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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큰롤 팬이라면 살아생전에 꼭 방문해야 하는 그곳!

록의 역사를 보존하는 그곳, '로큰롤 명예의 전당 믹스테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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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에 한 번, 규칙도 경계도 없는
'격주간 믹스테잎' 이 찾아온다!

출처The Guardian
지난 10월 9일, 201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 헌액 후보자 리스트가 발표되었다. 후보 대상 뮤지션 및 밴드는 모두 15팀. 라디오헤드(Radiohead),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등의 록 밴드부터 재닛 잭슨(Janet Jackson),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까지 록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뮤지션까지 그 면면이 다양하다.

출처Rock & Roll Hall of Fame

1995년 미국 클리블랜드에 세워진 로큰롤 명예의 전당은 록의 역사에 선명한 발자국을 남긴 뮤지션과 프로듀서, 엔지니어를 기리는 작업을 매 해마다 진행하고 있으며, 그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기념관이자 관광지로서 자리 잡고 있다.


과연 2019년에는 어떤 아티스트가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영광을 누릴까? 결과는 올해 말에 발표되겠지만, 이번 주 '로큰롤 명예의 전당 믹스테잎'을 통해 이 오래된 전당에 대한 이모저모를 알아보도록 하자.


로큰롤 명예의 전당 위원회는 1983년에 생겼다

명예의 전당 창립자인 잔 웨너(좌)와 아흐멧 어터건(우), 그리고 롤링 스톤즈의 믹 재거(가운데)

출처The Atlantic

박물관이 클리블랜드에 생긴 것은 1995년이지만, 로큰롤 명예의 전당의 역사는 19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틀란틱 레코드(Atlantic Records) 회장 故 아흐멧 어터건(Ahmet Ertegun)이 음악잡지 <롤링 스톤 (Rolling Stone)> 발행인 잔 웨너(Jann Wenner) 등의 음악계 관계자와 함께 위원회를 만든 것이 그 시초며, 클리블랜드는 필라델피아와 멤피스,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뉴욕과의 경쟁을 거쳐 박물관 건립지로 낙점되었다.


로큰롤 명예의 전당의 건립지가 클리블랜드로 발표된 1986년, 많은 이들은 "클리블랜드가 아니라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가 커리어를 시작한 멤피스야말로 명예의 전당에 어울린다"라고 불평했다. 하지만 박물관 설립에 공공 기금으로 6,500만 달러를 지원한 클리블랜드 시의 머니 파워 앞에서는 아무리 강력한 역사적 상징성이라도 당해낼 도리가 없었던 모양이다.


첫 앨범 발매 후 25년이 지나야 입성 자격이 주어진다

유일한 3회 헌액자, 에릭 클랩튼

출처EPC Enterprises LLP / Polydor / Universal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서 가장 유명한 부문은 역시 뮤지션을 선정하는 '공연자 (Performer)' 부문일 것이다. 이들은 상당히 엄격한 과정을 거쳐서 선정되는데, 우선 첫 레코드 발매 후 25년이 지나야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자격이 주어진다. 물론 자격이 된다고 끝이 아니며, 재단 지명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하면 전 세계 1,000여 명의 음악계 전문가가 투표를 통해 5명의 헌액자를 꼽는다. 헌액자는 반드시 과반수 이상의 득표를 얻어야 한다.

밴드의 경우 각 멤버들이 모두 개인 자격으로 전당에 헌액되기 때문에 한 번 이상 헌액되는 것도 (전설적인 뮤지션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은 야드버즈(The Yardbirds)와 크림(Cream), 그리고 솔로 커리어 자격으로 유일하게 3번 헌액되었으며, 비틀즈(The Beatles)와 크로스비, 스틸스 & 내시(Crosby, Stills & Nash)는 전 멤버가 2번 헌액된 유이한 밴드다.

뽑히지 못한 너바나의 전 드러머, 채드 채닝

출처Loudwire

다만 밴드의 '어떤 멤버'가 헌액될지는 선정위의 판단(영향력이 큰 멤버)에 따르기 때문에, 너바나(Nirvana)의 전 드러머 채드 채닝(Chad Channing)이 당신은 헌액 대상이 아니라는 걸 문자로 통보받는 등의 어이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외에도 로큰롤 명예의 전당은 로큰롤 역사 초기 장르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사람을 헌액하는 '개척자(Early Influences)' 부문, 뮤지션 이외의 작곡가, 프로듀서, 엔지니어, 평론가 등 음악계의 인사를 헌액하는 '아흐멧 어터건 평생공로상(Ahmet Ertegun Award for Lifetime Achievement)' 부문, 베테랑 세션과 보조 연주자를 헌액하는 '음악 우수상(Award for Musical Excellence)' 부문을 기리고 있다.


'록 뮤지션'만 헌액되는 것은 아니다

소울의 대부, 제임스 브라운은 로큰롤 명전의 최초 헌액자 중 한 명이다

출처Polydor / Universal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라고 해서 '록' 혹은 '로큰롤' 뮤지션만 헌액되는 것은 아니다. 제임스 브라운(James Brown),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 마빈 게이(Marvin Gaye),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 도나 서머(Donna Summer)... 명예의 전당 헌액자의 커다란 지분을 차지하는 것은 전설적인 소울과 펑크(Funk), R&B 뮤지션들의 자리다.

이는 헌액자에 한정되는 행보가 아니다. 로큰롤 명전은 1996년부터 매년 2월마다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 컨퍼런스 프로그램을 통해 흑인 음악이 로큰롤에 미친 영향을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 로큰롤의 시작이 흑인 뮤지션들에 의해서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뿌리에 대한 탐구를 게을리하지 않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로큰롤 명전에 최초로 헌액된 힙합 뮤지션은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 퓨리어스 파이브다.

다만 '록 음악'이 지닌 특유의 보수성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힙합에 대한 문호 개방은 유독 늦어졌다. 2007년 그랜드마스터 플래시 & 퓨리어스 파이브(Grandmaster Flash and The Furious Five)가 한참 늦게 명전에 헌액된 이래, 힙합 뮤지션의 숫자는 아직까지 여섯밖에 되지 않는다. 올해는 엘엘 쿨 제이(LL Cool J)가 후보에 올랐는데, 과연 그가 일곱 번째 명전행 래퍼가 될 수 있을까?


비판받는다

섹스 피스톨즈는 2006년 헌액 당시 '너희는 오줌 자국이야'라며 초청을 거부하는 편지를 보냈고, 선정위원회는 그 편지를 발표식에서 읽었다(!)

여기까지만 보면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 대단해 보이지만, 사실 이들에 대한 비판은 그 명성 못지않게 강도가 높다.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만 해도 위 영상처럼 조롱하는 편지를 보냈으며, 벨벳 언더그라운드(The Velvet Underground)의 드러머 모 터커(Moe Tucker)는 명예의 전당이 아닌 '멍에의 전당(Hall of Lame)'이란 표현을 썼고, 스티브 밀러(Steve Miller)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갈아엎어야 한다'며 대놓고 비난을 날렸다.


아티스트들은 물론 많은 음악 팬들이 로큰롤 명전을 비난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아티스트나 팬이 아닌 음악 산업 관계자들의 입김이 헌액에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아티스트와 팬들의 투표가 있다지만 그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으며, 투표 수도 공개되지 않는 등 선정 과정이 그리 투명하지 않다. 또한 미국 록 음악 산업의 취향 - 본 조비(Bon Jovi)나 시카고(Chicago)로 대표되는 70~80년대 메인스트림 록 - 이 선정에 강하게 작용하며, 메탈이나 일렉트로닉, 프로그레시브 록은 푸대접을 받는 경우가 많다.

전자음악의 전설 크라프트베르크도 겨우 후보로 턱걸이만 했다. 아직까지 헌액은 요원하다.

출처Kling Klang / Parlophone / Warner
그리고 근본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로큰롤이 담은 활기가 명예의 전당이라는 '박물관'에 들어가는 순간 그 힘을 잃고 박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우기는 힘들다. 그런 점에서 평론가 사이먼 레이놀즈(Simon Reynolds)가 "로큰롤 명예의 전당은 결성한 지 25년이 넘은 밴드에만 입당 자격을 주므로, 그 수상은 록의 사후 세계에 들어서는 마지막 통과의례가 된다"고 표현한 것은 설득력이 있다. 간단히 말해서, 명예를 대가로 퇴물임을 입증해 주는 것이 로큰롤 명전의 근원적 한계일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기타치고 노래하고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이지만, 적어도 이 곳이 대중음악의 역사를 보존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명예의 전당은커녕 변변찮은 대중음악 박물관도 없는 한국의 현실을 생각하면, 적어도 하나 정도는 이런 곳이 있으면 하는 바람을 감출 수가 없다.
다음 믹스테잎은 2주 후에 다시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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