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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컬러랩

빛의 벙커_고흐가 사랑한 컬러

한국인이 사랑한 고흐의 그림에서 만난 노랑과 파랑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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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고흐의 그림을 빛으로 다시 만났다. 빛이 없이 존재할 수 없는 컬러가 미디어아트에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고흐(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는 짧은 37년의 짧은 생애를 살았다. 10년동안 화가로서의 삶을 살면서 습작을 포함한 약 2000여점의 그림을 남겼다. 고흐의 짧고 굴곡많은 인생이 그림에 투영된듯 그의 컬러 또한 인상적이다. 

 빛의 벙커 전시에서 만난 고흐의 컬러는 RGB가 뿜어내는 빛과 어우러져 매우 화려하고 현란했다. 고흐의 원작이 이렇게 쨍했던가 싶어 원화를 보았던 기억을 더듬어 본다. 영상을 만들면서 비교해보니 미디어아트의 고흐의 컬러는 분명 원작보다 채도나 콘트라스트가 훨씬 강하다. 



고흐의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대표 컬러는 노랑이다.

고흐의 인생 중에서 행복감을 느꼈던 시기를 추측해본다면 1888년 2월부터 그해 10월 고갱을 만나는 시점까지 였을 것이다.  고흐는 고갱을 자신의 노란방 작업실로 초대하고 그와의 아뜰리애 생활을 꿈꾸며 기대에 부풀었었다.고흐가 아를르에서 만난 태양빛은 고흐의 그림을 성숙시켜준 매체였다. 그 빛과 함께 노란 해바라기 작품도 탄생했다. 



빛의 벙커에서 만난 고흐의 해바라기


그에게 노랑은 물감으로 만난 색이기 전에 빛이고 태양이고 희망이었다.

노랑(크롬 옐로)_해바라기에 담은 고흐의 자화상

고흐의 노랑을 눈여겨 보면 우리가 물감으로 보는 노랑보다는 어두운 느낌도 들고 주황 빛도 보인다. 특히 고흐가 즐겨 사용한 노랑은 크롬 옐로라고 하는 노랑에 주황이 섞인 다소 짙은 색이었다. 1888년도에 고흐가 만난 크롬옐로가 얼마나 선명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가면서 갈색으로 변하는 크롬옐로는 다소 시든 것처럼 보인다.

아름답다!

190점의 작품을 완성하는 아를르 시절 동안 고흐가 쓴 편지에서 자주 발견된 말은 "아름답다!"였다.
고흐가 그림을 그리며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




고갱을 만나기 전 그린 작품. 해바라기의 태양으로 향하는 해바라기의 노란빛은 고흐 내면의 상징이기도 하다.해바라기가 태양을 바라보듯 항상 무언가를 추구하지만 충족되지 못한다. 그림을 천직으로 생각했으나 생전에 인정이나 성공의 욕구를 채우지 못했다. 빛의 색인 노랑을 가득 담아 나를 바라봐 달라고 갈구하는 듯한 가장 밝은 희망을 담았다. 그런데 어딘가 밝음이 부족해 보이는 해바라기의 노랑(크롬 옐로)은 고흐의 내면에서 불타오르지만 결국 태양에 다다르지 못하는 슬픈 노랑이다. 고흐는 해바라기 그림을 고갱과 지낼 방에 가득 채우고 싶었다. 


고흐가 사랑한 컬러

Cafe Terrace at Night(밤의 카페 테라스),Oil on canvas, 81×65.5㎝, 1988, 크뢸러뮐러 미술관

고흐의 노랑과 파랑

고흐의 파랑은 한 여름의 하늘, 인물화의 배경, 별이 반짝이는 밤하늘에 나타났다.

고흐는 한색인 청색과 난색인 노랑계열의 구성으로 화면을 채워나갔다.

"자연이 극단적으로 아름답습니다. 하늘이 놀랄만한 청색이고 태양은 담황색으로 빛나며 매혹적입니다."

아를르의 아름다운 밤하늘의 파랑은 고흐에게 고요함, 명상에 다다를 듯한 평온함이었을 것이다.

고흐의 노랑과 파랑은 우아하고 매혹적이다. 결국 그에게는 두색 모두 슬픔으로 마무리 되지만 고통속에서도 그려낸 그의 파랑과 노랑은 여전히 아름답다. 고통속의 파랑은 우울과 침울함, 억눌림의 감정이 담겨있다.

Starry Night Over the Rhone(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 1888. Musée d'Orsay, Paris

유화로 그려진 고흐의 원작은 빛의 벙커에서 채도가 높고 대비가 강한 화려한 컬러로 다시 태어났다.



가끔 창녀의 집에 가거나 밤에 까페를 찾던 고흐, 대낮보다 아름다운 밤하늘을 파랑으로 그려냈다. 

"나에게 밤은 낮보다 더욱 생생하고 색채에 충만되어 있는 것처럼 생각된다."_고흐의 편지에서 

고흐 안에 있는 낭만적인 시선으로 그려낸 화려한 밤의 풍경에서 파란 밤하늘을 만날 수 있다. 고흐가 사랑한 밤풍경은 노란빛과 반대색을 이루어 다가갈 수 없는 두 색의 대립이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이 두 색의 대비는 서로를 아름답게 부각시켜준다. 

Self-Portrait with Bandaged Ear(귀를 그리고 나서 그린 자화상), 1889, The Courtauld Gallery

1888년 10월 고갱이 고흐의 초청을 받아들여 아를르에 도착하지만 그림에 대해 품은 다른 성격으로 충돌하기 시작한다. 크리마스날 밤 심하게 언쟁을 하다 화를 이기지 못하고 자기의 귀를 자른다. 고흐는 고갱과 헤어지고 정신병 증상으로 병원에 가게 된다. 

귀를 자르고 나서 그린 고흐의 자화상의 주조색은 어두운 초록이다. 고흐의 눈빛 부터 그의 피부, 모자, 옷, 배경에서도 초록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림에서 보이는 초록은 갈수록 색이 짙어지고 검정이 섞이면서 그의 고집스러운 성격과 깊은 고립감이 표현되어 있다.  

별이 빛나는 밤_원화

The Starry Night(별이 빛나는 밤), June 1889. 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1889년 5월~1890년 5월 생 레미 시절은 자신을 상실하고 있는 단계이다. 생 레미 병원에 입원하고, 발작, 작품활동 금지 명령을 받기도 했던 암울한 시기였다. 그러나 병세가 소강상태일 때 왕성한 활동으로 작품을 탄생시켰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별이 빛나는 밤'은 고흐가 정신적으로 매우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던 고갱과 이별 이후에 그려진 그림이다. 매우 화려하고 아름다운 밤을 그려낸 색에서 파랑은 점점 어두워 지고 밝은 노랑은 점점 면적이 줄어든다. 


노랑과 색의 심리

태양이 주는 빛에 담긴 노란색 에너지가 부족하면 우울증에 걸리게 된다. 괴테는 색채론에서 노랑은 색이 지닌 순수함에서 항상 밝은 본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노랑은 태양을 상징하며 명랑하고 유쾌하며 부드러운 자극을 준다고 하였다. 매우 화려해보이는 밤이지만 고흐의 마음은 희망의 노란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빛의 벙커_별이 빛나는 밤

빛의 벙커에서 만난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은 원화에 비해 매우 밝고 화려하다. 그의 생애 부족했던 빛을 전시에 참여한 디자이너가 높은 채도로 아름답게 승화시켰다.

고흐 그림에서 만나는 파란 배경의 하늘은 그의 환상적이고 묵시록적인 정신을 보여주는 듯 하다.

파랑에서 표현되는 색의 심리는 깊은 사색으로 넘어가는 남색이전의 평정, 침착함이 담겨있다. 서양에서는 특히 파랑을 우울감의 감정과 싶이 연결한다. 이 당시 고흐 파랑에는 짧은 생을 예견하듯 그의 우울함이 하늘과 풍경에 가득한다. 그는 고통속에서 그려낸 풍경에서 감상하는 우리들은 고흐의 손끝에서 승화된 컬러의 아름다움을 느낀다. 

Wheatfield with Crows(까마귀가 나는 밀밭), 1890. Van Gogh Museum, Amsterdam

그의 생애가 마지막으로 향해 갈 무렵 고흐는 병원에서 바라보는 밀밭을 여러점 그렸다. 하늘 높은 곳으로 날아가는 영혼처럼 검은 까마귀가 등장한다. 고흐에게 빛이고 희망이었던 노란색은 저 멀리 보이는 밀밭의 풍경으로 등장한다. 아름답고 환상적이었던 하늘의 파랑은 어둡다. 밀밭을 그리던 시기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기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했다.

고흐의 편지_1889

"황혼의 밀밭에서 내가 그리려고 한 것은 미소짓고 있는 죽음의 모습이다. 옥방 쇠창살 너머 보이는 풍경은 자주색 구릉선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금빛 같은 황색이다. 내가 어떤 희망을 품고 있는지 너가 알까. 네게는 가족이 희망이지만 내게는 자연과 흙덩이와 풀, 노란 밀과 농부들이 희망이다. 나를 위로하고 원기를 회복할 무언가를 발견할 희망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다."

화려하게 연출된 미디어아트를 보고 나니 다시 고흐의 원화가 있는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그의 컬러와 붓자국을 직접 느껴보고 싶다. 불운의 화가였지만 그가 그려낸 그림이 오늘날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걸 알게 된다면 생전에 인정받지 못해 불행했던 그의 마음에 위로가 될까?  
고흐의 작품을 화려하겐 변신한 빛의 벙커 영상과 원화를 비교해 보면서 감상해보자. 
전시정보

기간: 2019.12.06 (FRI) - 2020.10.25 (SUN)

관람시간:
10시 – 18시 (10월-3월, 입장마감 17시)
10시 – 19시 (4월-9월, 입장마감 18시)

장소: 빛의 벙커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0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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