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kg인 그녀가 바디 프로필을 찍은 이유

조회수 2020. 7. 14. 11: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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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김진경씨 사진제공

머슬앤피트니스 독자들에게 본인 소개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닉네임 ‘카인다’로 활동하고 있는 김진경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다이어트 때문에 24kg가량 요요가 왔어요. 현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건강한 식단과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병행하며 이전과는 180도 다른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나?


대학교 4학년을 앞두고 휴학한 상태예요. 평생의 숙제였던 요요와의 전쟁을 종전하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이러한 다이어트 과정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록하고 있어요. 먼저 유튜브에서는 채널 ‘카인다 diet’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브이로그 형태로 담아 공유하죠. 인생의 마지막 다이어트를 다짐하며 용기 내어 카메라 앞에 섰는데요. 요요가 온 이후로 항상 주눅 들어 있던 제가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인스타그램에는 주로 식단 사진을 올려요. 다른 다이어터분들과 소통하다 보면 다이어트가 꼭 외로운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죠. 다이어트를 포기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는 데에는 두 채널의 공이 커요.

출처: 김진경씨 사진제공

어떤 계기로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나?


제 계기는 항상 저였어요. 어려서부터 꾸미는 걸 좋아했고,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답니다. 그런데 소망하는 일을 언제나 ‘살’ 때문에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장래희망으로 생각한 꿈들이 살찐 상태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사실 무엇보다도 입고 싶은 옷을 사이즈 걱정 없이 마음껏 입어보고 싶고요.



과거 다이어트 경험에 관해 이야기 해달라.


2 - 3년 전, 당시 체중이 70kg에 육박했을 거예요. 새내기 때라 한창 예쁜 옷도 입으며 꾸밀 나이였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게다가 왕복 5시간을 통학하며 받은 스트레스를 먹는 거로 풀었고 몸무게는 금세 불어났습니다. 그래서 마음먹고 제대로 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요요 오지 않는 몸을 꿈꾸며 늘 달고 살던 다이어트약도 끊고 필라테스 센터를 등록했죠. 주 3회 정도 필라테스를 다니고, 쉬는 날에는 집에서 30분 정도 줄넘기나 타바타 운동을 했습니다. 뒤로 갈수록 운동보다는 식단에 더 집중했지만요.


식단에 관해서 말씀드리면, 초반에는 현미밥 위주로 집밥을 차려 먹었어요. 이후에는 감량에 욕심이 생겨 점점 타이트한 식단으로 줄여갔습니다. 당시 영양소에 대한 개념이 전무해서 채소나 과일만으로 하루를 보내는 날도 많았죠. 방울토마토 무게를 재서 먹을 만큼 칼로리 강박도 심했답니다. 결과적으로는 3개월 동안 약 14kg을 감량했어요. 키 168cm에 몸무게 54kg. 다이어트 약의 도움 없이 처음으로 성공해본 다이어트였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의 무리한 다이어트, 영양 불균형 식단으로 인해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부작용을 떠안게 됐죠. 폭식증부터 생리불순, 탈모에 이르기까지 잘못된 다이어트의 잔재가 너무나도 오랜 시간 저를 힘들게 했어요.

출처: 김진경씨 사진제공

다이어트 성공 이후 요요를 겪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잘못된 식단으로 단기간에 무리하게 감량했기 때문이에요. 감량에 욕심이 생기면서부터 밥을 멀리하고 채소 위주로 먹었어요. 특히, 자연 식물식과 과일식, 저염식 그리고 저탄수에 집착했죠. 먹는 걸 워낙 좋아했던 저였지만, 그 모든 욕구를 억제하고 참아내면서 무식하게 식단을 했습니다. 또 칼로리와 체중에 대한 강박도 정신을 피폐하게 만드는 데 한몫했죠.


그 결과, 목표를 달성한 이후 엄청난 폭식이 터졌습니다. 아무런 제한 없이 먹고 싶은 음식을 마음껏 먹었을 때의 쾌감은 마치 마약과도 같았어요. 혼자서 음식점을 방황하며 매일이 마지막인 것처럼 엄청난 양의 음식을 삼켰죠. 다이어트하면서 스스로 억누르던 강박과 규칙들이 저를 더 폭주하게 만들었어요.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이렇게 못 먹을 거라는 생각에 배가 불러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어도 끊임없이 먹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단순한 식욕이 아니라 마음의 병이었네요.

출처: 김진경씨 사진제공

현재 요요 없는 다이어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식단이 많이 달라졌어요. 과거에는 영양소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저칼로리 음식이나 자연 원물만 먹었는데 요즘에는 먹는 음식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음식의 종류를 가리지 않되 양을 조절하죠. 물론, 마음처럼 되지 않는 날도 많지만 그렇다고 스스로 자책하지는 않아요. 아무렴 폭식하며 방황하던 때보다는 나으니까요.


마인드 관리에도 더욱 힘쓰고 있어요. 항상 다이어트만 하면 칼로리와 체중에 강박을 느끼고 단기간에 큰 감량폭을 내려고 애썼는데요. 요즘에는 조급한 마음을 많이 버리려고 해요. 쫓기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 않아서 부담을 내려놓으려고 합니다. 폭식증과 탈모로 겪었던 아픔이 컸기 때문에 감량보다도 마음의 행복을 일 순위로 삼아요.


그리고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항상 상기시키는 세 가지 다짐이 있어요. 첫째, 지속할 수 없는 다이어트 방법은 요요로 돌아온다. 몸과 마음이 적응할 수 있는 속도로 나아가는 게 올바른 다이어트의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두 번째는 한 입만 먹자가 아니라 한 입만 남기자. 원체 식탐이 강한 사람이라 먹기 전부터 양에 제한을 두면 더 힘들더라고요. 한 끼에 2인분 먹던 사람에게 대뜸 한 입만 먹으라고 하면 얼마나 괴롭겠어요. 한 입만 남기자라는 생각을 하면 다이어트 진입 장벽이 낮아진답니다. 마지막은 ’다이어트 하면서 못 먹는 음식은 없다’예요. 다이어트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며 다짐하는 말입니다. 치킨이나 피자를 끊고 얼마나 살 수 있겠어요. 평생 안 먹을 자신이 있다면 끊어도 좋아요. 하지만 저처럼 폭식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억제한 욕구가 한 번에 터지는 게 가장 무서울 거예요.


무리한 식단으로 일주일에 7kg까지도 빼봤지만, 항상 도루묵이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눈바디에 의지하며 천천히 감량하려고 합니다. 현재 한 달 -3kg의 속도로 다이어트에 임하고 있어요. 요요 오고 나서 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을 때의 체중이 80kg이었는데요. 한 달에 3kg씩 8개월간 24kg 정도 감량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출처: 김진경씨 사진제공

체중감량을 위해 하고 있는 운동 종류와 시간을 알려달라.


주 3회 헬스장에 가서 약 90분간 운동해요. 40분 동안 근력 운동을 하고 5-6km 유산소를 타는데요. 트레이너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운동 자세도 배우고 있죠. 특히, 요즘은 하체 운동인 데드리프트를 제일 재밌게 하고 있어요. 헬스장에 가지 않는 날에는 집에서 홈트레이닝을 합니다. 헬스장에서 배운 운동을 맨몸으로 복습해보죠. 또 요즘 유튜브를 보면 양질의 운동 영상이 정말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스미홈트’, ‘강하나 스트레칭’ ‘SomiFit’ 채널을 즐겨 봐요. 그때그때 하고 싶은 운동 종류를 검색해서 즉흥적으로 진행하기도 하고요. 이밖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 등산을 가거나 가볍게 야외 러닝을 하고 있습니다.



목표 체중에 도달하기까지 예상되는 다이어트 기간은?


앞으로 반 년 정도를 감량 기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물론, 그 이후에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겠죠. 그래도 내년 즈음 되면 좀 더 즐기는 마음으로 식단과 운동을 하고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음식은 어떻게 섭취하고 있나?


규칙적인 식사를 위해 노력하는 편이에요. 오전에 간단하게 탄수화물을 챙겨 먹고, 운동을 다녀오죠. 이때는 되도록 통밀, 바나나, 사과 등 비정제 탄수화물로 먹어준답니다. 아침에 가장 식욕이 없기 때문에 식단을 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예요. 점심과 저녁은 매 끼니 탄수화물 120g 단백질 100g 정도를 기준으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요리해 먹습니다. 탄수화물은 보통 쌀밥이나 현미밥을 먹는데요. 밥 지을 때 미리 120g씩 소분해둔답니다. 어쩌다 빵을 먹게 되면 그걸 밥 대신 대체하고요. 단백질은 생선, 소고기, 달걀, 참치캔, 닭가슴살 등을 돌아가면서 먹어요. 양념이나 소스, 김치 같은 건 크게 제한하지 않습니다.


식단 하나를 예로 들면, 현미밥 120g에 닭가슴살 100g과 갖은 채소를 잘라 넣고 비빔밥을 해 먹는 거예요. 물론, 하루에 한 끼 정도는 정형화된 식단보다 먹고 싶은 음식을 편하게 먹는 날이 더 많아요. 종류를 불문하고 1인분 이하로 챙겨 먹죠. 대신 당 음료 같은 건 주의하고요. 생활습관으로는 물 2-3ℓ 마시기, 저녁 8시 이후 금식을 지키려고 애쓰고 있어요.



간단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다이어트 음식 레시피 하나를 알려달라.


정말 간단하게 만들어 드실 수 있는 닭가슴살 탕수육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굽는 시간을 제외하고 약 15분 정도 소요됩니다.


(재료)

닭가슴살, 라이스페이퍼(또는 만두피), 맛술, 후추, 녹차가루(생략가능), 달걀흰자, 에어프라이어


(레시피)

1. 닭가슴살은 다져서 준비해주세요. 생닭가슴살부터 가공된 닭가슴살 제품까지 종류 상관없습니다.

2. 다진 닭가슴살에 맛술 한 스푼, 녹차가루 반 스푼, 달걀흰자 한 알을 넣고 후추를 톡톡 뿌려주세요. 매콤한 걸 좋아하시면 청양고추나 크러쉬드페퍼를 추가해도 좋아요.

3. 그다음 라이스페이퍼에 물을 묻혀서 준비된 닭가슴살 속을 넣고 말아주세요. 라이스페이퍼가 없다면 만두피 사용하셔도 괜찮아요.

4. 완성된 쌈은 180도로 예열된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20분간 돌려줍니다. 이때, 에어프라이마다 화력이 다르니 중간체크 꼭 해주세요.5. 탕수육 소스는 발사믹 드레싱 2스푼, 굴 소스 반 스푼, 다진 마늘 1/3스푼, 올리고당 반 스푼을 섞어서 만들어 줍니다. 이상의 재료가 없는 분들은 스리라차 소스나 케첩도 추천해요.

출처: 김진경씨 사진제공

본인이 생각하는 건강한 삶이란 무엇인가?


하루 24시간을 내 의지로 컨트롤 하는 삶이요. 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게 수동적인 날이 있는 반면,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의미 있게 보내는 날이 있잖아요. 저는 후자가 건강한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머슬앤피트니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인터뷰 제의를 받고 많은 시간 고민했어요. 감량기가 아닌 요요기를 달가워할 독자분이 있으실까 걱정이 앞섰죠. 그래도 한편으로는 제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응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어요.


혹시나 다이어트로 인해 심신이 지친 분이 계신다면 이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다이어트 하면서 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많이 놓쳤는데요. 여러분은 다이어트에 지배된 삶이 아닌, 일상 안에 다이어트가 자리 잡은 삶을 사시기를 바랄게요. 다이어트 때문에 가까운 친구나 가족들과의 식사를 기피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다이어트 성공 이후로 미루지도 마시고요.


저는 80kg의 몸으로 바디프로필을 찍었어요. 다이어트 여부와 상관없이 소중한 나는 바로 여기 있다는 생각에 진행하게 됐죠. 무언가 하고 싶다면 그 어떤 조건도 필요 없이 일단 시작하면 돼요. 다이어트 하다 보면 내 취향, 식성을 모두 잊고 암묵적으로 정해진 다이어터의 규칙 안에서 살아가게 되는데요. 보기 좋은 몸만들기 이전에 건강한 마음 먼저 세워야 하는 거 아닐까요. 설렁설렁하는 다이어트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지켜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제자리에서 꾸준히 달팽이 같은 속도로 다이어트에 임해볼게요. 올해 안에 다이어트에 성공한다면 내년 이맘때쯤 감량기 인터뷰로 다시 뵐 수 있지 않을까요. 부디 건강한 미소로 다시 찾아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늘 어디서든 건승하시길.



(김진경씨의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2at_ing_k/)

@muscleandfitness_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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