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골프 클럽 VS. 성능 좋은 골프 클럽

조회수 2020. 2. 20. 07: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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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채가 멋져도 성능을 못낸다면?
유럽에서 입증된 혁신적인 영국 타이어 - 다반티

최근 올린 골프 장비병에 대한 글에서 나는 요즘 나만의 독특한 중고 클럽을 찾아다니는 취미가 있다고 한 적이 있다.


실제로, 골퍼들의 게임을 돕기 위한 수많은 클럽 디자인이 매년 출시되고 있지만, 몇몇 유명 브랜드 빼고는 대부분 골퍼들의 기억 한편으로 잊히기가 일쑤다. 이 중에서도 나는 신기하게 생기거나 흥미로운 기술 이야기를 가진 골프 클럽을 재발견하는 데에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


좀 더 솔직해지자면, 최신 장비를 자주 넘보기엔 총알이 부족하고,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을만한 특이한 물건으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나도 넘지 못하는 않는 선이 있다. 즉, 너무 못생겼다면 집중이 안 될 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아래는 최근 찾아본 중고 클럽 디자인 중 가장 못생긴 클럽을 모아보았다.


실력 향상을 위해서라면, 당신은 과연 어떤 디자인까지 감수할 수 있는가?

출처: Brisbane Golf Reviewer 유튜브, clubsofdistinction.com
ORIZABA POWER POD 드라이버


샤프트 끝에 큰 헤드폰이 달린듯한 '파워 팟' 드라이버는 실제로 1980년대 중반에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당시 조절 가능한 호젤과 무게 추 시스템이 전혀 없었던 시절에 Slice를 제거해준다는 POWER POD 드라이버는 파격적이었다. 보라색 폴리우라텐 클럽페이스와 둥근 헤드는 비거리도 상당했다고 한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 모델은 당시 백만 개 이상 판매되었으며, 심지어 2011년에 파워 팟2 버전도 출시되었다고 한다.


출처: golf.swingbyswing.com
HOLLOW POINT BULLET 드라이버


1990년대 처음 소개되었던 이 드라이버는 이름처럼 클럽페이스 뒤쪽의 헤드 일부가 없는 'hollow = 비어있는' 디자인이다. 360CC 헤드는 오늘날 모델에 비해 작지만 당시는 일반적인 사이즈였다.


최근, 여러 말렛 디자인 퍼터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질량을 가운데로부터 힐/토우 뒤쪽으로 더 많이 배치해서 임팩트 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록 USGA로부터 비공인이라는 판정을 받은 디자인이지만, 2009년 캘러웨이 골프에서도 매우 흡사한 C-모양 드라이버 특허를 두 개나 낸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기술적인 이점은 있었나 보다.

출처: clubsofdistinction.com
Lil' DAVID SLINGERS 아이언


괴상하게 생긴 이 아이언은 70년대 중반에 출시한 제품이다. 얼핏 보면 치퍼같이 생겼지만, 무려 2번 아이언부터 샌드 웨지까지 있다. 백조의 목처럼 S-자로 꺾인 호젤은 섕크 샷을 불가능하게 했다고 하며, 일직선으로 디자인된 톱 라인은 공을 목표와 얼라인하기 매우 쉬웠다고 한다.

출처: clubsofdistinction.com


이름도 다윗과 골리앗에 나오는 주인공의 '물매' (sling=투석기)를 의미하는 것으로, 공을 정확하게 날려서 코스(?)를 무찌른다는 뜻이 아닐까? 


어쨌거나, 아직도 가끔 eBay에 등장하는 이 아이언은 매년 나오는 '가장 못생긴 아이언 리스트'의 1위 단골이다.

출처: billycasperdigitalnetwork.com
클리블랜드 VAS 792 아이언
진동 흡수 시스템 - Vibration Absortion System


1994년 대형 클럽 제조사 클리블랜드로부터 출시된 VAS 아이언은 시대를 앞선 제품이다. 아이언을 설계한 골프 업계의 전설 Roger Cleveland에 따르면, 물방울 모양 헤드, 진동을 흡수하는 캐비티 배지 및 완전히 오프셋 된 호젤은 그 어느 누구도 손대지 않으려고 했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우수하다는 로저 클리블랜드의 끈질긴 설득으로, 당시 세계 톱10 선수 중 하나였던 Corey Pavin 선수가 유일하게 1994년 시즌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곧 다른 프로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지만, 실제 결과는 놀라웠다. 

출처: si.com


'아직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지 못한 최고의 선수'라고 불리던 그는 모두가 비웃던 아이언으로 1995년 US 오픈을 우승한 것이다. Pavin 선수는 그 후로도 같은 아이언으로 총 7번의 우승을 거두게 되지만, 결국 시장에서 인기가 없었던 VAS 아이언은 2년 만에 단종되었다.


만일 이처럼 못생긴 아이언으로 핸디캡을 서너 개 줄일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출처: golfwrx.com
에일리언 샌드 웨지


1990년 초반, 미국 골프 홈쇼핑에서 가장 유명했던 제품이 바로 에일리언 샌드 웨지다. 아마추어 골퍼 Pat Simmons가 발명한 외계인처럼 생긴 웨지는 당시 $120로 벙커와 러프에서 한방에 탈출할 것을 약속했다. 


보는 사람들마다 웃었다고 하지만, 1990년부터 TV 선전으로 판매가 시작된 후, 3년 만에 약 2,380억 원 ($200 Million) 이상을 벌어들였다고 한다.


최근 캘러웨이, 윌슨, 클리블랜드 등 대형 제조사로부터 비슷한 솔 디자인의 웨지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봐서, 에일리언 웨지는 분명 시대를 앞선 것이 틀림없다. 혹시 외계인들이 시몬스에게 직접 아이디어를 주고 갔을까?

출처: 유튜브 Mr. shortgame, clubsofdistinction.com
MAZEL 센드 웨지


위에 소개된 다른 제품들과 달리, 마젤 센드 웨지는 2019년에 출시한 새로운 제품이다. 무엇보다, 슬랏으로 된 구멍들이 나있는 독특한 클럽페이스는 샌드를 더 쉽게 탈출하기 위해 고안되었다. 공식 대회에서 플레이가 금지된 비공인 디자인이지만, 벙커 탈출과 깊은 러프를 빠져나오는 데에 탁월하다는 게 회사의 주장이다. 


현재 $99 달러에 판매되는 마젤 웨지는 55/59도로 제공되며, 개인적으로 한번 사용해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게 하는 제품이다.


출처: theaposition.com, golfwrx.com
ORIZABA BASAKWERD 퍼터


일반적으로, 가장 다양하고 신기한 디자인이 많은 카테고리는 퍼터 부문이다. 실제로 수많은 못난이 퍼터 후보가 있었지만, 모두 제치고 당당히 1위를 차지한 퍼터는 1982년 출시된 Basakwerd (바사크워드) 퍼터다.


마치 샤프트를 호젤부터 반대로 꺾어놓은 것 같은 이 퍼터의 이름도 영어 단어 backward(거꾸로)를 일본 발음으로 낸 것이다. 재미있게도, 이 제품을 고안한 회사 또한 위에 소개한 Power Pod 드라이버를 출시한 같은 ORIBAZA사의 작품이다.


괴상한 모습이라고 우습게 볼 퍼터는 절대 아니라고 발명가 Jim Flood는 강조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공이 샤프트에 약간 가려질 수도 있으나, 이 독특한 디자인은 MOI(관성모멘트)를 높여주고 임팩트 시 헤드 뒤틀림을 줄여준다고 한다.


실제로, Johnny Miller와 Gene Littler 선수는 1983년부터 PGA 대회에서 자주 사용했으며, 당시 연습 라운드에서 사용해본 Tom Watson, Gary Player, Jack Nicklaus, Raymond Floyd 등 모두 놀랬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자동차가 밟고 지나간 것처럼 보이는 이 퍼터는 백만 개 넘게 판매되었다고 한다.


* * * * * * * 


여러분은 이 중에 사용해볼 만한 제품이 있었는가? 

더 괴상한 클럽이 있다고 생각하면 공유해주길 바란다.


골프 장비병 환자의 놀이터 - 올댓골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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