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연간차트가 공개되다

조회수 2020. 12. 14. 16: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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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가장 인기있었던 음악은?

12월이 되면 음악 팬들은 각종 매체들의 결산을 기다립니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뽑는 올해의 앨범은 어떤 것인지, 한 해 동안 어떤 음악이 인기를 끌었는지 한 눈에 보기 위해서입니다.

빌보드에서도 이맘때 즈음 결산을 내놓습니다. 물론 빌보드의 경우 매체의 의견이 아닌,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1년 간의 인기 음악과 앨범의 리스트를 공개하는 것이죠. 12월마다 나오는 'Year-End 차트"가 그것인데요. 올해도 어김없이 리스트가 나왔습니다. 팝계에서는 어떤 곡들이 2020년 "대중픽"을 받았을까요?

2020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노래들
- Top10

"그래미어워즈 전 부문 후보 없음"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비운의 아티스트가 된 가수, The Weeknd의 'Blinding Lights'가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Blinding Lights'는 이번 주간차트에서까지 총 41주간 10위권 안에 자리하며 역대 최장 Top10 기록을 갈아치웠는데요. 이 곡은 세부 차트인 R&B 차트에서도 3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해당차트의 역대 최장 1위 기록도 새로 쓴 바 있습니다. 리스트가 공개되기 전까지 많은 음악팬들이 점쳤던 연간차트 1위곡으로, 아마 The Weeknd 역시 이 결과에 큰 위안을 얻지 않을까 싶네요.

두 번째는 Post Malone의 'Circles'였습니다. 사실 The Weeknd의 'Blinding Lights'가 41주간 10위권에서 버티기 전까지, 이 리스트의 최장 기록은 Post Malone이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이 곡이 총 39주(…) 동안 Top10 안쪽에서 버티며 그전까지 이 리스트의 최상단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2020년이 아닌, 2019년에 발매된 곡인데도 말이지요.


한 해가 거의 지난 지금 시점에서, 이 곡은 "빌보드 역사상 두 번째로 싱글차트 10위권에 오래 머무른 노래"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습니다. 역대 최장 Top10 롱런곡 두 곡이 모두 올해 나왔다는 사실도 흥미로운 지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전체를 조망했을 때 돋보이는 점은, 2020년이 장르의 쏠림 현상이 비교적 적었던 한 해였다는 겁니다. 물론 (전통적인 밴드 형태의) 록은 역시 자취를 감추고 있고, 힙합의 강세가 여전한 것은 사실입니다만, 이전의 흐름과 비교한다면 힙합과 팝, 그리고 R&B와 컨트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비교적 고른 인기를 얻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방탄소년단으로 대표되는 K-Pop 역시 존재하고 있고요. ('Dynamite'는 연간차트 38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모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함께 주목 받은 한 해가 아니었나 하네요.

2020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앨범들
- Top10

1. Post Malone [Hollywood`s Bleeding]

2. Lil Baby [My Turn]

3. Roddy Ricch [Please Excuse Me For Being Antisocial]

4. Harry Styles [Fine Line]

5. Taylor Swift [folklore]

6. Lil Uzi Vert [Eternal Atake]

7. Pop Smoke [Shoot For The Stars Aim For The Moon]

8. The Weeknd [After Hours]

9. Juice WRLD [Legends Never Die]

10. Luke Combs [What You See Is What You Get]

연간 앨범차트 정상은 Post Malone의 차지였습니다. [Hollywood's Bleeding]이 2019년 가을에 발표된 앨범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것이 얼마나 롱런하고 있는 앨범인지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힙합과 록 양쪽의 요소를 고루 포괄하며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완성한 Post Malone은 급기야 헤비메탈계의 레전드격 아티스트인 Ozzy Osbourne까지 앨범에 소환해내며 어색하지 않은 조합을 보여주었습니다. 로커(Ozzy Osbourne)와 래퍼(Travis Scott)의 피처링을 한 곡('Take What You Want')에서 들을 수 있을 줄이야, 예전에는 상상이나 했을까요?

한편, 상위 세 아티스트가 모두 힙합 장르로 묶이는 아티스트라는 점을 통해 앨범차트에서는 여전한 힙합 장르의 강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각각 올 초와 작년 말에 사망한 아티스트들, Pop Smoke와 Juice WRLD를 향한 팬들의 그리움 또한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 특별했습니다. 두 앨범은 각각 7위와 9위에 랭크하고 있습니다.


두 앨범은 앨범차트에서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번 주간차트에서도 Top10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요. 두 경우 모두 사망 후 발표된 앨범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두 래퍼에 대한 미대륙의 추모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습니다.

전체를 본다면, 팝 아티스트로 분류되는 Harry Styles와 Taylor Swift의 앨범들, 그리고 컨트리 싱어인 Luke Combs의 앨범도 10위권에 오르는 등, 앨범차트 역시 비교적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이 사랑 받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편 10위권 밖에서는 뮤지컬 "해밀턴"의 OST와 영화 "겨울왕국2"의 OST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이 눈에 띄는데요. 코로나 19로 인해 뮤지컬이나 영화의 OST는 이 외에는 그야말로 씨가 말랐기 때문입니다. 80위 밖에 "위대한 쇼맨"의 OST나 "모아나"의 OST가 보이긴 하지만, 모두 이전부터 롱런하는 앨범들일 뿐 새로운 앨범은 아니었죠. 이렇게 보면, 이번 차트는 지구적 재앙이 음악계에 미친 영향도 확인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조금 슬프게 보이기도 합니다.

곧 또 다른 음악매체들에서도 올해의 노래와 음반들을 앞다투어 발표할 겁니다. 이런 걸 보면 연말 분위기가 나기는 하는 것 같은데요.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꼭 들뜬 분위기만은 아닌 것 같은 게, 그 어느 때보다 오묘한 한 해의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각 차트의 100위까지 순위는 빌보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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