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소나기' 뺨때리는 최악 시청률 드라마
넷플릭스, 왓챠 같은 OTT 서비스와 유튜브 이용자가 늘면서 TV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는 줄어들고 있다.
플랫폼의 다변화, 콘텐츠의 다양화로 지상파와 케이블 드라마의 시청률 하락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
1990년대처럼 시청롤 60%대 드라마는커녕 20%를 넘으면 초대박인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아, 이건 좀 너무한데?' 싶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드라마들이 있다. 각 방송사별 최저 시청률 드라마를 모아봤다.
JTBC '라이브온'
JTBC 화요 드라마 '라이브온'이 JTBC 역대 최저 시청률 드라마라는 오명을 썼다. 24일 방송 시청률은 0.438%. 종전 최저 시청률은 '야식남녀'로. 0.444%였다.
고교 방송반을 배경으로 한 '라이브온'의 타깃층은 청소년, 게다가 JTBC 외에도 다양한 온라인 플랙폼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온라인 시청 환경이 익숙한 10대들을 TV 앞으로 모이게 하는 건 쉽지 않다.
tvN '어바웃타임'
2018년 방송된 이성경, 이상윤 주연의 드라마 '멈추고 싶은 순간:어바웃타임'.
수명 시계를 보는 능력을 가진 여자와 인연인지 악연인지 모를 남자의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의 최저 시청률은 0.8%, tvN 드라마 역대 최저다.
수명 시계라는 참신한 소재가 있었지만 들춰보면 캔디형 여주인공과 츤데레 남주인공, 이들의 사랑을 가로막는 역경, 전형적인 클리셰 범벅이었고 시청자가 이를 알아채지 못할 리 없었다.
그리고 2년 뒤 tvN 드라마 '반의반'은 최저 시청률은 아니지만 꼴찌에서 두 번째(1.2%)를 기록, 조기종영을 맞았다.
MBC '위대한 유혹자'
'역대 최저 시청률', '기억나지 않는 드라마'라는 수식어로 오랜 시간 고통 받던 MBC 2005년 드라마 '가을소나기', 당시로썬 충격적이었던 2.6%의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그 기록은 12년 만인 2017년 '20세기 소년소녀'(1.95%)가 갈아치웠다.
그런데, 악몽 같은 일은 이듬해 또 벌어진다. '위대한 유혹자'(1.6%)가 등장해 '20세기 소년소녀'의 기록을 깨버렸으니.
KBS2 '어서와'
지상파에서 믿기지 않는 드라마 시청률이 등장했다. KBS2 최초 0%대 드라마는 김명수, 신예은 주연의 '어서와'.
(MBC '대장금이 보고 있다'가 0.7%를 기록한 적 있지만 예능 드라마이므로.)
사람으로 변하는 고양이와 한 여자의 로맨스를 그린 이 드라마는 시청자의 공감을 얻는 데 실패하며 최저 0.8%를 찍으며 종전 최저 기록인 '러블리 호러블리'(1.0%) 밑으로 떨어졌다.
SBS '절대그이'
지상파 가운데서는 가장 선전 중인 SBS 드라마에도 굴욕은 있었다. 2019년 방영된 '절대그이'.
사람과 피규어의 사랑을 그린 방민아, 여진구 주연의 '절대그이'가 기록한 최저 시청률은 1.5%로, '태양의 후예'를 만나 고전했던 '돌아와요 아저씨'가 세웠던 2.6%를 깼다.
'절대그이'는 반등의 기미 없이 지속되는 시청률 저조로 결국 조기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