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 들고 보면 안 되는 영화(feat. 던짐 주의)
핸드폰 들고는, NO
'애나벨:집으로'는 퇴마사 워렌 부부가 봉인해 놓은 애나벨이 깨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일단 공포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무섭냐 그렇지 않느냐일 텐데.
그 점에선 합격점을 주고 싶다. '애나벨:집으로', 엄청 무섭다.
팝콘이 날아다닌다는 괴소문(?)의 주인공이었던 '애나벨:인형의 주인' 보다 무섭다. 이번엔 핸드폰이 날아다닐지도 모른다.
참고로 잘 놀라지 않는 편인데 핸드폰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릴 뻔했다는 거...
애나벨 지겹다면, YES
'애나벨' 시리즈인데 애나벨이 지겹다면 보라는 건 무슨 말일까.
이번 '애나벨:집으로'는 기존 '애나벨' 시리즈와 좀 다르다. 애나벨뿐만 아니라 모든 악령이 총집합한다는 점에서다.
어찌나 다양한지 지루할 틈이 없다. 사람을 무섭게 하는 방법도 악령마다 다양해서 기존 '애나벨' 시리즈와는 색다른 공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워렌 부부 팬이라면, NO
'컨저링 유니버스'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를 꼽으라면 아마 워렌 부부가 아닐까 싶다.
퇴마사로서 '컨저링' 시리즈를 통해 악령을 퇴치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마치 영웅 같은 그들의 모습에 워렌 부부를 좋아하는 팬들도 꽤 될 거다.
이번 '애나벨:집으로'에도 두 사람이 등장한다. 하지만 기대는 금물.
워렌 부부가 잠시 집을 비운 하루 사이에 일어난 일을 다룬 터라 두 사람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초반 애나벨을 집으로 데리고 온 과정에서만 잠깐 등장할 뿐, 별다른 활약상이 없다.
워렌 부부가 멋지게 퇴마 의식을 치르는 모습, 영매인 로레인(베라 파미가)의 신비한 모습 등을 기대했다면 아쉽게 됐다.
연기에 놀라고 싶다면, YES
'애나벨:집으로'에서 중요한 캐릭터는 워렌 부부의 딸인 주디(맥케나 그레이스), 그의 베이비시터 메리 엘렌(매디슨 아이스먼) 그리고 메리의 친구 다니엘라다.
모두 공포 영화에 적합한 표정 연기를 선보여줬지만 특히 이 친구.
연기가 어마어마하다.
주디 역의 맥케나 그레이스인데. 그가 맡은 주디는 엄마처럼 귀신을 보는 인물이다. 때문에 밝은 소녀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게다가 이런 능력을 숨기고 싶어 하는 우울함까지 가진 인물.
다소 복잡할 수 있는 이 캐릭터를 어린 아역 배우가 훌륭히 소화해줬다.
맥케나 그레이스의 연기 실력은 일찌감치 인정받은 바 있다.
영화 '어메이징 메리'를 통해 방송 영화 평론가협회 최우수 젊은 배우상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공포 영화에서 디테일한 연기를 볼 수 있겠어?'라는 선입견은 버리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