만의 재회인데.  그동안 서로 변화가 있는 것 같은지.



"너무 똑같아요. 18년 동안 변한 게 없어요. 하나도 나이를 안 먹은 것 같은 느낌?" (설경구)


"저는 사실 지금의 설경구 씨가 훨씬 더 멋있는 것 같아요. 18년 전에는 설경구라는 배우에 대한 설렘이 없었는데...(웃음) 지금은 멋있게 나이를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전도연)



- '전설 배우' 두 명의 만남으로 화제인데. 감독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어마어마한 행운이죠. 촬영 내내 진심으로 임해줬고 두 분의 시너지도 엄청났어요.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분들입니다." (이종언 감독)

출처: 최지연 기자

- 극 중 딸 예솔 역을 맡은 아역 배우 김보민은 어땠나.



"스펀지 같은 친구라서 자극을 많이 받았죠. 보민 양은 대본 리딩 날 시나리오를 처음 봤대요. '생일'이 즐거운 영화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보민 양은 안 웃기면 절대 안 웃어요.(웃음) 하지만 슬퍼야 할 때 정말 슬퍼하고요. 그래서 저도 더 집중해서 연기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연기를 진짜로 하는 친구예요." (설경구)


"보민 양은 '전체관람가'라는 단편영화에서도 제 딸로 나왔었어요. 그 때도 인상 깊었는데 다시 모녀(母女) 사이로 만나서 인연이라고 생각했고요. 보민 양이 순간순간 감정에 솔직했기 때문에 저도 엄마의 감정이 나왔던 것 같아 고마워요." (전도연)


"전도연 엄마는 항상 촬영장에서 잘 놀아주셨는데요. 화내는 신에서는 제 친엄마가 화내는 것보다 무서웠어요. 설경구 아빠는 처음 봤을 때는 조금 무서웠는데, 알고 보니 장난꾸러기셨어요. 아, 선물을 많이 사주셔서 좋았어요. 색연필 물감 등등.(웃음)" (김보민)

출처: 최지연 기자

-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30분에서 40분 정도 카메라를 그냥 두고 한 호흡으로 찍은 장면이 있어요. 전도연 씨는 탈진하셨고... 그렇게 찍을 수 있는 작품이 또 있나 싶어서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설경구)

 

"(아까 김보민이 말한) 보민 양을 혼내는 신이 있는데요, 대략적인 동선만 맞추고 촬영에 들어갔어요. 제가 화를 내니까 보민 양이 너무 놀란 거예요. 끝나고 나서 너무 우느라고 제 옆에 못 오더라고요.(웃음)" (전도연)

출처: 최지연 기자

- 이런 분들이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



"세상에 있는 모든 가족 분들이 이 영화를 보고 많은 걸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김보민)


"세월호 참사 당사자는 온 국민이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가 서로 위로하고 잊지 않겠다는 물결의 시작이었으면 합니다." (설경구)


"'생일'은 시작과 끝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관객분들이 이 영화에 다가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 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먼저 다가갔거든요. 먼저 다가와서 응원해주셨으면 합니다." (전도연)


"유가족 분들은 물론이고 세월호 참사를 지켜봤던 우리 모두가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이 따뜻함을 느껴주셨으면 합니다." (이종언 감독)

우리 영화 볼래?: <생일> 1차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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