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퍼의 솔직한 골프장 후기 - 샴발라 CC

조회수 2020. 9. 4. 20:2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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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골퍼들의 꾸밈없는 리뷰 시리즈


리뷰어 정보


  • 닉네임: 올***스
  • 핸디캡: 9
  • 나이/성별: 48/남
  • 구력: 30년
  • 드라이버 / 7번 아이언 평균 거리: 230m / 145m


골프 코스 정보


  • 코스 및 이름: 포천 샴발라 CC (2020년 4월 개장 예정) 레이크/마운틴 코스 
  • http://www.shambhalacc.co.kr/
  • 날짜 및 티오프 타임: 2019.11.10 오전 11:20
  • 사용한 티 박스: 블루
  • 카트 / 캐디비: 10만원 / 13만원 (4인 기준)
  • 그린피: (2020년 4월 공식 오픈 시) 평일 17만원 / 주말 27만원

아래 사진에 보이는 듯이 샴발라CC는 아직 공식 오픈을 하지 않았으며 초대로만 방문 가능하다고 하네요. 포천 IC에서 가까웠으며, 일요일에 방문했는데 분당에서 코스 정문까지 티맵으로 정확히 62분 (약 72km)를 걸렸으니 새로운 포천/구리 고속도로 덕분에 매우 빨라진 셈입니다.

공사 중인 샴발라 CC 입구


아직 개장하지 않은 코스인 만큼 먼저 잠깐 설명을 하자면, 인도 말로 "샴발라"의 뜻은 티베트 히말라야산맥 북쪽에 존재한다는 신비스러운 지상 낙원과 같은 곳이라고 하네요. 


저희를 이날 안내해주신 샴발라의 천사 (캐디가 아닌 "Shambhala's Angel"이라고 한답니다) 님에 의하면, 샴발라CC는 티베트 산맥처럼 높은 고지에 위치해 있으며 골퍼들에게 아름다운 경치와 멋진 골프 경험을 선사하는 지상 낙원이 될 것이라고 하네요^^.


코스 설계는 18홀에 중지 페어웨이와 러프입니다. 그러나 중간 몇몇 홀에는 켄터키 라이도 섞여 있었습니다.

코스 상태


그린 속도: (2.6m)


  • 생긴 것만큼 빠른진 않았지만 18홀 내내 일관적인 스피드로 잘 구르는 편이었습니다.
매우 촘촘하게 풀이 들어선 샴발라CC 그린


그린 상태 (7/10점)


  • 그린 상태는 새로운 코스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좋았습니다. 물론, 하루 10팀 미만 사용함도 이유일 수 있겠지만, 그린 관리팀이 매우 신경 써서 만들고 관리했다는 것이 보고 느껴졌습니다.

  • 또한, 그린이 매우 단단했습니다. 웬만한 숏 아이언 풀샷으로도 공을 그린 위에 세우기가 힘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의 피칭 웨지 풀샷이 약 8500-9000rpm 스핀량이 되지만, 최소 4-5미터를 구른 후 겨우 멈추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그린 표면이 단단한 편이었고 눌러 놓은 듯 보이지만, 속도는 그리 빠르지 않았으며, 그린 보수도 크게 필요 없을 정도로 피치 마크도 거의 남기지 않았습니다. 

  • 단, 볼 마크 수리 시, 그리 깊이 찔러 넣지 않아도 그린 표면 바로 아래 모래층이 너무 가까운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 모래가 가라앉고 자리 잡을수록 그린이 더 빨라지고 배수도 잘 되는 명품 그린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새로운 코스인데도 그린 상태가 생각보다 훌륭했습니다.


페어웨이 상태 (6/10점)


  • 페어웨이 점수는 두 가지 페어웨이 상태는 고려해서 준 점수입니다. '천사'님의 설명은, 샴발라의 페어웨이는 중지이지만, 제대로 풀이 생착이 되지 않은 홀이 몇몇 된다고 합니다. 해서 시범 라운딩을 위해 급히 라이그래스 씨앗을 뿌린 홀들이 있다 보니, 현저히 다른 모습으로 보이는 홀이 몇 개 있었네요 (아래 사진 참조). 내년 4월 정식 개장까지는 모두 중지로 잘 올라와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중지가 잘 생착된 페어웨이의 경우
중지와 라이(Kentucky Rye grass)가 섞어있는 페어웨이 및 러프


러프 상태 (7/10점)


  • 중지 러프도 짧게 깎여있어서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중지 풀이 특성이 약간 빳빳한 덕분에 운이 나쁘지 않다면 공이 풀에 깊이 잠기지도 않으니, 쳐내기에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요즘 가을 골프에 흔히 볼 수 있는 상황인듯하네요.
최근 다녀본 여러 중지 코스와 비슷하게 페어웨이와 러프 잔디 길이 차이가 크게 없네요.


티 박스 상태 (7.5/10점)


  • 티 박스는 대체로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된 편이었습니다. 새롭게 오픈을 준비하고 있는 샴발라CC는 그린과 티 박스 상태 및 관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 것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공식 오픈전에 최대한 티잉 그라운드를 보호하려는 노력으로, 몇몇 그린이 인조 잔디 티 박스로 돼있네요. 

  • 티 박스 주변과 카트길 옆에 보이는 새로 옮겨 심은 스퀘어들이 준비 중인 새로운 코스라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네요.
티 박스 주변과 카트길 옆 러프


벙커 상태 (8/10점)


  • 페어웨이 모래와 그린 사이드 벙커 모래 모두 아주 부드러웠습니다. 아래 난이도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코스의 '상' 어려움 설계에 맞지 않게, 벙커들의 위치나 턱 높이는 그다지 위협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 한 가지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은, 이날 저희가 '블루' 티를 사용해서 저의 평균 230M 짧은 드라이버 거리가 전략적으로 배치된 벙커들을 못 미친 것일 수도 있습니다 ^^;
부드럽고 새로운 모래로 깔끔했던 샴발라 CC 벙커


코스 난이도 (상)


  • 첫홀부터 샴발라CC의 목표는 골퍼들의 실력을 최대한 실험할 코스를 선사한다는 것이라고 들었는데, 첫 티 샷부터 바로 어떤 느낌인지 감이 왔습니다. 

  • 아래 사진이 첫 홀입니다. 핸디캡 4홀이며, 블루 티에서 400미터 길이에 약간 오르막입니다. 랜딩 할 페어웨이 부분이 좁은 것이 보이며, 샴발라CC는 전체적으로 매우 정교한 티샷이 필요한 상급자 코스입니다. 
첫 홀부터 샴발라의 어려움을 느끼게 하는 긴 파 4홀
  • 블라인드 홀도 여럿 있어서, 드라이버를 정확하고 길게 쳐야만이 파 4 홀을 투온 공략 가능한 곳도 있었습니다. 고지가 높은 산위였기 때문에 바람도 약간 있는 편이였으며, 계곡을 넘어가는 홀들을 바람이 공중에 소용돌이치는 경향이 있다고 찬사님이 알려주셨습니다.

  • 앞서 말한 대로, 그린은 매우 단단해서 느린 편이었음에도 풀 어프로치 샷을 잘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전반 홀들의 그린 특히 공이 자주 그린을 넘는 일이 발생했는데, 다가가보니, 그린 뒤쪽으로 살짝 내리막으로 설계돼있는 그린이었습니다. 

  • 그린 자체가 굴곡이 심하다거나 매우 큰 그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나중에 그린 속도가 2.8 이상을 넘는 빠른 그린에 핀 위치를 이 같은 내리막 바로 직전에 위치한다면 공의 근처에 세우기 어렵겠더군요.
390미터 (블루 티) 마운틴 코스 5번 홀 두 번째 샷 직전, 저 멀리 계곡 건너편 보이는 작은 그린.


  • 샴발라CC 코스의 난이도를 잘 나타내는 홀은 마운틴 코스 5번 파 4 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블루 티에서 390미터 (화이트 370M)이며, HDCP 2입니다.

  • 드라이버가 필요한 긴 홀이지만 티에서는 착지점이 보이지 않는 블라인드 홀입니다. 일단 잘 맞아서 230M 보낸 후 가보니... 허걱! 페어웨이인지, 모걸 (mogul) 스키장인지 내리막 라이에 꾸불꾸불... 게다지 무지 좁았습니다. 오히려 얼마나 좁은지 먼저 봤다면 드라이버를 치기 꺼려 할 만큼 어려워 보였네요. 

  • 잘 맞은 드라이브인데도 거리 측정기는 170M 남았다고 했으며, 천사님은 그린 바로 전까지가 계곡이어서 전부 캐리 거리로 넘겨야 한다고 하네요. 거기다가 위에는 소용돌이 바람이 수시로 불어서 185미터를 보고 간신히 올렸습니다.
길고 좁은 코스를 좋아하는 골퍼에게 최적화된 샴발라?


  • 샴발라CC는 확실히 상급자 골퍼 및 또는 멘탈 강화를 중요 시하는 플레이어에게 맞는 어려운 코스인듯합니다.


코스 시설 및 서비스


클럽하우스 (6/10점) - 아직 본 클럽 하우스를 짓지 않았기에 점수는 의미가 없으나 깔끔합니다. 


라커룸/사우나 (6/10점) - 역시 임시 시설이며 깨끗했습니다. 탕실은 없이 샤워실만 있습니다. 한 가지 특이한 것은, 물이 온천수처럼 미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식당 / 그늘집 음식 (8/10점) - 그늘집은 아직 화장실 시설로만 간단히 지어놓은 듯했고, 9홀 후 자장면과 해장국(?) 선택이 있었는데 자장면은 맛있고 양도 풍부했네요.



서비스/친절도 (-/10점) - 직원들이 거의 없는 이유로 패스.

 

캐디의 코스 설명, 운영 및 친절도 (8/10점) - 샴발라의 '천사'님들을 이끄실 마스터님이 직접 라운드 안내해주셨습니다. 코스 설명 및 안내는 충분했고, 인상에 남았던 부분은 샴발라CC에 대한 자부심과 관심이 설명 한마디 한마디에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성비로 봐서 다시 방문할 의사? - 저는 같이 함께한 지인의 초대로 저렴하게 할 수 있어서 그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는지는 모르겠네요. 그러나, 임시 클럽하우스 프런트에 아래와 같이 내년 공식 오프 시 가격 책정표가 있습니다.

실제로 보이는 현재 코스 상태와 위 가격과 매칭이 되지 않았던 사실...ㅠㅠ


일단, 위 가격으로는 저에게는 조금 높게 다가옵니다. 


또한, 가격을 떠나서 저는 전략적으로 공략해야 하는 코스를 좋아하는 편입니다만, 샴발라CC는 아직 두어 번 더 경험해봐야 마음에 드는지 확실히 알 수 있을듯하네요. 


저는 공식 개장하고 상태가 어느 정도 좋아진다고 하면 15만원 (평일), 20만원(주말) 이하 정도가 알맞을 듯 생각합니다. 


앞서 말한 듯이, 포천 IC 덕분에 분당에서도 한 시간 거리니 저에게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다면 충분히 경기남부 코스들과 경쟁할 수 있습니다.  


최종 평가


지상 낙원을 뜻하는 샴발라... 그러나 현실은 길고 어려운 상급자의 골프 코스가 탄생한듯합니다. 좁고 언듈레이션이 많은 페어웨이, 작고 단단한 그린, 정교하고 긴 드라이버와 아이언 샷을 요구하는 코스 레이아웃. 이 모든 요소들이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의 원성으로 이어질게 벌써부터 들리는듯하네요.


샴발라 CC 백티에서 70대 스코어를 기록한다면 진정한 싱글 핸디캡 골퍼라고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코스 중 하나로 알려질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코스를 플래이 하는 도중 받은 느낌은 코스를 어렵게 만들기 위해 지나치게 노력을 한 흔적이 보였다고 해야 한다고 해야 할까요? 약간 억지스러운 홀 레이아웃은 개미허리에 내리막 블라인드 착지 지점도 같이 있어고, 나무들을 티 박스 바로 앞에 심어놓은 홀도 있어서 특정 샷을 구사하지 못하면 안 되는 홀도 있었네요.


그 외, 그린과 티 박스 대부분은 예상 밖으로 좋은 상태이지만, 몇몇 홀들의 페어웨이와 많은 카트길 주변, 조경 등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여서 내년 4월까지 공식 오픈한다고 해도 그 안으로 운영진이 원하는 만큼의 상태로 코스가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지가 의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관리만 잘 된다면 이 지역에서 인기 있는 또 다른 골프장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요소들은 충분히 갖춘듯합니다.



코스 점수:  76점

 

지상 낙원 샴발라? 아니면 골퍼의 무덤?
코스가 한눈에 들어오는 높은 고지
도전 정신이 들게 하면서도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는 코스 레이아웃
왼쪽 러프가 아직 듬성듬성한 편, 먼 우측의 깊은 러프는 귀신풀!
중지가 잘 생착된 오르막 파 5홀을 위에서 뒤로 내려다본 경치
같은 파 5 홀 러프 부분은 아직 미완성. 코스에 아직 이처럼 풀이 생성중인 부분이 많음.
카트길 옆 러프가 특히 많이 관리 중. 왼쪽 벽은 귀신풀로 공이 내려오기를 기대하기 힘들다.
매우 깊은 귀신 풀. 앞으로 많은 공을 잡아먹을 듯...
고지가 높아서 바람도 어느 정도 불었던 샴발라~~~~


이상, 2020년 4월에 개장하는 샴발라CC (포천) 골프 코스 후기였습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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