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린 겨울, 결국 당신을 울려버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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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Nell) - Haven
몽환적인 우울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밴드 넬의 음악은 유난히 겨울과 잘 어울린다. 'Haven'은 여름에 나왔음에도 차가운 겨울 감성이 느껴지는 곡. 후반부의 폭발하는 사운드에 더해지는 가성이 신비로움을 극대화하며 듣는 이의 감수성까지 폭발시킨다.
넬 특유의 서정적인 가사와 투명하고 슬픈 멜로디를 집약하는 김종완의 감수성. 그건 바로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차가운 마음마저 안아주는 힘이다. 어느새 무장해제되어 그저 슬픔에 빠져버리게 하는 치유의 과정.
뮤즈(Muse) - Unintended
루저 감성의 우울은 라디오헤드와 뮤즈를 따라올 수 없을 것이다. 라디오헤드가 'Creep'에서 가사로 직설적인 찌질함을 노래한다면, 뮤즈를 처절한 우울함에 빠뜨리는 건 사랑 앞에서도 솔직하지 못한 자신을 노래하는 매튜 벨라미의 몽환적이고 흐느끼는 보컬이 아닐까.
<Showbiz> 앨범의 어쿠스틱 트랙 'Unintended'는 흐리고 차가운 새벽에 잘 어울리는 곡이다. 뮤즈의 팬이라면 새벽에 이 노래와 함께 청승맞은 우울의 바닥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뭐 어떠랴. 우리는 모두 어떤 면에서는 루저일테니까.
못(Mot) - 날개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Nick Cave & the Bad Seeds) - I Need You
닉 케이브 앤 더 배드 시즈의 <Skeleton Tree> 앨범은 개인적으로 뽑은 2016년 최고의 명반이다. 앨범 작업 도중 15살의 아들을 잃은 닉 케이브의 상실감과 슬픔과 고통이 앨범 곳곳에 담겨 있다. 언제나 죽음을 노래하는 닉 케이브지만 치유될 수 없는 상처 가득한 이 앨범에 비할 수 있을까.
'I Need You'는 유난히 슬프게 노래하는 닉 케이브의 어둡고 낮은 목소리가 절절한 가사와 어우러져 처음 듣자마자 울어버린 곡이다. 그리고 들을 때마다 눈물이 흐르는 곡이다. 피치포크는 이 곡을 '가혹한 고통의 노래'라고 표현하며, '2016년 베스트 곡 Top 100' 중 27위에 올렸다.
모하비 3(Mojave 3) - Mercy
뷰욕(Björk) - Unravel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어둠 속의 댄서>로 2000년 칸 영화제 여우 주연상을 받기도 했던 뷰욕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그리고 'Unravel'은 그 창조적인 예술을 대표하며, 가사를 완벽하게 표현해낸 뮤직비디오는 심지어 충격과 공포로 다가온다.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는 2006년 스핀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Unravel'을 평생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 들었던 가장 아름다운 곡 중 하나기에 커버하고 싶다." (라디오헤드의 커버 곡은 유튜브에서 들어보길)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차가운 겨울에 들으면 눈물을 왈칵 쏟아버릴지도 모를 신비롭고 아름다운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