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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필

세계를 난장판 만드는 마비노기 영웅전 여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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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영전의 브리지트, 마하, 모리안, 네반

※ 마비노기 영웅전의 핵심 스토리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은 주의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마비노기 영웅전에 등장하는 '여신'에 대해 조명해보려고 한다. 나를 포함한 플레이어가 온갖 보스 몬스터를 상대하며 개고생을 하고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 여신 분들 덕택이니 말이다. 

- 마하, 모리안, 네반은 마비노기에도 있다.

모리안


마영전에 등장하는 여신은 대표적으로 '모리안', '마하', '네반' 3명이 있다. 켈트 신화에서 이들은 '바이브 카흐(Badhbh Cath)'라는 세 자매 여신이다. 상대방이 적인지 아군인지에 따라 태도가 돌변해서 '싸움의 마녀' 혹은 '싸움의 까마귀'라 불리기도 하고, 때로는 '전쟁의 여신'으로 불리기도 한다. 다만 마영전에서는 모티브 자체만 따온 것이기 때문에 켈트 신화와는 다르게 묘사된다.

- 인간의 신 모리안, 마족의 신 키홀

먼저 모리안이 세운 업적(?)을 보기 위해 시간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플레이어가 존재하지 않던 시절, '모리안'은 인간을, '키홀'은 마족을 담당하는 신이었다. 그런데 마족이 점점 키홀이 아닌 '엘쿨루스'를 섬기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추종자가 사라지면 신으로서 가진 힘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 파괴의 신 발로르: 봉인 풀리기만 해 봐 다 뒤졌음

그러자 모리안은 자신을 희생하여 '에린'이라는 세계에 엘쿨루스를 봉인하고 망각시켰다. 망각을 통해 존재 자체가 잊히면 압도적인 힘을 가진 엘쿨루스도 봉인이 가능했다. 이는 나름 최선책을 쓴 것이겠지만 위험도 따른다.


혹시라도 에린이 다시 강림하면 엘쿨루스의 봉인이 풀리고 세계 멸망 급의 혼돈이 발생한다. 엘쿨루스의 봉인이 풀리면 붉은 달 '이웨카'가 떠오르고, 파괴의 신 '발로르'가 힘을 되찾아 세계를 멸망시킬 수 있었다. 실제로 발로르는 에린 망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고대의 신 중 한 명이며, '봉인만 풀리면 다 부숴 버리겠다'고 독기를 품은 상태다.


- 엘쿨루스의 봉인을 직접 풀어 버리는 대형 사고를 친다.

영웅(플레이어)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루 라바다'와 같은 전대 영웅들은 스스로를 희생하여 에린의 강림을 수차례 막아왔다. 모리안은 이를 '운명의 수레바퀴'라고 표현하며 운명을 맹신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플레이어의 차례가 왔다.

-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베라핌 심장 먹방. 플레이어의 고생길이 열리는 순간이다.

플레이어가 등장하는 시점에는 큰 변수가 작용한다. 플레이어와 카단이 티이를 살려보겠다고 엘쿨루스의 봉인을 직접 해제한 것이다. 엘쿨루스의 강림은 곧 에린의 강림을 의미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모리안은 티이를 매개로 강림했고, 키홀 또한 베라핌의 심장을 먹은 카단을 매개로 강림한다. 엘쿨루스를 잡아 봉인하는데 실패한 플레이어는 다시 모든 것을 원상태로 돌려놓기 위한 '영웅의 길'을 시작한다.

- 벨은 레지나에게 '시간의 수호자'를 만나라는 조언을 듣는다.

출처천상의가호님 캡쳐

여담이지만 '시간의 표류자'가 된 '벨' 또한 에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 그녀는 어느 날 숲에 들어갔다가 엘프의 여왕 레지나를 만나고 시간이 멈춰버린 인물이다. 말 그대로 자라지도 않고 늙지도 않는다.


훗날 다시 레지나를 찾아가자 '원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시간의 수호자를 만나라'는 조언을 받는다. 여기서 시간의 수호자는 '엘쿨루스'다.


마하


한편 인간과 마족에게는 한 가지 전해져 오는 예언이 있었다.


인간에게는 '마족을 멸절하라. 그들이 모두 사라지는 날, 여신이 강림할 것이다'


마족에게는 '인간을 멸절하라. 그들이 모두 사라지는 날, 마신이 강림할 것이다'라는 예언이다. 

사실 이 예언은 모두 '마하'가 거짓으로 퍼뜨렸을 가능성이 높다. 인간과 마족이 이 예언을 따르면 서로를 죽이기 위한 전쟁을 벌일 테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그냥 심심풀이였는지도 모른다. '싸움의 마녀'라는 켈트 신화의 설정이 어느 정도 반영된 셈이다.


모리안이 에린에 망각을 도입했을 시절 마하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마하는 호전적이고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신격을 박탈당한 상태였다. 말하자면 반쪽짜리 여신에 가까웠고 힘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때를 기다리다가 시즌3부터 등장한다. 


- 법황청의 대표적인 인물 '레우러스'. 여신의 존재를 이용해 권력을 차지한다.

- 진실에 다가간 카단은 이단으로 몰린다

여신의 정치적 의미


거짓 예언은 성공적이었다. 인간과 마족 둘 다 믿었다. 조금 나중의 일이지만 인간 진영의 '법황청'에서는 이 예언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법황청은 스스로를 '여신의 말을 전달하는 대변자'라고 강조하며 모든 권력을 독차지했다.


누구라도 진실에 다가서려는 자는 가차 없이 '이단'으로 몰아 죽였다. 예언의 무녀가 나타나면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기 때문에 모두 찾아 살해했다. 

- 암살자 집단에게 세뇌 당했던 그림덴은 여신에 대한 믿음으로 참혹한 시절을 극복했다.

여신의 종교적 의미


아이러니하게도, 진실은 추악하지만 이를 통해 구원받은 자도 많았다. 대다수 힘없는 인간들은 '여신이 함께 한다'는 믿음 만으로 하루를 버텨나갔다. 대표적으로 '그림덴'이 있다.


그림덴은 빈민가 출신의 아이로 태어나 암살자 집단에 납치되어 인간 병기로 훈련받고 참혹한 나날을 보낸 인물이다. 그렇지만 어린 시절 빈민가에서 듣고 배운 '여신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극복해냈고 영웅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 법황청의 인퀴지터 클레르.

법황청의 재판관(인퀴지터)으로 등장하는 '클레르' 또한 원래는 이름없는 고아였으나 법황청의 레우러스에게 거두어진 인물이다.


물론 법황청은 클레르를 이용하려는 속셈이었겠지만, 클레르 입장에선 어차피 절망적인 삶을 살았을 운명이었으니 '구원받았다'고 생각하기 충분했다. 플레이어를 만나기 전까지 클레르는 법황청의 명령에 복종하여 이단을 축출하는 데에 앞장선다. '여신이 함께 한다'는 믿음에 의심을 품은 적이 없다.

- 플레이어에게 패한 후 법황청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여신이 정말 자신의 편이라면 질 수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플레이어와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자신이 하는 일이 정말 정의인지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나는 여신을 위해 싸웠는데 어째서 여신의 빛은 저 자(플레이어)를 감싸고 있지?"하고 말이다.


결국 법황청의 진실을 알게 된 클레르는 그동안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뉘우치고 플레이어와 함께 싸우기를 약속한다. 이렇듯 여신의 존재 자체는 인간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지침 역할을 해주었다.


- 네반은 마족들의 땅을 오염시켜 엘쿨루스의 힘을 빼놓았다. 스토리 비중은 적은 편.

네반


우여곡절 끝에 플레이어는 엘쿨루스가 있는 '마신의 탑'에 도달한다. 이 자리에는 모리안, 키홀, 마하가 모두 모였다. 이때 키홀은 엘쿨루스를 봉인하기 위해 밑 작업을 미리 해둔 상태였다. 또 다른 여신 '네반(1차 결사대)'에게 지시해 마족들이 거주하는 벤 체너와 로흘란 지역을 오염시킨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마족 세력을 약화시키면 자연스럽게 엘쿨루스의 힘도 약화되고, 봉인하기 좀 더 수월한 상태로 만들 수 있었다. 네반이 등장하는 부분은 여기 뿐이다. 스토리 비중은 매우 적고 키홀의 '장기말'에 가까운 모습이다.


난장판


모든 것이 준비된 모리안, 키홀, 플레이어는 힘을 합쳐 저항하는 엘쿨루스에게 치명타를 입혔다. 곧이어 영혼을 담는 능력이 있는 영혼의 에르그(아르카나의 심장)을 사용해 엘쿨루스를 봉인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효과는 잠시뿐이기 때문에, 이를 다시 하이데(시즌1에서 에린을 강림시켰던 곳)로 가져가 마무리 작업을 해야 했다.

- 오래 전부터 밑밥을 깔아놓은 키홀

- 프라가라흐를 빌려 모리안을 공격한다

하이데로 향하던 찰나, 키홀은 갑자기 플레이어의 '프라가라흐'를 빌려 모리안을 공격한다. 프라가라흐는 영웅의 길을 걷는 자만이 사용할 수 있는 특수한 무기다. 신에게조차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키홀은 일전에 플레이어와의 거래를 통해 '영웅의 길 끝에서 자신의 부탁을 하나 들어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아낸 적이 있었고, 이를 지금 사용한 것이다.

- 키홀의 공격으로 분리된 티이와 모리안의 날개

공격을 받은 모리안은 날개가 찢어져 나갔고 그 안에 있던 '티이'가 나타난다. 모리안은 티이를 매개로 강림했었기 때문에, 모리안을 공격하여 갈라놓을 수 있을 거라 판단한 것이다.


티이의 인격이 거의 사라진 모리안과 달리, 내면에 카단의 인격이 남아있던 키홀이었기에 내릴 수 있었던 판단이었다.

- 아싸 득템

찢겨 나간 모리안의 날개는 마하가 '거래의 대가'로 받는다. 마하 또한 키홀과 일종의 거래를 통해 '플레이어가 아르카나를 토벌하고 마신의 탑까지 오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맡은 것이다. 역할에 대한 보상으로 마하는 잃어버린 신격(힘)을 되찾는다.


이제 엘쿨루스만 봉인하면 키홀의 계획 대로다. 운명의 수레바퀴는 다시 굴러가고 티이는 원래의 삶을 살아간다. 

- 여신이라면 통수의 통수는 쳐 줘야지

- 마하의 목적은 이웨카(발로르)를 깨워 난장판을 만드는 것

하지만 키홀이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 있다. 마하다. 엘쿨루스를 봉인하면 모든 신은 다시 잠들어야 하는 운명인데, 힘을 되찾은 마하가 순순히 받아들일 리가 없다.


마하는 "생각이 바뀌었다"며 엘쿨루스의 봉인석을 가로챈다. 그리고 여신의 이름에 걸맞게 음흉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이제 이웨카가 깨어나고 '신들의 전쟁'이 다시 시작되겠지"라며 유유히 사라진다. 

- 시즌3 후반부 스토리 진행 중 보게 되는 엘쿨루스의 기억

여기서 신들의 전쟁이란 태초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다. 한 때 두 세계가 공존했고, 두 세계에 존재하는 신들 사이에서 전쟁이 발발했다. 신들은 잔혹한 전쟁의 참상을 애써 부정했고 그 인과를 왜곡하려 했다. 그 결과로 두 세계 사이에 서로 다른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 어긋난 시간을 메우기 위한 존재가 바로 시간의 수호자 '엘쿨루스'였다. 마하는 엘쿨루스의 봉인을 막고 당시 발생했던 신들의 전쟁을 재현하려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두 세계의 신은 각각 '발로르'와 '누아자'로 추측된다. 누아자는 시즌3 스토리 후반부에서 무녀 '세르하'를 통해 플레이어와 접촉했고, 시즌4부터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높다.

- 밀레드에게 접근해 누나를 살려주겠다고 꼬드긴다.

결국 엘쿨루스의 봉인은 시즌1 이후 또 한 번 실패했다. 붉은 달은 떠오르고 파괴의 신 발로르와 그의 군대가 세계를 파멸할 일만 남았다.


신이 난 마하는 무슨 꿍꿍이인지 '밀레드(시즌2에 등장한 인물)'에게도 접근해 '너의 누나를 살려줄 테니 날 따라와'라며 유혹한다. 그 속내는 시즌4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 대장장이의 신 브리지트. 플레이어의 프라가라흐를 압수한다.

- 시험 빵점맞은 아들 게임기 압수하는듯한 모습

브리지트, 발로르


마하가 사라지고 망연자실하는 플레이어 앞에 새로운 여신 '브리지트'가 등장한다.(예정) 브리지트는 대장장이의 신이며 '프라가라흐'를 만든 장본인이다.


플레이어는 키홀에게 프라가라흐를 빼앗겨 모리안을 공격했고 엘쿨루스 봉인에도 실패했으니 달갑게 여겨질 리가 없다. "네가 프라가라흐를 다룰 자격이 있는지 시험해보겠다"며 싸움을 걸어온다.

- 둘이 아주 짝짜꿍 난리났다

앞서 플레이어는 마신의 탑으로 향하기 전 파괴의 신 '발로르'와 만나 담판을 겨룬 적이 있다.(2차 결사대) 여기에서 플레이어는 프라가라흐를 휘둘러 발로르가 힘을 되찾는 것을 저지했다. 오른쪽 눈의 흉터가 그 증거다.


이후 시즌3 에필로그 스토리 말미에는 '발로르'와 '셀렌'이 이야기하는 장면이 나온다. (참고로 발로르는 파괴의 신이면서 붉은 달 '이웨카'의 신이고, 셀렌은 이웨카의 몽마다. 즉 같은 편.) 발로르는 '플레이어가 쓰는 무기는 틀림없이 그녀가 만든 물건'이라고 확신한다. 브리지트의 존재를 암시하는 것이다.

이어서 셀렌은 "(플레이어는)강했지만 발로르 님에게 상처를 입힐 정도는 아니었어. 무언가.. 약해진 걸까?"라며 독백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는 두 차례 엘쿨루스 봉인에 실패하고 무기력해진 플레이어가 영웅의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제 브리지트와의 결전을 통해 힘을 되찾는 과정이 그려질 것으로 추측된다.


- 정말 그러게 말이에요

신들은 다 제멋대로야

- 브린좌


여기까지 스토리를 살펴보면 마영전의 여신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여신의 이미지와 상반된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이 모든 일의 원흉은 에린에 망각을 도입한 모리안이었으며 그저 할 일만 완수하려 했던 '운명무새'였다.

마하는 신격을 박탈 당한 전과가 있는 막장 중의 막장이고 현재 최고 주가를 달리는 중이다.


네반은 키홀의 명령에 의심조차 하지 않고 마족의 땅을 더럽히는 짓을 일삼았다. '죄 없는 마족을 오염시킬순 없어요!'하고 한 마디 정도는 할 법 한데 말이다. 신들의 세계가 워낙 막장인 탓도 있지만 여신의 존엄성이라고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흥미진진한 부분도 있다. 워낙 제멋대로라 앞으로의 전개를 예측하기 어렵다. 이쯤 되면 아침 드라마처럼 얼마나 난장판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신도 완벽하지 않다'는 짧고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한다. 브리지트도 일단은 여신이지만 무언가 결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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