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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국대중음악상을 휩쓴 주인공은?

2019년을 빛낸 명예의 수상자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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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 수상자가 발표되었습니다. 과연 2020년을 빛낸 명예의 수상자는 누구일까요?

종합분야

올해의 음반

백예린 [Our love is great]


4년 만에 발매된 백예린의 두 번째 EP [Our love is great]가 올해의 음반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백예린만의 독보적인 음색과 탁월한 음악적 오브제를 보여주며 발매와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앨범인데요. 권석정 선정위원은 "바야흐로 백예린 시대의 포문을 여는 음반"이라 극찬하며 "한 해를 대표할 만큼 황홀한 아름다움으로 가득하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올해의 노래

잔나비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는 잔나비의 진가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장본인입니다. 레트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청춘의 자화상을 담은 이 곡은 잔나비만의 세련된 촌스러움을 대중화시켰으며, 그들을 2019년 가장 인기 있는 밴드로 만들었습니다. 김작가 선정위원은 "작은 오케스트라를 연상하게 만드는 편곡은 그 순간들의 감정을 아름답게 치장한다"며 곡을 평가했습니다.

올해의 음악인

김오키


대한민국 대표 색소폰 연주자이자, 파격적인 재즈 연주자인 김오키가 올해의 음악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지난 7월 발매한 정규 앨범 [스피릿선발대]로 선명한 주제 의식을 드러내며 사회를 향한 거침없는 메시지를 날렸던 김오키는 재즈와 알앤비,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며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칭따오 올해의 신인

sogumm


sogumm은 정식 데뷔 전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투박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보컬로 매니아 층 사이에서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한 싱어송라이터입니다. 지난 해 오디션 프로그램 <사인히어>에 출연해 개성 강한 무대를 보여주며 최종 우승까지 거머쥔 신예인데요. 2019년 데뷔와 동시에 싱글 트랙을 비롯한 정규 앨범 발매는 물론 유명 아티스트와의 협업 등 어마어마한 작업량을 보여주며 기량을 펼친 sogumm이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장르분야

"최우수 록 음반"과 "최우수 록 노래" 모두 잠비나이가 차지했습니다. 정식 5인조로 새롭게 개편된 잠비나이의 정규 3집 [온다 (ONDA)]는 기존의 잠비나이보다 더 역동적인 리듬감을 보여주며 넓은 음악적 감각을 보여줬습니다. 잠비나이의 중심이 되는 연주곡들은 물론이고 보컬이 더해진 곡들 또한 앨범을 더욱 풍성하게 해 포스트 록의 새로운 흐름을 증명했습니다. 앨범 주제를 관통하는 '온다(ONDA)'는 멤버 이일우가 자연을 통해 음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위로받은 것에 영감을 받은 곡으로, 웅장한 자연의 위엄을 연주로 나타낸 곡입니다.


"최우수 모던록 음반"으로는 검정치마의 [THIRSTY]가 선정됐습니다. 발매 후 사랑의 밑바닥을 보여주는 적나라한 가사에 호불호가 갈렸던 앨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김성대 선정위원은 "최우수 모던록 음반이라는 결과는 조휴일이 한 컷을 가져와 앨범 커버로 쓴 허버트 L. 스트록의 영화와 두 번째 곡 제목으로 쓴 샘 멘데스의 영화는 고사하고 지난 앨범([Team Baby])과 이번 앨범 간, 곡과 곡 사이 맥락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작품을 비난한 모든 이들에게 날리는 시원한 어퍼컷이다."라고 말하며 앨범의 자유로움을 칭찬했습니다.

"최우수 모던록 노래"는 "올해의 노래"를 수상한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에게 돌아갔습니다. 잔나비는 이로서 2관왕에 오르게 됐습니다.


"최우수 메탈&하드코어 음반"은 메써드의 [Definition of Method]가 수상했습니다. 메써드가 4년 만에 선보인 이 앨범은, 기존 메써드의 앨범과 비교해서 리프의 구조가 단순해져 훨씬 호방하고 시원시원한 느낌을 가져다줍니다. 기타, 드럼, 베이스 모두 한층 정교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보컬 우종선 스타일의 그로울링 멜로디도 인상적입니다. 역시 한국 헤비니스의 핵심 밴드다운 앨범이란 평을 받고 있죠.

"최우수 팝 음반"과 "최우수 팝 노래" 모두 백예린에게 돌아갔습니다. 이로서 백예린은 3관왕의 영광을 차지하게 되었네요.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는 파스텔톤 바다를 유영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며 혼란스러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따스한 위로는 안겨주는 곡으로, 백예린의 맑고 영롱한 음색이 돋보이는 곡입니다.


파격적인 모습으로 컴백한 LIM KIM이 2019년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김성환 선정위원이 이 앨범을 두고 "2019년 대중음악계가 발견한 가장 짜릿한 반전"이라고 칭하며, "아시아계 여성에게 가해진 고정관념과 사회적 압박에 대해 동서양 사운드의 배합을 통한 일렉트로닉의 질감과 힙합의 태도로 카운터펀치를 날리는 앨범"이라고 평했습니다.


더불어 LIM KIM의 'SAL-KI'가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로 선정되며 LIM KIM은 총 2관왕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음악색과 힙한 사운드에 페미니즘 요소를 곁들인 곡은 새로운 아티스트의 탄생으로 보이기까지 하네요.

"최우수 랩&힙합 음반"에는 C JAMM의 [킁]이 올랐습니다. 남성훈 선정위원은 "힙합의 범주를 또다시 넓힌 이모 랩의 특성이 잘 드러나는 프로덕션과 깊은 여운을 남기는 C JAMM의 자기 위안적 서사는 절묘한 합을 이루며 그간 한국 힙합에서 찾기 어려웠던 기운을 만들어냈다."로 앨범을 평했습니다. 많은 위기를 겪은 CJ JAMM의 감정과 프로듀스 제이 키드먼의 역량이 만나 제대로 포텐을 터트린 것으로 보입니다.


"최우수 랩&힙합 노래"는 E SENS의 '그XX아들같이'가 올랐습니다. 단순한 사운드에 귀에 정확히 꽂히는 E SENS의 랩핑은 듣기만 해도 뿌연 담배 연기가 눈 앞에 서려지는 느낌을 줍니다. 황두하 선정의원은 "옳고 그름의 경계에 흐려져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조차 없는 곳에서 그는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고집스레 추구해나간다."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에는 서사무엘(Samuel Seo)의 [The Misfit]이 선정되었습니다. 앨범은 "부적응자"와 "적응자"를 나누는 사회의 잣대를 비판하고 우리 모두 공생해야 한다는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서사무엘의 이번 앨범이 더욱 인상적인 건 앨범 전반적인 느낌이 훨씬 매끄러워졌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으 안에서 세련된 표현, 연주의 디테일, 관통하는 주제 의식을 뺴곡히 담아냈습니다. 서사무엘의 성장이 그대로 드러난 앨범으로 보입니다.


"최우수 알앤비&소울 노래"는 Jcelf 'mama, see'가 선정되었네요. 작년 한국음악대중상에서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을 수상했던 Jcelf가 올해도 상을 거머쥐었는데요. 터질듯한 알앤비 사운드를 기대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녀의 곡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음악 위에 문학을 얹고 싶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의 곡은 명확한 의미를 지닙니다. "난 셋의 딸의 엄마가 믿고 맡길 만한 세상을 바라요 엄마가 사나운 꿈을 꿀 일 없는 안전한 세상을 바라요"라는 가사가 그것을 보여줍니다.

천용성이 "최우수 포크 음반"과 "최우스 포크 노래"로 2관왕에 올랐습니다. 이름부터 신선한 [김일성이 죽던 해]에 정작 김일성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단지 천용성의 특별하고도 평범한 그 어떤 해, 그 어떤 날에 대한 앨범이죠. "내가 제일이라고 자신하던 때도, 이제는 곡을 쓰지 못하는 게 아닐까 걱정하던 때도. 나의 이야기도, 나의 이야기 같은 남의 이야기도. 이 음반을 굳이 기록이라 칭하는 까닭입니다."라는 천용성의 말처럼 말이죠.


'대설주의보'는 이제는 지나간 소중한 사람과의 옛 추억을 떠올리며 그때 그 장소로 떠납니다.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사운드와 가사는 우리네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감각을 다시금 꺼내게 만듭니다. 이 노래를 감상하는 우리는 희미한 미소에 왠지 모를 씁쓸한 감정이 들게 되죠.


올해의 음악인 김오키가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재즈 음반"으로 2관왕에 올랐습니다. 어느 한 인터뷰에서 앨범커버를 웃기게 찍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그렇게 진지한 사람으로 보이기 싫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김오키의 앨범은 사회 문제의식에 대해 정확히 집어냅니다. 이런 아이러니한 모습이 삶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크로스오버 음반"은 Black String의 정규 2집 [Karma]가 차지했습니다. 8년 동안 함께 세계를 누린 Black String 멤버들의 경험이 오롯이 담겨있는 이번 앨범은 남아메리카, 바빌론, 우주, 바다, 로미오와 줄리엣, 살풀이, 불교, 길군악, 블루스 등 정말 다양한 주제의 곡들로 가득합니다. 한국음악의 정통성을 잃지 않으면서, 그것을 토대로 다양한 영감이 더해져 만들어진 앨범이죠. 앨범 한 장으로 전 세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배장은 리버레이션 아말가메이션(JB LAB)이 [JB Liberation Amalgamation]으로 "최우수 재즈&크로스오버-최우수 연주"를 거머쥐었습니다. JB LAB는 재즈 연주자 배장은을 중심으로 재즈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밴드입니다. 밴드 특성상 합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으로 특성으로 작용되는데, 그런 합을 맞춤에 있어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 창의적임과 동시에 낯설지 않은 앨범이 탄생한 것이죠. 이 앨범을 시작으로 JB LAB의 더 많은 활동이 기대됩니다.

출처한국대중음악상 페이스북

공로상에는 1970년대 말부터 40년 간 활동하면서 '못다핀 꽃 한 송이', '젊은 그대', '내일' 등을 발표해 후배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김수철이 수상했습니다. 김창남 선정위원은 "작은 거인이라는 록 밴드로 시작해 국악을 활용한 다양한 크로스오버 작품을 해왔다."며 그의 공을 높이 샀습니다.


이렇게 제17회 한국대중음악 시상식을 살펴봤습니다. 여성 뮤지션들의 활약은 물론, 특정 아티스트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한 해로 보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시상식을 취소하고 홈페이지에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대체할 수밖에 없어 아쉬울 따름인데요. 2020년에는 또 어떤 아티스트들이 뛰어난 음악적 감각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수상자들의 음악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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