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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나이 서른, 그 어디쯤. 흔들려도 혼자여도 괜찮아!

우리의 빛나는 30대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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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을 처음 만난 건 이제 막 서른 살이 된 어느 날이었습니다. 퇴근 후 카페에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그냥 이런저런 일로 머릿속이 복잡했고, 늘 그렇듯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죠. 나만 빼고 다들 멋지게 살고 있는 것 같았거든요. 그에 비하면 난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지, 아니 뭘하며 살고 싶은 건지 나조차도 모르겠는 그런 날이었죠.


그때 카페를 정리하고 있던 수짱이 인사를 건네왔어요.

조심스럽지만 강단 있는, 깊지만 담백한 목소리로.


안녕, 난 수짱이라고 해.
그런데 지금 너... 괜찮은 거니?


카페 직원인 수짱은 저와 비슷한 나이였어요. 오늘의 날씨, 오늘의 점심메뉴 같은 사소한 얘기를 나누다가 문득, 수짱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아 고민이라고 했어요. 그래서 변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모습으로 변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고, 사실 꼭 변해야 행복해지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요.


우리는 서로 꼭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그 다음부터 이야기가 참 잘 통했죠.


수짱은 누가봐도 성공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은 건 아니라고 했어요. 그냥 지금보다 조금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을 뿐인데, 좋은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누굴 기준으로 해야 하는 건지, 그게 왜 '내'가 아니라 '남'이어야 하는지 정말 이상하다고,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서로 울컥해졌습니다.


그때, 수짱이 말했죠.


질투도 하고, 부러워도 하고,
비뚤어지기도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그런 나는, 세상에 한 명 밖에 없어!


흔들리는 내 모습도 그냥 '나'인 거라고, 그런 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라고 말해준 건 수짱이 처음이었어요. 그날 이후 지금까지, 우리는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들까지 함께 나누는 최고의 비밀 친구로 지내고 있습니다.


네, 맞아요. 수짱은 현실 세계에서 만난 친구는 아니에요.

최고의 여자공감 만화가, 마스다 미리가 그린 <수짱 시리즈> 주인공이죠.

하지만 수짱과 친구인 건 정말 사실!


수짱은 저의 폭풍 같은 30대를 함께한 친구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결혼은 해야 하는 건지... 이런 해답 없는 고민에도 귀기울여주었습니다. 심지어 내 인성이 나쁜 건지 의심하게 만들었던 아무래도 싫은 사람 이야기도 수짱에게 거침없이 토로할 수 있었습니다.

수짱은 내 고민을 단 한순간도 모른 척한 적이 없어요. 늘 내 옆에 나란히 서서, 함께했습니다.

나의, 우리의 30대를 촘촘하게 기록해준 수짱...




카페에서 어린이집으로 직장을 옮겨 조리사로 일하고 있는 수짱,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녀의 안부가 오래토록 궁금했어요. 30대를 바쁘게 보내며 가끔은 나 자신에게 ‘나 지금 괜찮은 거지?’ 묻고 싶은 마음과 같은 것이었어요.


그런데 오늘! 그녀가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고 해요! 34살에 처음 만난 수짱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여전히 혼자 살고 있는지, 미래에 대한 불안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친구 사와코와의 관계는 어떤지, 부모님의 건강은 괜찮으신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좋아하고 있는지... 묻고 싶은 말도, 새로이 나누고 싶은 고민도 너무 많습니다.




수짱은 우리의 궁금증에 예의 그 담백한 모습으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건네옵니다.

"당신은 어떤가요? 미래에 대한 불안, 친구와의 관계, 나이 들어가는 부모님과 함께 한다는 것,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 어떻게 정리하며 살아가고 있나요. 당신은 지금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미래를 생각하면 문득문득 불안해져도, 지금의 나와 오늘의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싶은 수짱은 우리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았어요.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변해야 행복한 걸까 고민하는 34살의 수짱, 3000만 원짜리 적금이 전부여서 미래의 내가 불안하지만 오늘의 나도 중요한 35살의 수짱, 미래의 노후보다 좋아지지 않는 직장동료 때문에 당장의 고민이 더 큰 36살의 수짱, 이제 연애는 못할 거라 생각했던 37살에 찾아온 설렘으로 한껏 마음이 들뜬 수짱, 그리고 여전히 나다운 하루를 살고 싶은, 돌아온 수짱과 함께 걷고 있는 우리.


<수짱 시리즈>는 고민하고 흔들리는, 그럼에도 반짝이는 우리의 30대가 촘촘하게 기록된 당신과 나의 일기장입니다.



어서와 수짱, 널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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