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섹시해도 되나 싶은 유부남
[입덕안내서]
전작에 이어 2편도 터졌다!
지난 4일 개봉한 ‘앤트맨과 와스프’는 이틀 만에 70만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블랙팬서', '어벤져스:인피니티 워', '앤트맨과 와스프'로 이어지는 마블의 열일에 감사하며.
‘앤트맨과 와스프’를 아직 보지 못한 관객들을 위해 앤트맨 입덕안내서를 준비해봤다.
# 세상 둘도 없는 딸바보
'앤트맨1'에서도 그랬듯,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도 앤트맨(스캇 랭)은 세상 둘도 없는 딸 바보다.
그가 평범한 스캇 랭과 히어로 앤트맨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도 모두 딸 때문.
'캡틴 아메리카:시빌워'에서 캡틴 아메리카를 도와줬다가 가택연금을 당한 후로 딸을 보지 못하게 될까 앤트맨 활동을 고민하는 것이다.
덕분에 딸을 향한 눈에서 꿀 떨어지는 모습을 자주 확인할 수 있는데.
앤트맨의 파트너가 되고 싶다는 딸을 향한 사랑스러운 눈빛부터 딸과 함께 놀아주는 아빠의 모습까지.
여성들이 원하는 '워너비' 남편의 모습 아니던가.
# 나도 어디서 꿇리진 않아
'앤트맨'하면 빠질 수 없는 건 싸움 실력. 닥터 스트레인지나 스칼렛 위치 같은 초능력자는 아니지만, 앤트맨 슈트 덕분에 꿇리지 않는 싸움 실력을 자랑한다.
이미 '앤트맨1'에서 어벤져스 멤버인 팔콘과 대등한 실력을 보여준 바 있으니 말이 필요한가.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도 앤트맨의 싸움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자유로운 크기 조절이다. 물론 이번 슈트의 크기 조절 버튼이 자주 고장 나 애를 먹을 때도 있지만.
작아졌다 커졌다를 반복하며 상대방을 혼란케 하는 싸움 스킬은 섹시하게까지 느껴지는데.
게다가 새롭게 파트너가 된 와스프의 도움으로 사물까지 작아지게 만드는 기술을 습득해 더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이는 앤트맨이다.
아쉬운 건 이렇게 잘 싸우는 앤트맨이 빌런 고스트(에이바)와 그리 많이 맞닥뜨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타의로 악당이 된 고스트는 사물을 통과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새롭게 등장한 빌런인데.
우리의 앤트맨이라면 고스트와 맞먹을 수 있는데! 왜 많이 부딪히지 않은 거야!(감독 네 이놈)
빌런과의 격투신이 적었다는 점 빼고는 앤트맨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장면이 있으니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그 매력을 한 번 느껴보시길.
# 마블 뇌섹남 대열 합류
싸움만 잘하는 게 아니다. 이 남자, 머리까지 섹시하다.
부정을 저지르는 회사를 참을 수 없어 회사 기밀을 훔친 도둑 신세로 전락했지만, 사실 그는 전기공학 석사 출신.
때문에 친구들과 도둑질(?)을 했을 때도 각종 보안 장치를 다 파악하고 있을 정도로 과학적 상식이 뛰어나다.
'앤트맨과 와스프'에서도 틈틈이 그의 '뇌섹남' 면모를 느낄 수 있는데.
친구들과 보안 업체를 설립, 실질적인 설계를 담당하며 팀 내 '머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어디 이뿐인가. 아내와 엄마를 구하기 위해 오랜 시간 양자 영역을 공부해 온 행크 핌, 호프 반 다인 부녀와 무리 없이 대화를 할 수 있으니.
영화를 봐도 양자 영역이 어려운 관객들에겐 앤트맨의 명석한 두뇌가 멋있게 다가올 수밖에!
# 유머감각은 마블 중 최고!
앤트맨의 동료라고 할 수 있는 마블 히어로들 중, 웃긴 히어로를 꼽으라면?
글쎄. 특유의 여유로움이 가득한 아이언맨? 농담 잘하는 스타로드?
단연 앤트맨이 유머 감각은 최고라 할 수 있겠다. 이 남자, 꽤나 웃긴 남자다.
자의든 타의든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영화 내내 웃기는 이는 앤트맨.
갑자기 제1대 와스프인 재닛 반 다인에 빙의돼 다정한 아내이자 엄마로 변신한 모습부터 거대한 사이즈를 이용한 몸 개그까지.
보다 보면 진짜 반하지 않을 수 없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친구마저도 엄청 웃긴다.
전작에서도 그랬지만 앤트맨의 절친들인 루이스, 커트, 데이브는 없어선 안 될 개그 담당들.
어두웠던(?) 과거를 청산하고 보안업체 회사를 차린 세 사람은 '앤트맨과 와스프'에서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데.
분명 웃기려고 의도한 건 아닌 것 같은데, 보고 있으면 웃을 수밖에 없다.
'덤앤더머' 스타일의 웃음을 좋아한다면 더욱 취향 저격일 것.
어찌 됐건 유유상종이라고, 이렇게 웃긴 친구들을 둔 앤트맨은 얼마나 웃길지 상상이나 가는가.
# 개미 아빠
곤충을 싫어하는 사람에겐 그리 큰 매력이 아닐 수 있으나, 일단 이야기해보려 한다.
앤트맨이라는 이름처럼 앤트맨은 개미를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
전작에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개미 조종 스킬을 완벽하게 습득, 이번에도 개미와 함께 많은 일들을 해나간다.
슈트에 날개가 달린 와스프와는 다르게 앤트맨에는 날개가 없는 상황.
날지 못하는 앤트맨의 날개가 되어주는 건 바로 개미들이다. 이번에도 개미를 타고 날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미와 혼연일체(?)된 모습을 선보이기도 하는데.
앤트맨과의 유대감을 넘어, 마치 앤트맨인 척 욕조에서 목욕을 하고 여가 시간엔 드럼을 치는 개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사람 크기만 한 개미를 볼 자신이 없는 이들에겐 앤트맨의 매력이 반감될 수 있음을 미리 알리는 바이다.
'앤트맨과 와스프'로 돌아온 앤트맨의 매력을 알아봤는데 어떠신지.
이 정도면 입덕할만 하지 않은가.
아직 입덕하기엔 부족하다 싶으면 직접 극장에서 그 매력을 확인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Go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