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프듀' 이후 계속 생기고 있는 중국 아이돌 오디션
101명이 참여해 11명이 뽑히는 엠넷 '프로듀스 101'이 있다면,
중국엔 100명이 참가해 9명을 뽑는 '우상연습생'이 있었다.
연출, 무대, 의상, 콘셉트가 거의 '프로듀스 101'과 흡사한데 판권을 정식 구입하지 않았기에, '짝퉁 프듀'라고 불렸다.
심지어 메인테마곡 'Ei Ei'에 'Pick Me'라는 가사까지 들어간다.
중국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아이치이에서 제작한 '우상연습생'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4월까지 방영돼 중국에서 뜨거운 화제가 됐다.
그렇다. 엠넷 '프듀'는 한국을 들썩이게 했고, '짝퉁 프듀'는 대륙을 들썩이게 했던 것. 웨이보 총 검색 수가 100억을 넘어설 정도였다.
어쨌든 이 화제작의 '표절 포인트'는 또 있었다.
바로, 최종 선발된 멤버들의 활동 기간.
워너원=1년 6개월
나인퍼센트=1년 6개월
윤지성, 하성운, 황민현, 옹성우, 김재환, 강다니엘, 박지훈, 박우진, 배진영, 이대휘, 라이관린으로 2017년 6월 결성된 워너원은 2019년 1월 콘서트와 함께 활동을 종료했고,
요장징, 린옌쥔, 주정정, 왕쯔이, 차이쉬쿤, 샤오구이, 판청청, 천리농, 저스틴의 나인퍼센트는 2018년 4월 결성돼 2019년 10월 6일 활동을 마무리했다.
나인퍼센트의 경우 중간에 일부 멤버들의 계약 문제로 활동을 하지 못한 시간을 빼면 완전체로 활동한 기간도 얼마 안 된다. 앨범 활동도 제대로 못 했고, 팬미팅 투어 돌고 광고만 찍었다.
팬 입장에선 시한부인 것도 서러운데 완전체 덕질도 제대로 못한 것이다.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멤버들 계약 문제를 정리하지 못한 허점이 드러났다.
어쨌든, 약속된 1년 6개월은 끝이 났다. 아이치이는 나인퍼센트 멤버들의 '우상연습생'에 출연했을 당시 교복 사진을 모아 548일의 여정에 안녕을 고했다.
뿐만 아니다. 아이치이는 나인퍼센트가 마지막 앨범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를 만들었다. 제목은 '한정적기억', 10부작이다.
물론, 앨범도 나왔다. 멤버 각자의 솔로곡이 담겼다. 그렇게 18개월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Forever♥"라는 마지막 메시지로 팬들에게 인사한 나인퍼센트.
이제 중국 아이돌 팬들은
또 다른 오디션 그룹과 만날 예정이다.
계속해서 아이돌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상연습생' 후속격인 아이치이 아이돌 서바이벌 '청춘유니'를 통해 지난 4월, 새로운 9인조 유나인(UNINE)이 탄생했다.
뿐만 아니다.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텐센트의 '창조영 2019'을 통해 지난 6월 결성된 11인조 그룹 R1SE도 있다.
시작은 표절이었지만 계속해서 만들어 지고 있는 중국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이를 통해 활동에 나선 이들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