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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무너진 리니지 리마스터 체험기

그곳에는 PSS와 무한 경쟁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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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만에 리니지 철옹성 무너졌다
리마스터 및 부분유료화

지난 3월 27일, 1998년 출시된 리니지가 21년 만에 리마스터를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오는 5월 2일부터 정액제를 폐지하고 부분유료화 정책으로 바꾼다고 한다. 전성기 와우가 월 2만원을 받는 와중에도 월 3만원을 철옹성처럼 지켜왔던 리니지 정액제가 마침내 무너졌다. 가족들의 주민등록번호를 총동원하고 가이드북 쿠폰으로 15일 계정을 만들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리마스터 기념으로 30일 이용권을 지급한다고 해서 한 번 플레이해봤다. 리니지에 추억을 간직하신 분들께선 그래도 어떻게 변했는지는 좀 궁금하실 텐데, 간단하게 전해드리려고 한다.


자동 사냥 시스템 PSS가 중심
365일 24시간 자동 사냥 가능하다

리니지 리마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①FHD 해상도(1920*1080) 지원, ②그래픽 개선, ③PSS(플레이 서포트 시스템) 3가지다. 이제 리니지를 시작하면 어디서 사냥을 해야 하는지, 어떤 장비를 맞춰야 하는지가 아니라 PSS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


PSS는 자동 사냥 기능이다. 메인, 버프, 전투, 아이템, 경로 5가지 탭으로 구분된다. 모바일게임 자동 사냥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

-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물약이 부족하면 마을에서 다시 사올 수 있다.

단순히 몬스터를 자동으로 잡는 것뿐 아니라 HP가 몇% 일 때 어떤 물약을 사용할지, 공격 스킬을 어떤 순서로 사용할지, 물약이 몇 개 남았을 때 귀환 주문서를 사용할지, 몇 초 동안 몬스터를 만나지 않으면 자동으로 텔레포트를 쓸 것인지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내가 직접 던전 내에서 돌아다닐 경로를 녹화한 다음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른 플레이어로부터 공격을 받으면 자동으로 귀환하고, 다시 물약 정비를 한 다음 사냥터로 향하는 것도 가능하다.

- 열렙하라고 응원도 해준다

'예티'라는 앱을 연결하면 밖에서도 모바일 화면을 통해 간단한 조작을 할 수 있다. 레벨업을 하거나 레벨이 올랐을 때 알림 메시지가 날아오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세팅만 잘해놓으면 정기 점검 등으로 서버가 닫힐 때까지 자동 사냥이 가능하다. PSS 실행 버튼을 누르고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


'아데나' 아닌 '기사단 주화' 모아
기본 장비 파밍

-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냥터와 장비를 추천해주는 모습

옛날 숱하게 했던 열매 & 줄기 노가다, 촐기 & 용기 노가다, 젤노가다 등은 이제 잊는 것이 좋다. 무과금 또는 소과금으로 시작한 유저들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추천하는 말하는 섬 던전, 검은 전함, 수련 던전에서 사냥해야 한다. 여기에서는 '기사단의 주화'라는 화폐를 주며 이를 모아 '기사단의 장비'를 구매한다.

기사단의 장비는 가장 쉽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성능도 준수했다. 9검 7셋까지 강화가 가능하다. 물약도 기사단의 주화로 해결한다. 여기까지 보고 나니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자동 사냥 → 모인 주화로 장비 구입 및 강화 → 자동 사냥과 같은 식으로 무한 뺑뺑이를 돌리는 것이다. 여유가 된다면 이벤트 던전, 인스턴스 던전, 주간 퀘스트 등을 진행한다. 사실상 이것 말고는 대안이 없어 보였다.

i7-8700K 기준으로 리니지의 CPU 및 메모리 점유율은 앱플레이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로스트아크처럼 보안 프로그램이 겹치는 경우가 아니라면, 리니지를 켜놓고 다른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리니지 PSS를 켜놓고 수련 던전 3층에서 하루 종일 방치해보았다. 기사단의 주화 1000만 개가 모였다. 기사단 무기 13개를 강화할 수 있는 양이었다.

운이 좋아 +7을 사용하던 무기 스펙을 +8로 업그레이드했다. 전부 다 날렸다면 현자 타임 와서 접속 종료를 눌렀을 텐데 다행이었다. 이제 +9무기를 목표로 다시 수련 던전 자동 사냥을 돌리면 된다. +9무기를 성공하면 다른 방어구도 7까지 강화해야 한다.

레벨업 속도가 제법 빠른 편이라 70레벨에 시작한 용기사 캐릭터의 레벨은 어느덧 74가 되었다. 75레벨이 되면 더 이상 수련 던전에서 사냥이 불가능하며 좀 더 상위 던전으로 옮긴다. 이런 식으로 레벨을 올려 필드전, 공성전, 보스 레이드 같은 콘텐츠를 즐기게 될 것이다. 기사단의 장비로 소화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웹게임? 리니지M?
현실에 철저하게 적응한 모습

- 예티 인터페이스로 전환하면 진짜 모바일게임처럼 변한다

리니지 리마스터를 며칠 동안 돌려보니 확실히 쉽고 편해졌다는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디서 사냥하고 장비를 맞춰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누구나 9검 5셋 이상 7~80레벨대 캐릭터를 키울 수 있다. 루트가 정해져 있으니 쓸데없는 곳에서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이 성장에만 몰두할 수 있다.


리니지m처럼 스마트폰에서 단독으로 구동하진 못하지만 PC가 켜져 있다면 언제 어디서나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제 접속도 무료로 가능하니 진입 장벽 자체는 예전보다 낮아졌다.

- 장비, 사냥터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

문제는 리니지에 어느 정도 적응했을 때다. 다른 유저들과 칼부림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레벨이 오르면, 기사단의 장비로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리니지는 상대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다른 유저를 스펙으로 눌러 찍어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내가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사냥터 통제나 막피처럼 불합리한 상황에 직면한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척살령을 내리는 혈맹도 존재한다. 기존 스펙으로는 사냥이 어려운 사냥터도 등장한다. 

- 리마스터 기념 한정 상품도 빼놓을 수 없다

스펙업을 하기로 결심했다면 게임 내 플레이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유료 아이템(문장, 휘장, 유물, 액세서리 등)을 사고 원하는 강화 수치를 얻을 때까지 또 사야 한다. 획득 경험치 및 아이템 획득 확률을 높여주는(아인하사드의 축복) 드래곤의 다이아몬드는 필수다.

이런 맥락에서 30일간 아인하사드의 축복 효과를 유지해주는 '아인하사드의 가호'가 나오면 필수적으로구매해야 한다. 월 정액제를 폐지한다고는 했지만, 사실상 월 정액제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볼 수 있다. '상품 가격은 추후 공개'라고 밝힌 만큼 리니지M 용옥(월 5만 5천원)처럼 3만원 이상에 판매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리니지 리마스터는 리니지M 출시 후 유저가 대거 이탈하는 모습을 지켜본 리니지가 내린 결론이다. 지금까지 리니지를 즐겨온 유저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리마스터를 했다기보다는, 사업적으로 필요했기 때문에 리마스터를 했다는 느낌이다. '우리가 분석한 결과, 요즘 린저씨들이 원하는 MMORPG는 이것이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처음에는 많이 어색하게 느껴졌던 그래픽과 모션도 적응되니까 그럭저럭 볼만하다. 화면도 예전보다 탁 트인다. 그렇지만 리니지식 과금체계가 바뀌지 않는 한 진정한 의미에서 리마스터가 이루어졌는지는 의문으로 남았다.


리니지가 바라는 대로 돈은 더 벌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리니지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유저는 점점 사라질 것이다. 허접한 혈맹원들과 데스나이트 잡겠다고 무작정 본던 7층까지 내려가다가 전멸한 추억같은 건 이제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자동 사냥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선택지였는지도 모르지만, 리니지는 리마스터를 통해 게임답게 바뀔 수 있을 일말의 가능성마저 포기했다. 그곳에는 PSS와 무한 경쟁만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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