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속 숨겨진 드라이버 비거리를 찾아라

조회수 2020. 9. 20. 0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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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임팩트 타이밍 확인하는 김덕규 타이밍 연습기
명품 퍼터의 화려한 귀환 - 게이지 디자인 PRO SERIES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뒤늦게 시작한 골프도 그랬다. 레슨이라고는 초기 3개월만 받은 독학파다. 골프를 잘 치고 싶은 마음에 아이디어 제품을 만들었다. 헤드 스피드가 일정 수준에 이를 때 불이 켜지는 스윙 타이밍 셀프 측정기다. 덕분에 그는 입문 3년 만에 커리어 베스트를 4언더파까지 낮췄고 육순 나이에도 평균 3오버파를 친다.


자성스포츠 김덕규 대표(59)는 최근 경기 성남 올댓골프리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왼발 앞에 모든 힘과 스피드를 집중하라는 스윙에 대한 철칙을 ‘감’ ‘느낌’이 아니라 물리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왼발 앞에 불이 켜지도록 연습하면 스윙에 대한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골프 스윙은 억제력과 폭발력의 조화다. 임팩트 전까지 아낀 모든 힘을 순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김세훈 기자 ⓒ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
자성스포츠 김덕규 대표가 최근 경기 성남에 있는 올댓골프리뷰에서 김덕규 타이밍을 낀 골프 클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 원문보기 >>>



-제품을 개발한 계기는.


“2004년 친구들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3개월 정도 레슨을 받았다. 왼발 앞에서 임팩트 순간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는 스윙 핵심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걸 확인하고 싶어 제품을 만들었다.”


-원리는.


“구슬, 스프링, 자석 등을 이용했다. 클럽을 휘두르면 구슬이 자석에서 떨어져 불이 켜지는 원리다. 불빛을 켜는 1%가 99% 스윙을 결정한다. 프로와 아마추어 간 임팩트 때 최다 차이는 임팩트 위치다. 그걸 왼발 앞으로 가져오면 모든 게 끝난다. 드라이버의 경우에는 헤드가 최저점을 지나는 오른 발 앞에서 불이 켜지도록 스윙하면 된다. ”


-첫 제품을 출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골퍼들로부터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보완하는 데 5,6년이 걸렸다. 초기 제품명은 ‘툭 72’다. ‘툭치라’는 의미도 있고 72타를 가져오다(took)는 뜻도 있었다. 지금 제품 이름은 ‘김덕규 타이밍’ ‘파워 3’ ‘파워 6’ 등이다. 한때 조금 멋있는 이름으로 할까 했는데 내 이름을 걸어야 신뢰도가 높아지리라 판단했다.”


-제품을 설명해달라.


“무게를 줄이려고 볼트 없이 플라스틱으로 끼우게 만들었다. 무게는 28g 정도다. 공장은 인천에 있다. 빈 스윙용 제품을 예로 들면 여성용(주니어·시니어), 일반 남성용, 프로용 등 크게 3가지다. 모델마다 스피드는 1단계는 어프로치, 2단계는 7번 아이언, 3단계는 드라이버 기준으로 구분된다. 여성용은 35마일, 65마일, 80마일이다. 일반 남성용은 50마일, 70마일, 90마일이다. 6단계까지 있는 신제품도 나온다.”

출처: 김세훈 기자 ⓒ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
자성스포츠 김덕규 대표가 개발한 스윙 분석앱이 드라이버 스윙 궤적과 함께 김덕규 타이밍에 불이 켜지는 지점들을 연이어 보여주고 있다. 모델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영인 프로.


-타격용 제품은. 


“빈 스윙용은 헤드 위에 붙이지만, 타격용은 그립 아래 끼운다. 헤드와 그립 간 거리와 비례해 불이 켜지는 스피드를 조정했다. 빈 스윙용은 헤드 스피드로, 타격용은 그립 회전 스피드로 불이 켜진다. 타격용은 빈 스윙만으로 불을 켜기 힘들다. 공이 헤드에 맞는 울림이 전해져야 한다.”


-연습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빈 스윙이 보약이다. 빈 스윙용 제품을 끼고 빈 스윙을 많이 하라. 그때마다 불이 켜지는 순간을 눈으로 보라. 그래야 헤드업이 안 되고 척추각이 유지된다. 헤드를 던지면서부터 피니쉬에 이를 때까지 어떤 부가적인 힘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 백스윙을 하프 정도만 하고 모든 힘을 쏟게 만드는 게 좋은 스윙이다.”


-본인도 효과를 봤나.


“입문 2년 만에 70타대를 쳤고 3년 만에 4언더파를 쳤다. 비거리를 늘리는 방법은 세가지다. 지금 현재 몸으로 최대 거리를 내는 스윙을 하는 것, 골프용 몸을 만드는 운동을 하는 것, 장비를 바꾸는 것이다. 현재 내 몸으로 낼 수 있는 최장 거리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 제품이다.”


-브랜드가 국내에서도 덜 알려진 것 같다.


“프로골퍼, 교습가들이 많이 쓰고 있다. 제품을 잘 만드는 데만 집중했지 브랜드, 마케팅에는 소홀했다. 낯선 분야라 방법도 몰랐다. 제품 콘셉트는 비거리 증가다. 비거리에 자신 있는 사람은 더 멀리 치게, 비거리가 짧아 고생하는 사람은 비거리를 늘리게 해주는 것이다. 이런 콘셉트에 맞춰 마케팅하려고 한다.”


-현재 연 매출은 어느 정도인가.


“2억원 정도다. 유통,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았는데 그런대로 꾸준하다. 지난 1월 미국 올랜도 골프쇼에 가 미국 파트너와 총판 계약을 체결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여자골퍼들과 함께 일본으로 수출할 방법도 찾고 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수출 계약이 성사되리라 기대한다.”


-요즘은 브랜드 시대다. 제품명, 디자인을 바꿔야할 것 같다.


“주위에서 그런 말씀을 하는 분들이 많이 있어 검토하고 있다. 딱 들으면 제품의 특징과 장점을 알 수 있는 이름, 슬로건을 준비 중이다. 디자인도 소위 ‘간지나게’ 바꾸려고 한다.”


■김덕규 대표는 누구


김덕규 대표는 강원도 평창 출신이다. 동대문상업고등학교 1학년 때 1년 정도 야구 선수로 활약했다. 김 대표는 “외야수였고 펀치력이 있었다”며 “잘 맞으면 홈런, 아니면 삼진 등 도 아니면 모식 타자였다”고 회고한다. 지금 키 179㎝로 큰 편이다. 천안북일고등학교 야구팀 창단멤버로 들어가려고 테스트를 받았는데 그게 양교 사이 갈등을 일으키면서 야구를 그만뒀다. 졸업은 동대문상고에서 했다. 


김 대표는 학원 사업 등을 하면서 많은 돈을 벌기도 했다. 사업이 힘들어지면서 송사에 휘말린 2004년, “마음을 진정하라”는 친구들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한창 때 드라이버 300야드 이상을 쉽게 날렸고 지금도 240m를 친다. 김 대표는 “이전에는 480야드도 쉽게 투온을 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비거리가 줄어들고 있어 고민”이라며 “골프용 몸을 만드는 운동도 하고 장비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고 말했다. 아내와 아들 둘이 있다.



김세훈 기자 ⓒ 스포츠경향 & 경향닷컴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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