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돈의 모습, 디지털 화폐의 등장

조회수 2021. 1. 19. 15:0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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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톡이 최근 ‘카카오톡 지갑’을 출시했습니다.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카카오 페이’에 이어, 카카오톡 지갑은 신분, QR체크, 모바일 운전면허증, 국가기술자격증 등 다양한 자격을 증명하기 위한 서비스라고 합니다. 여러 ‘페이’의 등장으로 현금 사용조차 점점 줄어들고 있는 사회에서, 이제 지갑마저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디지털 일상’이 도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디지털화된 일상이 의미하는 것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코로나 사태로 세계 경제는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여겨볼 점은 대면 지불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이 대위기를 지나 세계 경제가 어떤 모습을 할지는 모르지만, 이것만은 확실합니다. 비대면 거래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고, 세계는 현금 대신 ‘디지털 화폐’를 사용하는 ‘현금 없는 사회’를 맞이할 것입니다.

  이 디지털 화폐가 사실 우리나라에서 생소한 것은 아닙니다. 'ㅇㅇ페이' 등을 통해 누구나 경험해본 적이 있죠. 그리고 코로나 사태의 ‘긴급재난지원금’ 역시 디지털 화폐의 일종으로, 한국도 이제 현금 없는 사회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처럼 디지털 화폐는 천천히 그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습니다. 각국에서도 이번 위기를 통해 다양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BDC)를 고안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등 가치는 불안정한 암호화폐 역시 민간에서 그 영역을 확보하며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디지털 화폐가 달러의 패권을 위협한다는 점입니다. 달러는 오랫동안 세계 경제에서 주축이었습니다. 달러는 누구나 구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큰 장점으로, 국제 거래에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국가 부채가 늘어나면서,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끌어 왔던 신뢰가 정치적인 공격으로 깎이면서 서서히 그 패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만약 코로나 사태를 통해 달러를 뛰어넘는 새로운 화폐가 등장한다면, 그것은 세계 경제에서도 큰 힘을 발휘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화폐는 기존의 종이 화폐가 아닌 디지털 화폐일수도 있습니다. 현재 디지털 화폐의 무대를 열고 있는 주인공 중 하나는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입니다. 알리페이 등으로 이미 모바일 결제를 활성화한 중국이 더 추진력을 실어 디지털 화폐 시장에 과감하게 진출한 것입니다. 물론 미국 역시 ‘디지털 달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경제 전쟁이 더 심화할 전망이고, 유럽과 일본 역시 이 전쟁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왜 일까요? 화폐 전쟁에서 주도권을 갖는 것은, 코로나 사태와 같은 국제적 사건의 경제적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경제학자이자 코펜하겐비즈니스스쿨 교수인 올레 비여그(Ole Bjerg)는 “Mint(주조), Print(인쇄), 그리고 Type(타자)”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금속 틀에 넣어 주조하는 동전로 시작해, 종이에 인쇄하는 지폐를 거쳐, 이제는 디지털로 만든 화폐가 경제를 주도한다는 뜻입니다.

  마치 달러가 세계를 지배했듯, 화폐 전쟁에서 승리하여 새로운 패권을 차지한 화폐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화폐 덕으로 경제적으로 피해를 적게 받은 나라들은 강한 경쟁력을 키울 것이고, 이 변화를 제대로 견디지 못한 이들은 그 힘이 떨어질 것입니다. 디지털 화폐는 단순한 결제 수단으로서의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국가의 경쟁력과도 직결된 매우 중요한 이슈입니다.

  한국은 무역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입니다. 그 때문에 자본 흐름 역시 많고, 잠재적으로 화폐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지역입니다. 그만큼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으로 세계 경제의 변화를 따져보고, 그에 맞게 잘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본 콘텐츠는 도서 『코로나 화폐전쟁>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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