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dplay의 Chris Martin이 한국에 온 이유가 밝혀지다

조회수 2021. 5. 10. 16: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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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플 내려온다

4월, 소셜미디어에 풍문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 인스타그램 유저가 Coldplay의 Chris Martin과 인천공항에서 대화를 나누고, 싸인까지 받았다는 후기가 캡처되어 퍼졌기 때문입니다. 해당 유저는 곧 계정을 비공개로 돌렸지만, 캡처본은 널리 널리 퍼져나갔습니다.


마침 이 날이 Coldplay의 내한공연 4주년이 되는 날이었기 때문에,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혹시 Coldplay, 혹은 Chris Martin이 한국에서 예능을 찍거나 특정 가수와 컬래버를 가진 것은 아닌지 온갖 추측이 난무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죠.

시간은 속절없이 흘렀고 5월 7일, Coldplay의 새 싱글 'Higher Power'가 공개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MV 영상에 우리에게 익숙한 춤사위가 보인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이 MV는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댄스와 한국관광공사 영상으로 잘 알려진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협업한 결과물입니다. 영상 마지막에 "in collaboration with Ambiguous Dance Company"라는 텍스트가 이를 공식화하고 있지요.

Chris Martin이 이후 한국에서 가진 일정이 더 있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최소한 4월 방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어느 정도는 풀리고 있습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영상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Coldplay의 "첫 번째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이후의 프로젝트들도 있다는 암시이니, 아마 순차적으로 이후 프로젝트들도 공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Max Martin

'Higher Power'는 프로듀서 Max Martin이 함께한 곡입니다. Max Martin이 누구입니까. Backstreet Boys와 Britney Spears, Taylor Swift와 Katy Perry, The Weeknd 등 역사에 아로새겨질 팝 아티스트들과 작업해온 천재 프로듀서입니다.


이번 곡은 기타 톤은 [Mylo Xyloto]의 느낌을 일부 담고 있지만, 베이스와 드럼 등 리듬라인을 더 강조하면서 Coldplay의 기존 디스코그래피 안에서도 색다른 그루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Coldplay의 기존 색깔과 Max Martin의 합이 좋은 방향으로 시너지가 일어난 게 아닌가 싶네요.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기에 앞서, Coldplay는 또 다른 이벤트를 기획했습니다. 바로 국제우주정거장에 6개월 간 체류 중인 토마스 페스케라는 우주비행사에게 가장 먼저 곡을 전달하는 이벤트를 벌인 것이죠.


당시 중계를 보면, "우리 새 노래를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어요"라는 Chris Martin의 말을 받으며 페스케가 "이 곡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곡인지"를 역으로 물었던 부분이 있는데요. 이 질문에 Chris Martin이 밝힌 대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이 곡은 우리 모두의 안에 있는 우주비행사를 찾으려는 마음에 대한 노래에요. 멋진 일들을 할 수 있는 사람이죠."


이는 "You've got higher power(너는 더 큰 힘을 갖고 있어)"라는 후렴 가사가 이해되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외로이 우주를 떠도는 페스케를 위로하는 Chris Martin의 센스가 엿보이는 지점이기도 했습니다. Chris Martin의 인간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영상이기도 하니, 아직 안 본 분들이 있다면 Coldplay 오피셜 너튜브를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전작인 [Everyday Life]를 통해 보면, 최근 Coldplay의 시각은 보다 고차원적인 세계를 향해 있는 듯 보입니다. 일상에서 인류를 생각하고, 평화를 노래하는 것이 바로 이들의 최근 행보이기 때문입니다. Coldplay는 지금 세대의 U2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우주"로 그 시선을 보냅니다. Coldplay는 신곡을 발매하기 이전부터 "에일리언 라디오(www.alienradio.fm)"라는 가상의 방송국 페이지를 만들고 관련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마 본 정규앨범에도 본격적으로 활용이 되지 않을까 싶으니, 미리 방문해서 그 느낌을 미리 체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이후의 싱글이나 정규앨범 발매일 등 오피셜하게 공개된 내용은 아직 없습니다만, 최근 열일하는 Coldplay의 행보를 보면 2021년은 기대해봐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매번 음악으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해주는 Coldplay가 이번에는 어떤 소리들로 우리를 찾아올까요? 밴드의 세계는 어느덧 우주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 거대한 여정을, 곧 앨범으로 만나볼 수 있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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