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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단 한 명밖에 듣지 못하는 앨범이 있다고?

기발한 홍보의 향연, '앨범 마케팅 믹스테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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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한 번, 규칙도 경계도 없는
'격주간 믹스테잎' 이 찾아온다!

출처Mixmag
7월 28일, 영국의 일렉트로닉 뮤지션 에이펙스 트윈(Aphex Twin)을 상징하는 정체불명의 3D 로고가 런던 엘리펀트 & 캐슬 역 벽면에 나타났다. 이후 이 로고는 할리우드뉴욕에도 등장했고, 8월 5일 이것이 새로운 EP [Collapse]의 티저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1세기에 앨범을 발매할 때 보도자료를 뿌리고, 티저 영상이나 사진을 공개하는 것은 기본의 기본이 됐다. 그래서 어떤 뮤지션들은 이러한 전통적인 홍보를 벗어난 독특한 깜짝 마케팅 전략을 펼치기도 하고, 팬들이라면 당연히 여기에 열광할 수밖에 없다. 물론, 기발하다고 생각한 전략이 오히려 역풍을 불러오는 경우도 있지만.
선물감동
깜짝 발매부터 단 한 명만 들을 수 있는 전설의 앨범까지, 이번 주의 주제는 음악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앨범 마케팅 믹스테잎'이다.

라디오헤드, 원하는 만큼 지불하고 앨범을 사세요

출처XL Recordings / Beggars Group
세기말과 21세기의 록을 상징하는 밴드, 라디오헤드(Radiohead)의 디스코그래피 중에서도 일곱 번째 앨범인 [In Rainbows]의 가치는 특별하다. 훌륭한 앨범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라디오헤드는 물론 메이저 음악 역사상 최초로 원하는 대로 돈을 내고 음원을 다운로드할 수 있게 판매한 앨범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푼도 내지 않고도 구매가 가능했다!

2003년 6집 [Hail To The Thief]와 함께 원 소속 레이블 EMI와의 계약을 종료한 라디오헤드는 엄청난 액수의 재계약을 택하는 대신 인디 레이블 XL과 계약을 맺고 이러한 판매 전략을 택했다. 보컬 톰 요크(Thom Yorke)는 여기에 대해 "이건 음악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냉소적인 태도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 반대였고, 사람들 역시 그러한 의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출처XL Recordings / Beggars Group

결과적으로 이들의 전략은 멋지게 성공했다. 앨범은 발매 즉시 약 3백만 파운드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되었으며(이는 전작의 판매량을 훨씬 넘어서는 것이다) 그러한 판매 방식 자체만으로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앨범이 발매된 지 10년이 넘게 지났지만, 이 전략은 아직까지도 21세기 대중음악 산업에서 가장 혁신적이었던 마케팅으로 기억되고 있는 중이다.


비욘세, 모두를 놀라게 한 서프라이즈

출처Parkwood Entertainment / Columbia / Sony
2013년 12월 13일 금요일 아침, [Beyoncé]가 아이튠즈 스토어에 갑자기 나타났다. 그것도 14개의 모든 수록곡과 3개의 보너스 뮤직비디오가 딸린 '비주얼 앨범'이라는 콘셉트를 가진 채로. 컬럼비아 레코드 회장이 비욘세(Beyoncé)의 새 앨범은 2014년 중 발매될 것이라고 인터뷰한 지 나흘 만의 일이었다.

전 세계를 호령하는 팝스타의 야심 찬 앨범이 이토록 극비리에, 기습적으로 발매되었던 것은 전례가 없었던 일이었다. "음악과 아티스트, 팬들 사이에 끼어드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 앨범의 준비가 끝났을 때, 나한테서 팬들에게 곧바로 전달되길 원했다." 비욘세가 깜짝 발매를 진행한 데 대해 직접 밝힌 이유는, 세계 최고의 가수가 실현하고자 하는 아티스트십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단면을 제공한다. 일정 기간 동안 [Beyoncé] 전체 앨범 단위로만 구매가 가능했던 것도 그 이유였다.

출처Parkwood Entertainment / Columbia / Sony

팬들이 여기에 화답했냐고? 물론이다. 하루 만에 43만 장, 3일 만에 617,213장이 팔려나갔으며, 3일 동안 팔린 수치만으로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음악 시장의 디지털화가 최고조에 달하고 싱글 단위의 소비가 주류를 이루는 시대에, 비욘세는 디지털 시대에만 가능한 방식으로 음악 작품의 순수한 경험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를 구현했다. 그것이 그가 '여왕'이라고 불리는 이유일 것이다.


카녜 웨스트, 세 번이나 제목이 바뀐 '실시간 업데이트' 앨범

출처Billboard
2014년 7월, 카녜 웨스트(Kanye West)는 <롤링 스톤 (Rolling Stone)>과의 인터뷰에서 그 해 하반기에 새 앨범을 발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로부터 약 2년 동안, 후에 [The Life Of Pablo]로 기록될 카녜의 일곱 번째 앨범을 향한 기나긴 여정이 진행됐다.

2015년 3월 1일, 카녜는 앨범 제목이 [So Help Me God]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같은 해 5월 3일, 그는 앨범 제목을 [Swish]라고 바꾸면서 "아마 또 바꾸겠지만 지금은 그게 제목이야"라고 말했다. 2016년 1월 25일, [Swish]의 트랙리스트가 공개되었지만, 이틀 뒤 제목이 [WAVES]로 바뀌면서 트랙리스트도 변경됐다. 2월 11일, 제목이 [The Life of Pablo]로 또! 바뀌었다. 그리고 마침내... 2월 14일에 앨범이 발매됐다. 이 기간 동안 래퍼 위즈 칼리파(Wiz Khalifa)와 트위터로 디스전을 벌인 것은 덤이다.

출처Def Jam Recordings / Universal
카녜의 악명에 걸맞은  난장판 그 자체인 앨범 발매 과정이었지만, 재미있게도 발매된 앨범은 그러한 노이즈 마케팅과 닮아 있는 혼돈과 파괴적 사운드 콜라주의 향연이었다. 그리고 놀랍게도, 앨범이 발매된 뒤에 "Famous" 및 "Wolves"의 내용이 수정되었으며, 3월 30일에는 아예 앨범 전곡에 소소한 사운드 업데이트가 가해졌고, 6월 14일에는 "Saint Pablo"라는 곡이 앨범 마지막에 추가되었다.

앨범 발매 전이나 후나 요란한 화제의 중심에 섰던 [The Life of Pablo]를 보면, '카녜 웨스트는 관심종자 아니면 혁신가다'라는 평가가 그리 틀리지 않은 것 같다. 그의 기행은 2018년 현재도 '와이오밍 프로젝트'로 계속되는 중이다.

U2, 모두의 불평을 산 '무료 배포'

출처Island / Interscope / Universal
현시대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록 밴드 중 하나인 U2와 애플 사이의 관계는 각별하다. 밴드와 회사 모두 같은 해인 1976년에 결성/창립되었고, 2004년에는 U2의 11집 [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의 발매를 맞아 애플이 블랙과 레드 컬러의 아이팟(iPod) U2 에디션을 특별 발매한 바 있다.

그러니 13집 [Songs of Innocence]가 발표되었을 때, 애플이 U2와 1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모든 아이폰 사용자에게 '무료 선물'로 배포하는 독점 마케팅 캠페인을 벌인 것도 그러한 각별한 관계의 연장선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 유저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뭐야, 왜 듣고 싶지도 않은 앨범이 내 음악 라이브러리에 들어온 건데?!'

당시 U2와 애플의 바보 같은 마케팅을 비웃은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 쇼의 코미디 스케치.

래퍼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는 '갑자기 뾰루지나 포진이 난 채로 잠에서 깬 기분이야'라면서 애플과 U2를 욕했고, 도대체 얼마나 앨범이 구리길래 애플에서 공짜로 풀어야 했던 거냐고 비꼬는 반응도 나왔다. 결국 리드 싱어 보노(Bono)는 항의하는 사람들에게 사과를 전했고, 애플은 앨범을 지워 주는 긴급 복구 사이트를 따로 만들어서 진화에 나서야 했다(그렇다, 유저가 맘대로 지울 수도 없었다). 설령 U2급의 밴드라 해도, 멋대로 앨범을 뿌리는 건 그다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우탱 클랜, 전 세계에서 오직 한 명만 들을 수 있는 앨범

출처Warner
[Once Upon a Time in Shaolin]은 동부 힙합을 대표하는 거목 그룹 우탱 클랜(Wu-Tang Clan)의 ‘7집’이다. 따옴표를 붙인 이유는 이 앨범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만들어지지 않았고, 단 한 명의 사람만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우탱 클랜은 이 앨범을 온라인 옥션 사이트 패들8(Paddle8)에 출품했고, 미국의 사업가 마틴 슈크렐리(Martin Shkreli)가 약 200만 달러에 앨범을 낙찰받았다.

'대중음악가가 단 한 사람만을 위한 앨범을 만드는 게 말이 되냐'는 비난도 비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이 마틴 슈크렐리라는 제약회사 사장이 마땅한 대체제가 없는 에이즈 환자용 약인 다라프림의 가격을 50배나 올려 폭리를 취한 악덕 기업주라는 점이었다. 슈크렐리는 '앨범을 부숴서 아무도 못 듣게 만들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앨범을 공개하겠다(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는 식으로 사람들을 조롱했다.

출처The Blast

하지만 '미국에서 가장 미움받는 남자'였던 슈크렐리는 결국 2018년 3월 금융 사기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당국에 재산을 몰수당했고, 그 재산 중에는 이 앨범도 포함되어 있다. 비록 들을 수나 있을지도 불확실한 앨범이지만, 노이즈 마케팅 하나만큼은 제대로 된 셈이다. 경매 당시 계약에서는 2103년까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될 수 없다고 되어 있지만, 지금은 압수당한 상태니 공개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을지도?


스티브잡스
이러한 사례들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아무리 기발해 보이는 마케팅이라 해도 꼭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상업적 성과는 물론이고, 아티스트의 이미지와도 직결될 수 있는 것이 앨범 마케팅이니까 말이다.
다음 믹스테잎은 2주 후에 다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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