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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동안 한국에 단 한 번도 오지 않은 아티스트

조회수 2018. 11. 22. 14: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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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언제쯤 오실 건가요, '내한공연 촉구 믹스테잎'!
2주에 한 번, 규칙도 경계도 없는
'격주간 믹스테잎'이 찾아온다!
출처: 현대카드
2016년 11월 14일 발표된 '현대카드 슈퍼콘서트'의 콜드플레이(Coldplay) 내한공연 티저 광고에는 "너무 늦어서 미안"이라는 문구가 삽입되었다. 결성한 지 21년이 되도록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던 세계 최정상급 록 밴드의 내한을 알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절한 카피였다.

20세기도 지난 마당에, 한국은 더 이상 내한공연의 불모지가 아니다. (오래 걸리긴 했지만) 콜드플레이를 포함해 비욘세(Beyoncé),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 라디오헤드(Radiohead), 에미넴(Eminem) 등 이름만 대도 알 법한 세계적인 뮤지션들이 단독 공연이든 페스티벌이든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을 찾아오지 않은 뮤지션 역시 수두룩하다. 분명히 찾아올 만도 한데, 한국이 티켓이 그렇게까지 안 팔리는 나라도 아닌데, 바로 옆 나라 일본은 수도 없이 왔으면서(물론 일본 시장이 좀 많이 크긴 하다)... 이번 주 믹스테잎은 이런 식으로 여러 가지 원망을 하게 만드는 해외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내한공연 촉구 믹스테잎'이다.


아델 (Adele)
출처: XL / Columbia
21세기 최고의 소울 디바. 아마 가수 오디션이나 실용음악과 시험에서 아델(Adele)의 노래를 부른 사람만 공연에 부른다 해도 서울 올림픽주경기장은 충분히 채울 수 있지 않을까? 이번 믹스테잎에 소개할 아티스트 중에서 개인적으로 흥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보장되어 있다고 보는 가수가 아델이다.

나만 그런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는지, 실제로 2018년 초 '7월에 아델이 내한할 예정'이라는 루머성 기사가 퍼져나갔고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루머가 퍼진 지 하루 만에 현지 소속사 측에서 사실무근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아쉽긴 하지만, 다음 앨범 즈음에는 한국도 투어 일정에 들어 있기를 기대해보자.

드레이크 (Drake)
출처: Billboard
에미넴, 제이지(JAY-Z), 칸예 웨스트(Kanye West),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지금까지 내한을 한 번 이상 진행했던 탑 레벨의 래퍼들이다. 하지만 뭔가를 내놓기만 하면 빌보드 차트 1위를 찍는 압도적 실적을 자랑하는 드레이크(Drake)는 아직까지 한국을 찾은 적이 없다.

흑인음악을 주로 다루는 팝 컬쳐 매거진 컴플렉스(Complex)는 드레이크의 개런티가 350,000~600,000달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건 2014년 기사고, [Views] 이후로 본격적인 최고급 거물에 오른 지금 시점에서는 100만 달러를 시작점으로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공연 에이전시들의 건투를 빈다.

U2
출처: Universal
폴 매카트니도 왔고 콜드플레이도 왔으니, 이제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내한공연 없는 공룡급 록 밴드는 U2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유럽, 남북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5개 대륙 110개 공연장, 700만 장 이상의 티켓을 전부 매진시키는 투어를 돌 수 있는 것, 그것이 이 밴드의 힘이다.

하지만 그러한 막강한 티켓 파워가 역으로 한국 공연을 하는 데는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U2의 인기는 (록이 인기가 없다는 걸 감안해도) 별로 좋은 편이 아니니까. 오죽하면 팬들이 '남북통일 기원 공연'이란 떡밥으로 반전/평화주의자인 보노(Bono)를 초청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말할 정도니까.

다프트 펑크 (Daft Punk)
출처: Columbia / Sony
EDM이 있기 전, 다프트 펑크(Daft Punk)가 있었다. 음악 자체로도 일렉트로닉을 대중화시키는 데 커다란 공헌을 했지만, 이들이 2006-07년 진행한 "얼라이브(Alive)" 투어는 전자음악이 어떻게 대형 공연장에서 화려한 LED 조명열광적인 관객들과 함께할 수 있는지 보여준 가장 완벽한 예시였으니까.

그래서 그들의 공연을 한국에서 만나볼 기회가 없었다는 점이 여전히 아쉽게 느껴진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이라면, 2007년 이후 다프트 펑크가 한국뿐만이 아닌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투어를 돈 적이 없다는 사실 정도일까. 언젠가 이들이 한국을 찾는 그 날까지는 라이브 앨범 [Alive 2007]로 갈증을 달래보자.

마돈나 (Madonna)
출처: Interscope / Universal

팝의 여왕. 마돈나에 대해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하지 않을 것이고, 그는 데뷔한 지 3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을 찾지 않았다. 2015-16년 진행된 "레벨 하트(Rebel Heart)" 투어 때 정말 오랜만에 아시아 국가들까지 일정에 포함되었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은 없었다. '마돈나 내한'으로 검색을 해보면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올해 한국 찾나" 같은 제목의 기사가 쏟아진다.

정말 뜬금없게도, 그는 올해 6월 14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라는 한국어 인사와 함께 한국의 팬들에게 안부 인사를 전하는 포스트를 올렸다. 이것이 내한공연의 예고였으면 좋았겠지만, 5개월이 지난 지금도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우리는 안녕하니까, 한국에 와주세요!


실황 영상을 통해서 라이브가 어떤지 볼 수 있지만, 그리고 내한공연을 온다고 해서 반드시 그 공연을 찾아갈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랫동안 한국을 안 오는 건 조금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2018년이 마무리되어 가는 지금, 내년에는 이들 뮤지션들의 내한이라는 기쁜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다시 한번 기대해 본다.
다음 믹스테잎은 2주 후에 다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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