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퍼의 솔직한 골프장 후기 - 안성 윈체스트 GC
리뷰어 정보
- 닉네임: 올***스
- 핸디캡: 9
- 나이/성별: 48/남
- 구력: 30+년
- 드라이버/7번 아이언 평균: 230m / 150m
골프 코스 정보
- 코스 및 이름: 안성 윈체스트 CC - 로맨틱 / 클래식 코스
- https://www.winchestgc.co.kr/
- 날짜 및 티 타임: 2020.03.01 오후 12:39
- 티 박스: 화이트
- 그린피: 15 만원 / 1인
- 캐디비: 12 만원 (4인 기준)
- 카트비: 9 만원
전날의 날씨가 너무 따듯해서 지인이 다음 날 가자고 할 때 주저 없이 콜! 외치고 나간 윈체스트 GC. 일기예보는 영상 13도를 예상했지만, 오후 내내 흐린 날씨와 약간의 바람으로 추웠네요.
윈체스트는 홀마다 역사의 유명한 음악가 및 화가의 이름으로 지어져 있네요. 다녀와서 홈피를 보니, 아래와 같이 '아트하우스'라고 표현하네요.
안성 윈체스트 GC 리뷰
봄이 오긴 오나 봅니다. 완전 노란색에서 아주 조금씩 잔디의 원래 색상이 올라오는 게 보이네요. 여기도 매일 특수 천으로 만든 그린 덮개로 그린을 보호하고 있네요. 해서 그린 상태도 매우 양호하고 큰 대미지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린은 약간 단단한 편이고 얇게 모래도 뿌려 있었지만 공은 잘 받아주었습니다.
산 옆을 깎아서 만든 코스로 전체 코스 길이는 그다지 길지 않지만, 그린을 대신 큼직하게 만들었고, 언듈레이션도 많은 편입니다. 오늘 같은 느린 2.6M 속도이면 크게 어렵지 않았지만, 시즌에 2.8M 이상의 속도를 넘어서면 3-퍼트가 아주 쉽게 나올 수 있는 그린입니다.
특히, 몇 홀은 매우 큰 층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핀 높이' 거리감도 필요합니다. 캐디분의 조언 및 핀 위치에 따라 어는 쪽에서 퍼팅이 유리한지 알면 좋습니다.
또한, 거의 모든 홀은 오르막 또는 내리막이어서, 솥뚜껑 그린이 있는 오르막 어프로치라면 짧은 샷을 다시 굴러 내려옵니다. 그린 앞에 있는 에이프런 (Apron=앞치마)도 짧게 관리하는 것이 보여서, 어프로치 샷 거리감이 특히 좋아야 할듯하네요.
아직 잔디가 메마른 터라 디봇이 잘 파여지지는 않습니다. 새싹이 여기저기 조금씩 올라오지만, 대체로 아직 조금의 맨땅도 보이고, 디봇을 모래로 매운 자리가 원상 복귀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길지 않은 코스의 길이를 보완하려는 듯, 페어웨이 언듈레이션이 제법 있습니다. 멀리 친다고 해서 꼭 유리할 게 아닌, 어프로치 샷 라이도 고려해야 하는 몇몇 짧은 홀들도 있습니다. 코스 초기 홀들의 페어웨이 넓이는 대체로 넓습니다만, 갈수록 드라이버 사용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하는 홀들로 이어집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마운틴 코스답게 홀의 한쪽은 가파른 비탈길로 공이 웬만하면 내려오고, 그 반대쪽은 주로 해저드나 OB 처리됩니다. 드라이버 비거리는 화이트 티에서 200~220M 보내는 골퍼에게 큰 문제 없습니다 (똑바로 보내신다면 ㅎㅎ).
페어웨이보다 약간 더 상태가 좋은 것은 맨땅이 안 보여서입니다. 잔디 길이도 페어웨이와 거의 큰 차이가 없네요. 숨이 죽어있어서 공도 잔디 위에 잘 올라서있었고, 넓은 페어웨이를 위해 러프는 양쪽으로 좁게만 만들었습니다.
티 박스 대부분은 잔디로 되어있고 블랙 티에서 빨간 티까지 다양합니다. 잔디 보호를 위해 몇몇 홀만은 매트 사용이고, 나머지는 잔디입니다. 매홀마다 스윙을 완성해가는 동상이 있었고, 표지판에는 유명한 작곡가 및 예술가의 이름이 있네요. 시즌에는 카트 이동 시 코스 곳곳에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온다네요.
임시 티 박스를 사용하는 홀들은, 시즌에 앞서 새로운 잔디 티 박스를 조성하려는 코스 관리 스태프분들의 다분한 노력이 보입니다.
벙커 턱이 높은 편이고 모래도 촘촘하고 젖어있습니다. 위 사진처럼, 에이프런도 짧게 깎여있어서 충분히 나오지 않으면 다시 굴러 들어오도록 설계한 듯합니다. 대체로 관리도 잘 한 듯 보이며, 모래알 및 양도 많고 곱습니다.
페어웨이 벙커들은 큰 편이 아니었지만 전략적인 위치에 삐딱한 공이 굴러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오르막 홀 벙커도 턱이 있는 편이어서 난이도를 더 높여줍니다.
▶ 코스 경치 및 관리 (9 /10점)
▶ 코스 플레이 난이도 (중/하)
오르막과 내리막 홀들이 많지만 대체로 핀이 보이는 홀이 대부분입니다. 코스 자체는 길지 않지만, 위에서 말한 대로 페어웨이와 그린 언듈레이션이 좀 있고, 그린도 큽니다.
핀 위치와 그린 속도에 따라 스코어가 좌우되는 코스입니다. 그러나, 큰 어려움 없이 플레이할 수 있는 코스라고 생각되며, 대체로 점수가 잘 나온다고 합니다.
안성 윈체스트 GC 코스 점수: 86점
클럽하우스 앞면은 약간 궁궐 같은 느낌이고, 뒷부분은 모던하네요. 내부 시설은 스카이 라이크 덕분에 밝고 클래식한 느낌입니다. 라커룸은 로비에 있고 코스 입구는 아래층으로 내려갑니다.
모던 샤워실 및 사우나는 크고 냉탕과 온탕 모두 있습니다. 예전에는 라커마다 작은 LED 창으로 고객 이름과 라운드 후 담당 캐디의 한마디씩 나왔는데, 비시즌이라 그런지 오늘은 없었네요.
클럽 하우스 식사는 건넜고, 전반 후 어묵을 시켜 먹었습니다. 전반과 후반에 따듯한 모과차 서비스가 있고, 이동식 차량이 간식을 판매하고 있었네요. 그늘집은 화장실만 위해 사용하고, 음식은 판매 안 하고 이었습니다.
시설 및 서비스 점수: 88점
윈체스트 코스 점수: 86점
다시 방문하거나 다른 골퍼에게 추천? 반/반
분당에서 약 60분 걸렸습니다. 왠지 안성 쪽이라 여주보다는 가까울 것으로 생각했는데 고속도로로 대부분 달렸는데도 한 시간이면 그리 가까운 편은 아니었네요.
주말 그린피 가격으로 15만원에, 캐디/카트비와 음식 1/N 해서 20만원이 훌쩍 넘었습니다. 곧 시즌이 다가온다고 하지만, 약간 저에게는 아직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성비를 중요시한다면 비싸게 느껴질 수 있는 코스이지만, 경치, 코스 관리, 레이아웃, 그리고 좋은 스코어로 이어질 수 있는 곳을 좋아하신다면 윈체스트로 추천합니다.
특히, 수많은 소나무와 탁 트인 홀들의 경치, 그리고 홀마다 보이는 멋진 예술 작품은 미술관을 연상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