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반기 차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인공들!

조회수 2018. 4. 26. 11: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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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NO-EXPECT' 4월 4주차!

2주에 한 번씩, 주목받는 신보를

포인트 by 포인트로 짚어주는

‘YES-NO-EXPECT’!

4월도 거의 다 지나가면서 더워지나 싶었더니, 폭우가 한바탕 내리면서 날씨가 갑자기 또 쌀쌀해졌다. 하지만 이번 회에서 소개할 뮤지션들은 그런 쌀쌀함 따위는 모른다는 듯이 뜨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월 하반기의 주목할 만한 아티스트들, 지금부터 만나보자!

TWICE (트와이스) [What is Love?]

출처: JYP엔터테인먼트
원탑 걸그룹의 컴백. 거의 6개월 단위로 꾸준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 트와이스가 봄을 맞아 새 미니앨범을 내놓았다. 차트 1위는 따놓은 당상이지만, 음악도 이전만큼 괜찮을까?
출처: JYP엔터테인먼트
  • YES: "CHEER UP"에서 선보였던 활발함을 다시 연상시키는 타이틀 트랙 "What is Love?"를 비롯해, [What is Love?]는 여전히 '트와이스다운' 느낌으로 기분 좋게 흔들거리며 지금 현재 케이팝 시장에서 가장 확실하게 인기를 보장할 수 있는 사운드가 무엇인지 들려준다.

  • NO: 여전히, 여전히 똑같이 들린다. 약간의 변주가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트와이스가 지향하는 콘셉트와 분위기는 데뷔곡 "OOH-AHH하게"에서 변화한 구석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것은 [What is Love?]에서도 마찬가지다. 그것이 인기가 있으니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이겠지만, 언제까지 밝고, 명량하고, 소녀스럽기만 한 트와이스를 들어야 할까?

  • EXPECT: 그렇지만 "What is Love?"는 여전히 좋은 아이돌 팝 넘버며, 걸그룹의 활발함과 팝의 긴장감을 적절하게 조화시켰던 "LIKEY"의 뒤를 잇기에 손색이 없는 트랙이다. "SIGNAL" 정도를 제외하면 트와이스가 '듣기 지겨운 노래'를 타이틀로 내놓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 '좋은 노래'에 계속 기대를 걸면서, 다음에는 부디 색다른 콘셉트를 내놓길 기원해 본다.

EXO-CBX(첸백시)

[Blooming Days - The 2nd Mini Album]

출처: S.M.Entertainment

첸, 백현, 시우민이 뭉친 EXO 유일의 서브유닛 EXO-CBX(첸백시)가 두 번째 앨범 [Blooming Days - The 2nd Mini Album]으로 돌아왔다. 일주일의 각 요일을 모티브로 잡은 이번 앨범은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

출처: S.M.Entertainment
  • YES: 펑키(Funky)한 분위기가 두드러졌던 전작 [Hey Mama!]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차분한 느낌이지만, 그것이 에너지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퓨처한 사운드를 주축으로 일관성 있는 흐름을 앨범 내내 이어가는 [Blooming Days]는 딥 하우스("花요일 (Blooming Day)"), 선명한 신스("Thursday"), 레트로한 감각의 R&B("Vroom Vroom") 등으로 각 트랙의 색깔 역시 살려내며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

  • NO: 일관적인 흐름을 중시한 탓일지 모르겠지만, 강렬한 인상으로 귀를 사로잡는 맛은 조금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이런 심심한 인상은 본진인 EXO의 타이틀 트랙들("으르렁", "Ko Ko Bop", "CALL ME BABY" 등)과 비교했을 때 특히 두드러진다. 하지만 앨범 전체의 통일성이 기분 좋을 정도로 잘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큰 문제라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 EXPECT: [Blooming Days]에는 첸백시가 EXO의 자장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정체성을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다. 조금 더 현실에 가 닿아 있고, 임팩트보다는 플로우를 중시하는 이 전략은 충분히 성공적으로 느껴진다. 많은 기대보다는 '이대로도 좋아'라고 말하고 싶은 작품이 있는 법이다.

Ariana Grande "No Tears Left To Cry"

출처: Republic / Universal Music

3집 [Dangerous Woman]으로부터 2년, 2010년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팝 스타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새로운 싱글이 발표됐다. 프로듀서 맥스 마틴(Max Martin), 일리야 살만자데(Ilya Salmanzadeh)와 다시 함께한 "No Tears Left To Cry"는 어떤 소리를 담고 있을까?

출처: Republic / Universal Music
  • YES: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다"는 제목처럼, 이 곡은 2017년 7월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와 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아리아나 그란데는 슬픔에 빠지는 대신 "나는 사랑하고, 살아가고, 회복하고 있어"라고 노래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렬한 목소리로 하우스 비트를 이끌어 나간다. 댄스 플로어의 열기와 팝 디바의 보컬이 솜씨 좋게 결합해, 비극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힘 있게 드러낸다.

  • NO: 과거 "Problem"과 "Bang Bang", "Side To Side" 등의 히트 싱글에서 아리아나 그란데는 항상 '전형성'에서 반의 반쯤 벗어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조합을 시도했고, 그것이 그의 음악에 신선함을 가져다줬다. "No Tears Left To Cry"에서의 아리아나 그란데는 이와 달리 '전형적인 디바'의 목소리로 스트레이트하게 노래하고, 프로덕션 역시 그에 맞춰져 있다. 이전의 신선함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조금은 아쉬울 수도 있는 부분이다.

  • EXPECT: 현실의 비극으로부터 벗어나는 건 지극히 어려운 일이고, 사실 완전한 '극복'이라는 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일지도 모른다. "No Tears Left To Cry"를 단순히 에너지 넘치는 댄스 팝이라고 소개할 수 없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아리아나 그란데는 그 슬픔을 숨기거나 슬픔으로만 가득 찬 음악을 만드는 대신, 자신이 지금까지 만들어 왔던 음악에 슬픔이란 감정을 진하게 녹여낸다. 그것이 이 트랙을 멋진 작품으로 만드는, 그리고 앞으로 공개될 그의 다음 앨범을 기대하게 만드는 힘이다.

Drake "Nice For What"

출처: Young Money / Cash Money / Universal Music
드레이크(Drake)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4월 6일에 발표된 드레이크의 신곡 "Nice For What"은 자신의 기존 1위 곡이었던 "God's Plan"을 끌어내리며 빌보드 차트 1위로 데뷔했고,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과연 그의 인기는 어디까지일까?
출처: Young Money / Cash Money / Universal Music
  • YES: 정신없는 사운드를 특징으로 하는 미국 뉴올리언스 로컬 씬의 힙합인 바운스(Bounce) 비트를 기반으로 터져 나오는 건 로린 힐(Lauryn Hill)의 강렬한 샘플링, 빅 프리디아(Big Freedia)의 호방한 외침, 그리고 고단하고도 굳센 여성의 삶에 바치는 드레이크의 찬사다. 근래 어떤 드레이크의 트랙보다도 집중력 있는 밀도로 펼쳐지는, 메시지와 흥을 모두 잡은 곡.

  • NO: 아마도 기존 드레이크의 스타일 - 느리고 감성적이며 우울을 담아내고 있는 - 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Nice For What"은 약간 정신 사납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더불어, 여성의 삶에 경의를 표하는 드레이크의 메시지가 위선적이거나 트렌드를 쫒았을 뿐이라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다. 과거 그가 "Hotline Bling"에서 '넌 집에 있는 착한 여자였는데, 왜 자꾸 다른 곳으로 나다니는 거야?'라는 가사를 읊었다는 걸 감안하면, 이것이 그다지 근거 없는 비판도 아니다.

  • EXPECT: 하지만 설사 그러한 의심을 품는다고 해도, 이 곡 자체의 가치가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Hoe'와 'Ass'가 과포화 상태인 남성 중심적 힙합 시장에서, "Nice For What"의 뮤직비디오는 16명의 멋있는 여성들의 모습만으로 꽉 채워져 있다(드레이크는 중간중간 추임새를 넣어 주는 정도에 그친다). "God's Plan"에서부터 드레이크는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긍정왕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이것이 6월 발매 예정인 신작 [Scorpion]에서 어떻게 폭발할지 기대해 보자.

이상하게도 봄을 맞이하면서 좋은 작품들이 더욱 많이 나오고 있다는 인상이 든다. 뮤지션들에게도 겨울의 긴 추위보다는 봄의 따뜻함이 창작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일까?

'YES-NO-EXPECT'는 2주 뒤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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