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드랙스 히스토리

조회수 2017. 5. 19. 00: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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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갤2 드랙스 역할로 출연한 WWE 프로레슬링 슈퍼스타 겸 영화배우 데이브 바티스타의 일대기

RISE OF THE GUARDIAN - 가디언 날아 오르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의 스타인 데이브 바티스타가 자동차 훔치기, 짐에서 자신감 키우기, 레슬러로서 꿈과, 차세대 스타 배우로 성공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다.

바티스타의 발라드, 파트 1: 어색함


그는 키만 크고 여위었다. 농담이 아니다. 지금 이 페이지에 보이는 저 남자,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 드랙스를 연기한 덩치 큰 그 남자는 10대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키만 크고 여위었다. 멀쑥하고 수줍음만 많았다. 아주 많았다. 누구와 만나도 어색해했다. 정말 어색해했다.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 했다. 평생 그럴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어색함을 느끼지 않고 편안하게 행동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가 있었다. 바로 피트니스클럽이다. 피트니스클럽은 그의 피난처이자 안식처, 둥지였다. 80년대에 워싱턴에서 자란 데이브 바티스타는 피트니스클럽에만 가면 집에 온 기분이었다. 그곳에서 소속감을 느꼈다.


“헬스클럽 죽돌이였다. 원래는 수줍음 정말 많고, 빼빼 마르고, 키만 크고, 비실비실한 아이였는데 운동이 자신감 향상에 도움이 됐다. 흐느적거리는 몸 대신에 근육질의 몸을 갖고 싶었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머슬앤피트니스 화보 촬영중인 데이브 바티스타

필리핀과 그리스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아인 바티스타는 15살 때부터 아버지의 플라스틱 중량 세트로 벤치프레스와 컬을 했다. 2년 후 아버지가 두 번째 부인과 아기를 낳으려고 바티스타를 집에서 쫓아냈고, 그때부터는 수업까지 빼먹으면서 중량을 들었다. 가끔은 수업을 빼먹고 자동차를 훔쳐 드라이브를 하거나 자동차 휠과 라디오를 팔아먹기도 했지만 보통은 수업을 빼먹고 중량을 들었다. “수업 듣고 싶은 기분이 들 때만 학교에 갔는데 가기 싫은 날이 대부분이었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결국 고등학교 마지막 2년 동안은 친구네 집에 방 하나를 빌려 생활했다. “17살 때부터는 누구의 지시도 따르지 않았다. 모든 것을 나 혼자 해야 했다.”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바티스타는 미적분학과 사회를 공부하는 대신에 버지니아 주 폴스처치에서 가장 큰 헬스클럽인 올림퍼스 짐에서 대부분 시간을 보냈다. 친구가 그곳에 일자리까지 얻어준 덕에 운동하지 않을 때는 일도 했다. “그냥 트레이닝과 사랑에 빠졌다. 거기에서 살다시피 했다. 두 번째 집이었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곧 어머니와 다시 연락이 닿아 샌프란시스코로 이사했고, 퍼스널트레이너로 취직했다. 하지만 고객들에게 스쿼트 제대로 하는 방법 같은 것을 알려주는 일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았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거나 돈 벌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내가 어떤 일에 적격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봤다.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고객들은 그를 실망시켰다. “나처럼 열심히 노력하지 않는 사람들과 공감하기 힘들었다. 가끔은 고객에게 억지로 운동을 시키기도 했다. 그러면 사람들이 발길을 돌렸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근육질의 덩치 큰 사나이가 퍼스널트레이닝도 하기 싫다면 대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당연히 클럽 문지기 아니겠는가?


바티스타는 17살 때부터 클럽 문지기로 일했다. 우선 조지타운에 있는 술집 몇 곳에서 시작했다. 20대 초반에는 워싱턴에 있는 거대한 클럽인 ‘룰루스’에서 문을 지켰다. 그렇게 점차 발을 넓혀 주변에서 열리는 모든 파티의 VIP 룸 경호를 담당하게 됐다. 바티스타는 클럽 주인들이 원하는 이미지에 딱 들어맞았다. 덩치도 크고 위협적으로 생겼으니까. 당시에는 지금보다 덩치가 더 컸다. 훨씬 컸다. “158, 163kg은 나갔다. 어마어마했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가끔은 체포되기도 했다. “클럽 문지기로 일하면서 폭행 혐의로 몇 번 체포됐다. 상황은 항상 내게 불리하게 흘러갔다. 내가 잘했든 잘못했든 경찰 시선에서는 내가 나쁜 놈처럼 보였을 것이다. 누군가와 싸워도 난 피 한 방울 안 흘렸다. 그래서 줄곧 유치장 신세를 졌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하지만 삶은 즐거웠다. “문지기 일이 좋았다. 일은 쉬웠다. 대부분 그냥 놀면 된다. 쉬는 날에도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다. 트레이닝을 하고, 먹고, 자고, 다시 일하러 갔다. 일이 끝나면 헬스클럽에 들렀다가 집으로 가서 하루 종일 잤다. 그렇게 10년을 살고 나니 남는 게 하나도 없었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돈은 좀 모았을까? 바티스타는 질문에 코웃음을 쳤다. “일주일 벌어서 일주일을 먹고 살았다. 저축에 대해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냥 포레스트 검프처럼 삶을 즐겼다. 인생 대부분을 그렇게 우발적으로 살아 왔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어느 해 크리스마스에는 밑바닥까지 떨어졌다. 그때는 아이도 있었는데 선물 사 줄 돈이 없었다. 결국 클럽 주인에게 가불을 부탁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그때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거나 돈 벌 방법을 찾아야 했다. ‘내가 어떤 일에 적격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봤다.” 당시에 이미 30세에 접어들었던 바티스타가 말했다.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바티스타의 발라드, 파트 2: 프로 레슬링


바티스타는 자신에게 안 맞는 일을 “하나씩 지워 나가다가” 프로 레슬링에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당시 레슬링은 인기가 대단했다. TV에 나오는 사내들은 모두 덩치가 어마어마했다. 나도 그들과 어울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바티스타는 미니애폴리스에서 WCW 입단 테스트에 응시했다. 그리고 비참히 실패했다. 테스트를 주관한 사내가 바티스타를 바닥에 패대기쳤다. 당시 바티스타는 키 194cm에 체중 147kg의 근육질 몸매를 자랑했는데 그 남자는 177cm에 95kg에 불과했다. “그 남자는 내가 덩치가 크고 근육까지 선명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레슬링도 못 하면서 덩치만 큰 놈이 또 하나 찾아왔구나. 몸만 좋다고 또 링 위에서 한자리를 차지하겠지? 그렇게 내버려 둘 수는 없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바티스타가 회상했다. 


그 남자의 방해는 효력이 그리 오래 가지 못 했다. “원래는 유산소 체력을 더 기른 후에 다시 도전해 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곧 다른 길이 눈에 들어왔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바티스타는 WWE(당시만 하더라도 세계레슬링연맹이라고 불리던)에 연락을 취했고 WWE는 레슬링 캠프에 참가해 볼 것을 제안했다. 결국 바티스타는 돈을 빌려서 1년 동안 펜실베이니아 주 앨런타운에 있는 ‘와일드 사모안 프로 레슬링 트레이닝 센터’에서 시간을 보냈다.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부상도 몇 번 당했지만 12개월 동안 기술을 갈고닦았다. 바디 슬램, 슈플렉스 같은 레슬링 기술부터 캐릭터를 만드는 방법까지 말이다. 키 194cm, 체중 147kg의 바티스타가 레슬러에게 필요한 자질까지 모두 갖추자 WWE가 알아보고 적은 액수로 계약을 제시했다. 레슬링을 배우면서 돈까지 벌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자신이 그처럼 뛰어난 레슬러가 될 줄은 몰랐다. “언제라도 다 끝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WWE와 계약돼 있다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선수도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기회를 잡으려 정말 노력했다. 일단 기회가 오면 절대 놓치지 않는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바티스타는 WWE가 준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았고, 2000년에 레비아탄이라는 이름으로 프로 레슬링에 데뷔했다. 몇 년 후 스맥다운에서는 디콘 바티스타라는 이름의 악역 레슬러로 WWE TV 방송에도 데뷔했다. 하지만 “디콘”이라는 이름은 오래 가지 못 했고 그냥 바티스타라는 이름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아 WWE 최고의 스타가 돼서 WWE 월드 헤비급 챔피언십에서 4회 우승하고 WWE 챔피언십에서 2회 우승했다. 하지만 여전히 “성공했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세계 챔피언에 여러 번 올랐는데도 ‘곧 일자리를 잃을 거야. 날 해고하겠지? 분명 날 해고할 거야’ 같은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선수 생활 내내 그랬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그냥 편집증은 아니었을까? 바티스타는 그 무엇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절대 편안해지면 안 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절대 편안해지지 마라!

그러면 지금도 그럴까? “당연하다. 배우가 된 이후에도 그렇다. 에이전트와도 그 일로 자주 다툰다. 작품 하나가 끝나고 다음 작품이 언제 들어올지 모르는 상황이 싫다. 다음에 뭘 할지 알고 싶다. 배우 생활을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그런다. 내가 영화계에서 맡을 수 있는 역할은 레슬링 업계에서보다 훨씬 적다. 고릴라처럼 생긴 늙은 배우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많지 않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프로 레슬링 WWE의 스타 선수인 바티스타는 프로 종합격투기 대회에도 출전했다. 물론 승리했다.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바티스타의 발라드, 파트 3: 헐리우드


예전 같았으면 떡갈나무처럼 생긴 마흔 즈음의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맡을 수 있는 배역이 많지 않았겠지만 바티스타는 한 번에 하나씩 그런 배역을 따내고 있다. 2014년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출연했다. 마블 유니버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유쾌하고 스릴 넘치는 영화이며, 은하계의 범죄자들이 우주를 구한다는 내용이다. 만화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치고는 흔치 않게 우리를 웃고, 환호하고, 울게 만들었다.


바티스타는 드랙스를 연기했다. 드랙스는 사람들의 모든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내이며, 아내와 딸이 잔혹하게 죽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둘의 죽음에 복수하는 과정에서 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물론 때로는 연약한 모습을 보이며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기도 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박스오피스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전 세계적으로 7억7천3백만 달러를 긁어모았다. 그해 개봉한 영화 중 3번째로 뛰어난 성적이었다. 거기에는 바티스타가 연기한 드랙스도 한몫했다. 바티스타의 말을 빌리자면 드랙스는 자신이 단순한 “터프가이”가 아님을 보여 줄 좋은 기회였는데 바티스타는 그 기회를 멋지게 살렸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가 배우 커리어에 큰 도움을 줬다. 인생이 바뀌었다. 할리우드에서 많은 기회의 문이 열렸다. 믿기 힘들 정도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그 기회의 문 하나가 바티스타를 영화 <007 스펙터>로 안내했고, 바티스타는 악당 힝스를 연기했다. 뭐 하나 신기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경험이었다(“내가 제임스 본드 영화에 출연했다는 생각을 하면 아직도 좋아서 웃음이 나온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하지만 실망한 부분도 하나 있었다. (스포일러 주의) 다니엘 크레이그와 장시간의 격투 끝에 열차에서 추락할 때 영화 내내 아무 말이 없었던 바티스타의 캐릭터가 한마디를 남긴다. “젠장.” 사실 그 대사는 촬영을 마친 후에 더빙으로 입힌 것이었다. 게다가 제작진은 바티스타의 발음이 “너무 미국인 같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영화를 본 바티스타는 마음이 그리 즐겁지 않았다. 힝스가 죽은 후에 다니엘 크레이그가 남긴 대사―“와, 쟤도 말할 줄 아네”―가 삭제돼서 더더욱 그랬다. “목소리를 따로 입힌 것도 마음에 안 들었고, 다니엘의 핵심적인 대사를 삭제한 것도 별로였다. 그냥 날 말 없는 캐릭터로 남겨 뒀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힝스는 과거 제임스 본드 영화에 출연한 똘마니들에게 바치는 존경의 표시 같은 인물이었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이번엔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보자. <블레이드 러너> 시리즈의 리부트 영화인 <블레이드 러너 2049>에서는 훨씬 많은 대사를 읊을 예정이다. 바티스타가 정말 힘들게 따낸 배역이었다. 감독인 드니 빌뇌브가 처음엔 바티스타가 배역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바티스타는 애틀랜타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를 촬영하던 도중에 <블레이드 러너>의 스크린 테스트에 임해 빌뇌브 감독의 마음에 확신을 심어 줬다.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은하계의 힘 – 바티스타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 에서 다시 한 번 베이비 그루트(오른쪽) 곁의 드랙스 역할을 맡았다.

또한 <가디언즈 VOL. 2>에서는 역할의 비중이 커졌다. “난 완전한 코미디 연기를 맡았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물론 첫 번째 시리즈의 재탕은 아니다. “이번 영화는 분위기가 정말 다르다. 등장인물들에 대해서 더 많이 알아갈 수 있다.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분명 좋아할 것이다. 시사회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드랙스가 할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8년에 개봉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도 슈퍼히어로들과 큰 전투를 치를 예정이다(게다가 2020년에 마블 유니버스의 4단계에 해당하는 작품들이 개봉할 무렵이면 더 많은 후속작에 출연하게 될지도 모른다). 희소식은 또 있다. <호텔 아르테미스> 같은 독립 영화에도 출연해 조디 포스터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난 운이 좋다. 언제든 기댈 수 있는 프랜차이즈 영화에 이름을 올렸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직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어느 면을 보나 데이브 바티스타는 요즘 꽤나 잘 나간다. 배우 활동을 하면서 ‘머슬 몬스터’ 에너지 드링크와 홍보 계약도 맺었다.


머슬 몬스터의 홍보 모델은 대부분 코너 맥그리거나 론다 로우지, 퀸튼 잭슨, 타이론 우들리 같은 MMA 선수이지만 머슬 몬스터는 바티스타가 너무 좋아서 그를 위해 따로 한자리를 마련했다. 머슬 몬스터의 홍보 모델 담당자인 한스 몰렌캄프는 이렇게 말한다. “바티스타는 머슬 몬스터 홍보 프로그램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몬스터 가족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바티스타의 발라드, 파트 4: 미래


바티스타는 2003년부터 오래된 도시락을 수집하고 있다. 현재 250개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중 80개는 정말 좋아한다. 심지어 <가디언즈 VOL. 2> 촬영을 마칠 때 몇몇 배우에게 도시락을 선물하기도 했다(크리스 프랫은 ‘나이트 라이터’ 도시락, 조 샐다나는 ‘미녀 삼총사’ 도시락을 받았다). 그래서 꼭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바티스타는 잠시도 망설이지 않았다. “1970년대에 나온 ‘언더도그’ 도시락.” 


재밌는 답변이다. 하지만 좀 더 진지한 소원도 있다. 연극 출연―특히 셰익스피어―은 아직도 그의 버킷리스트에 올라 있다. WWE에서 한 경기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집에서 아내와 개 3마리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하므로 그것도 더 자주 하고 싶다. 스케줄이 허락한다면 일주일에 3일은 트레이닝을 하고 하루는 쉬고 싶다. 또한 자신을 더 표현할 수 있는 영화를 계속 물색하고 싶다. 남들과 어울리는 것이 어색했던 십대 시절의 소용돌이치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영화 말이다. 워싱턴 출신의 멀쑥했던 소년이 언젠가 아카데미상을 탈 수도 있을까? 이 덩치 큰 남자라면 하고도 남을 것이다.

이제는 배우로 인정받고 싶다. 동료들이 인정하는 배우, 누가 봐도 배우인 배우가 되고 싶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귀여운 커플 – 2015년에 바티스타는 사라 제이드(오른쪽)와 결혼했다.

제이드는 탬파에서 ‘버터컵 폴 댄스’를 운영하는 세계적인 폴 댄서다.사랑도 잘 풀렸다. 2016년에 ‘미스 폴댄스 아메리카’로 선정된 사라 제이드와 2015년에 결혼했다. 그렇다. 바티스타의 아내는 미국에서 폴댄스를 가장 잘 춘다. 제이드는 최근 대회 참가를 중단하고 플로리다 주 탬파에 있는 폴댄스 스튜디오 개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바티스타도 집의 한 부분을 허물고 제대로 된 홈짐을 만들 계획이다. 대형 헬스클럽―30년간 그의 안식처가 되어 준―의 넘치는 기운도 좋아하지만 요즘엔 제대로 운동할 시간 내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팬들의 사진이나 사인 요청 때문은 아니다. 내가 몇 개월씩 자리를 비우다 보니까 사람들은 날 보면 지난 얘기를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난 헬스클럽에서 운동만 하고 싶다. 목표가 있으니까.”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바티스타처럼 몸 만들기


바티스타는 작년엔 웨이트트레이닝을 더 많이 했다. <가디언즈 VOL. 2>에서 맡은 역할 때문이다. “드랙스는 항상 윗옷을 벗고 다녀서 지방을 감출 길이 없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근육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촬영 중이 아닐 때는 3일간 트레이닝을 하고 하루를 쉬길 좋아한다. “요즘에도 크로스 트레이닝, 복싱, 그래플링을 많이 한다. 하지만 작년에는 주로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했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자전거 타기도 좋아하지만 최근에는 스케줄과 덩치 때문에 타기가 힘들어졌다. “체중을 124kg 정도로 높게 유지했다. 몸이 그렇게 무거워지면 자전거를 오래 타기 불편하다.” 


음식은 가금류와 생선, 달걀을 주로 먹는다. 최근에는 <머슬 앤 피트니스> 촬영에 대비해 근육을 키우려고 적색육도 더 먹었다. “식이요법에 자주 변화를 준다. 낮에는 단백질과 지방만 먹고, 밤에는 저탄수화물 식사를 한다. 무엇을 준비하느냐에 따라 식단에 변화를 준다.” 바티스타가 말했다. 다른 사내들과 달리 나이가 들면서 체중 관리가 힘들어지진 않았다. “운동을 오래 해서 그런 것 같다. 몸을 내버려 두지 않는다.” 


바티스타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없을까? 우선 식단부터 점검하라고 한다. “헬스클럽에서 나와서 대충대충 먹으면 아무 소용없다. 그러면 안 된다. 식이요법의 비중이 정말 크다.” 


둘째, 꾸준해지자. “의욕만 넘쳐서 팔을 커다랗게 키워 보겠다고 헬스클럽으로 가 팔을 움직이기 힘들 때까지 운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지쳐서는 2달 동안 운동을 쉰다. 트레이닝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일부분이 돼야 한다. 어떤 운동―자전거, 웨이트, MMA―을 하기로 결정했든지 운동이 삶의 한 부분이 돼야 한다.”

꾸준해지자. 어떤 운동을 하기로 결정했든지 운동이 삶의 한 부분이 돼야 한다.

출처: 머슬앤피트니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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