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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원으로도 얻을 수 없는 직업, 리니지2M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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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7일 출시 리니지2M
아니 리니지M2?

지난 11월 27일 <리니지2M>이 출시했다. 리니지2M은 출시 전부터 738만 명이 사전예약에 참여해 화제를 모았으며 실제로 적지 않은 분들이 기대한 신작이다.


사실 리니지2M의 개발사는 그동안 <리니지M>의 도 넘은 과금 행태로 인해 이미 많은 비판을 받고 있었고, 리니지2M 또한 마찬가지일 거란 견해가 지배적이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에서 '리니지'가 갖는 네임 밸류, 거대한 자본과 인력을 갖춘 대형 개발사, 그렇게 만들어진 4K 크로스 플레이 지원 모바일MMORPG라는 점에서 '그래도 혹시 몰라..'라는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출시 이후 확인할 수 있었던 사실은 '예상을 전혀 빗나가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아직 플레이해보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 간단하게 후기를 정리해보았다.

▲퍼플을 통해 리니지2M을 구동한 모습. 어떻게 보면 유일하게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4K 고퀄리티 그래픽, 높은 최적화 수준
퍼플은 칭찬할만해

우선 리니지2M에서 눈여겨볼 점은 <퍼플>이라는 자체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4K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는 부분이다. 인게임 옵션을 통해 퍼플 전용 고해상도 옵션을 활성화하면 상당히 그럴싸한 온라인게임을 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수 십 명이 뛰어다니는 마을에 있어도 끊기지 않았고 최적화 수준도 뛰어났다. 그래픽 또한 얼마 전 모습을 드러냈던 PC MMORPG <아스텔리아>나 <A:IR> 등과 비교해도 꿀리지 않는다.


몬스터를 때릴 때마다 피격 모션이 나오고, 크리티컬이 터지면 타격 모션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며, 화살을 맞으면 화살이 그대로 몸에 꽂혀 있는 모습까지 나름 디테일함도 느낄 수 있었다.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플레이하는 초반 1시간 동안은 앞으로 마주하게 될 모험이 살짝 기대됐던 것도 사실이다.

▲진행 방식은 여타 모바일MMORPG와 동일하다.

이 게임 예전에 해본 것 같아

그러나 플레이 타임이 길어질수록 실망감은 커져갔다. 리니지2M이 아니라 <리니지M2>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우선 플레이어는 메인 퀘스트를 자동으로 수행하며 레벨업을 한다. 초반 잠깐 동안은 무료지만 레벨이 어느 정도 오르면 아데나를 지불해 '즉시 이동(텔레포트)'가 가능하다. 목표 지점에 도착하면 Auto 버튼을 눌러 자동 전투를 활성화해야 한다. 즉 다른 모바일MMORPG와 동일하다.

▲여기서 나무를 모아서..

▲아이템을 제작.. 데자뷰인가?

저렙 사냥터 구간 몬스터들은 철, 가죽, 나무, 보석, 천 따위의 재료 아이템을 드랍한다. 그러면 이 아이템을 열심히 모아서 장비를 제작하고, 이를 강화해야 한다. 예를 들어 버려진 야영지에 분포한 울 마훔 족 몬스터를 처치하면 일정 확률로 나무를 획득할 수 있고, 나무 10개를 모으면 '고급 나무'를 제작할 수 있다. 고급 나무 4개와 아데나를 좀 더 지불하면 무과금 유저가 한동안 사용하게 될 '가스트라페테스'라는 고급 활을 만들 수 있다. 다른 클래스 또한 재료만 약간 다를 뿐 크게 다르지 않다.

▲며칠 동안 고생하며 만든 7검 4셋. 운좋게 +7 무기를 띄웠고 레벨은 35가 됐다.

나는 +6 강화된 무기와 +4 강화된 방어구 셋트, 소위 '6검 4셋'을 파밍하기 위해 약 2일 동안 하루 종일 자동 사냥을 돌려야 했다. 6검 4셋까지만 만드는 이유는 그 이상 강화할 경우 장비가 파괴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5만 5천원을 지불한다면 '스타터패키지'를 구매하고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몹 잡는 속도도 시원찮고.. 슬슬 과금이 땡긴다

▲리니지2M의 던전

▲리니지M의 던전

나는 우여곡절 끝에 6검 4셋을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메인 퀘스트 진행이 불가능했다. 레벨 30 정도가 되니까 레벨업 속도가 확실히 둔해진다고 느껴지는데 몬스터는 물약을 연거푸 마셔야 할 정도로 아팠다. 선공몹도 조금씩 늘어났다.


결국 다시 저렙 사냥터로 돌아와 만만한 녀석들을 잡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물약, 화살, 주문서 등이 떨어지면 마을로 돌아와 재정비하고, '아인하사드 신상'에서 일일 퀘스트를 수령한 다음 다시 사냥을 시작한다. 어떻게든 꾸역꾸역 35레벨까지 올리고 나니까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나 싶었다.

나중에 무슨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까 던전 메뉴를 살펴보면 매일 또는 매주 한정된 시간만 이용 가능한 던전들이 다수 보인다. 아프리카TV에 가서 고렙 유저분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 보니까 열심히 클래스 뽑기를 돌리시느라 여념이 없다.


▲리니지M 변신 시스템과 동일한 클래스 시스템. 7종의 전설 클래스가 나와 있다.

5천만원으로도 불가능한 전직
클래스 시스템 = 변신 시스템

여기에서 말하는 클래스란 '리니지M의 변신 시스템'과 같다고 보시면 된다. 일반부터 전설 등급까지 나누어진 클래스는 뽑기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중복하여 획득한 클래스는 합성을 통해 한 단계 높은 등급의 클래스를 확률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


가령 처음에 활 캐릭터를 선택했어도 나중에 내가 획득한 클래스 전직을 이용하면 바로 검 캐릭터를 플레이할 수 있다. 물론 검 캐릭터를 플레이하다가 언제든 활 캐릭터로 되돌아오는 것도 가능하다. 그냥 전직이 아니라 변신 시스템 그 자체라고 보시면 된다.


리니지2 원작에는 리니지같은 변신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종류가 제한적인 변신 스킬이 존재)이런 식의 과금 모델을 채택한 것으로 추측된다. 어떻게든 변신 시스템을 넣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즉 클래스 변경하려면 과금해야 한다

얼핏 보면 언제든 클래스를 변경하는 자유도 높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각 클래스마다 필요한 장비 아이템이나 스탯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내가 활 캐릭터를 하다가 검 캐릭터로 전직하면 스탯을 힘 위주로 다시 찍고 무기도 새로 사야 한다. 스탯을 초기화하려면 '레아의 초기화 주문서'라는 11,000원짜리 아이템을 구매해야 한다.

▲ 리니지M 마법인형과 같은 '아가시온'. 캐릭터를 따라다니면서 특수 효과를 부여하고, 고유 스킬도 사용한다.

▲그래 이거 없으면 섭하지(?)

이렇듯 이름은 다르지만 사실상 리니지M과 다를 바 없는 부분이 대다수이며 유저 입장에서 불합리한 부분이 많다. 재료를 모아 고급 장비를 제작하고 6검 4셋을 만들고, 같은 사냥터를 꾸역꾸역 돌아가며 사냥하는 방식은 리니지M과 동일하다. 매일 몇 시간씩 돌 수 있는 특수 던전도 마찬가지다.


클래스라는 이름의 변신 시스템은 물론, '아가시온'은 리니지M의 '마법인형', '정령각인'은 '문양'과 동일하다. '아인하사드의 은총'은 리니지M에서도 자주 입방아에 오르내렸던 '아인하사드의 축복'과 같다. 저렙에는 소모량이 그렇게 크지 않아 부족함이 없었지만, 경험치 획득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고렙 구간에 도달하면 꽤나 골칫거리가 될 것이다. 고강화 장비, 아가시온, 클래스를 수집하면 스탯이 올라가는 '컬렉션' 시스템도 그대로 도입했다.

▲리니지M 변신 컬렉션 시스템

▲리니지2M 클래스 컬렉션 시스템. 컬렉션으로 모이는 스탯 하나하나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이 컬렉션 시스템은 매우 악질적인 시스템이다. 가령 내가 원하는 클래스가 있어서 열심히 뽑기를 돌렸지만 결국 얻지 못했다고 하자. 그 대신 다른 클래스를 획득했기 때문에 컬렉션 스탯이 올라간다. 그러면 나는 '원하는 뽑기를 얻진 못했지만 스탯이 올라갔으니 손해는 아니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 분명한 손실이지만, 어느 정도 보상 심리를 충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컬렉션을 획득하는 유저가 늘어나고 컬렉션 종류도 많아지면 밸런스는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진입 장벽도 높아진다.


사실 이 시스템은 리니지M 초창기에 없었다가 나중에 추가된 시스템이다. 그런데 리니지2M은 이런 식으로 리니지M의 최신 과금 모델을 전부 넣어 놓았다. 마치 리니지M이 비즈니스 모델을 시험해보기 위한 테스트서버였던 것처럼 말이다.

▲한 BJ가 보여준 업적 목록. 클래스 뽑기 19,738번을 진행했지만 전설 등급을 얻지 못했다.

한 BJ가 클래스 뽑기를 하는 방송에서 업적을 보여줬다. 클래스 뽑기를 총 2만회 진행했는데 전설 등급을 얻지 못했다며 한탄하는 중이었다. 뽑기 2만회를 하려면 11회 뽑기 상품을 최소 1818번 이상 구매해야 한다. 다이아로 환산하면 약 181만 8천 개가 된다.


원래 11회 뽑기에 1200다이아 하던 것을 현재 1000다이아에 할인하는 것을 감안해도, 현금으로 약 5천만 원에 달한다. 위 BJ는 운이 많이 나쁜 경우이고, 운이 좋은 다른 BJ는 약 1500만원에 획득하기도 했다. 리니지M과 비슷한 확률이라고 볼 수 있으며 추후 '신화' 등급 클래스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필드에서 랜덤하게 뜨는 마검 자리체 레이드. '신탁의 증표'를 가장 많이 먹는다. 이는 고급 스킬북 등을 구매할 때 쓴다.

▲상점 UI도 리니지M과 동일하다.

린저씨 맹신한 리니지2M
팔리는 상품 만들었을 뿐

리니지2M이 리니지M과 그나마 다르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아인하사드 신상'이라는 일일 퀘스트 시스템이 있다는 점, 가끔씩 필드에 '마검 자리체'가 생기면서 돌발 레이드가 진행된다는 점, '스캐닝'이라는 시스템을 통해 주위에 있는 적을 식별하거나 타겟팅할 수 있다는 점, 정령탄을 쓴다는 점 정도였다.


이런 맥락에서 기존에 리니지M을 플레이해봤던 유저 입장에서는 빠르게 싫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이 게임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인지 플레이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만약 리니지M을 플레이하다 오신 분이라면 '리니지M에서 했던 과금을 또 똑같이 여기에서 해야 하네'라며 기겁했을 것이다. 만약 리니지M을 플레이해본 적이 전혀 없다면.. 나름 할만할지도 모르겠다.

▲개 마크는 왜 달려있을까.. 어쩐지 묘한 기분

▲생각보다 좋지 않았던 모바일 버전 그래픽과 최적화 수준. 처음부터 PC게임을 만든 건 아니었을까.

처음에는 PC로만 플레이해서 몰랐지만 모바일에서 리니지2M을 플레이할 경우 현저하게 그래픽이 떨어지며, 발열과 최적화 수준도 좋지 않다. 사실상 리니지2M은 모바일게임을 PC로도 플레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아니라, 원래 PC게임이었던 것을 모바일게임도 되도록 만든 느낌이 강했다.


결론적으로 리니지2M은 린저씨를 맹신했다. 4K 크로스 플레이라는 거대한 화장빨 뒤에 숨겨진 쌩얼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플레이어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고민한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고, 리니지M과 너무나도 똑같은 과금 모델은 '이렇게 해도 잘 팔릴거야'라는 개발사의 자신감을 넘어 뻔뻔함까지 느껴졌다.

▲구글 플레이(좌) 및 애플 앱스토어(우) 12월 1일 매출 순위.

그리고 결과는 놀랄 만큼 적중했다. 12월 1일 기준으로 리니지M2은 구글 플레이 및 애플 앱스토어 매출 순위 동시 1위를 당당하게 차지했다. 이로 인해 리니지M2은 지난 2017년 6월 리니지M이 출시된 이후 단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던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최초로 빼앗은 셈이 됐다. 그렇다. 그들은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든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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