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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중산층, 대학 졸업장의 상관 관계

누구를 위한 성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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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ww.koreatimes.co.kr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영화 <기생충>으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운 봉준호 감독.

아카데미가 <기생충>을 선택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 분석이 나왔습니다. 그 중 하나는 "빈부격차"라는 주제를 다뤘다는 점입니다. 가진 계급과 가지지 못한 계급, 눈에 보이는 명확한 구별은 없지만 영화에도 나왔듯 사회적 계급은 "선"이라는 표현으로 존재합니다. 불평등의 문제는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전세계적인 현상이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코드죠.

출처www.extmovie.com

불평등의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현재 진행형으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코드일텐데요. 이는 미국도 예외는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생충>을 "나쁘다"라고 표현했죠. 

<기생충>이 다루고 있는 계급 문제가 미국 또한 마찬가지기 때문은 아닐까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지금, 급진적 사회주의자이자 78세 최고령 버니 샌더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네바다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또 다른 남북전쟁이라 할 수 있는 계급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평가가 있을 만큼 미국 내 계급차별에 대한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해석하죠.

출처www.apnews.com



죽음에 이르는 절망


2015년으로 되돌아 가볼까요?

그해 9월, 한 논문이 미국 전역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이 논문은 1999년부터 시작해 미국 중년층 백인의 사망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표했고, 세계 최강의 국가였던 미국은 이 사실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 충격적인 것은 높아진 사망률의 원인을 "절망"으로 뽑았다는 겁니다. 


1999년부터 2015년까지, 어떠한 일이 있었길래 이런 충격적인 결과가 나온 걸까요?


사실 미국경제는 그동안 잘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2008년의 금융위기를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경제의 크기는 2000년 10.3조 달러에서 2015년 18조 달러까지 커졌죠. 15년이라는 기간 동안 80% 늘어났습니다. 물가상승률을 고려해도 상당한 수치로 경제가 성장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늘어난 부가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간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노동자에게 돌아가는 비율은 줄어들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부유한 국가들에서는 국민소득 중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비율이 1970년 55%였지만 2007년에는 50%까지 내려갔습니다. 경제성장을 이끈 노동자들보다 자본가들에게 성장의 혜택이 돌아간거죠.



 수치가 장밋빛이었다면, 현실은 어땠을까요?


실제로 많은 미국인은 경제적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의 2014년 보고서를 보면 56%의 응답자는 자신의 가계 수입이 생활비를 충당하지 못할 정도라고 답했습니다. 즉 벌어들인 돈보다 나가는 것이 더 많은 상황. 2007년 9월에는 이런 응답자의 비율이 44%에 달했습니다. 다시 말해, 리먼브라더스 파산에 이르기까지, 빠른 신용 팽창을 통해 경제가 성장하고 있던 시점에도 미국인 10명 중 4명은 겨우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느꼈다는 걸 뜻합니다. 이후 2008년 이후 발생한 경기침체는 이런 경향을 악화시켰습니다.


"Fewer Americans Identify as Middle Class in Recent Years" by Frank Newport

출처www.gallup.com

갤럽 조사에 따르면 자기 스스로를 "노동 계층"이라고 말하는 미국인의 비율은 2000년에 33%였고 2015년엔 그 비율이 48%가 됐죠.


절망의 원인, "대학 졸업장"의 유무


절망의 원인 중 하나는 대학 졸업장 유무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사망자와 환자의 증가는 주로 대학 졸업장이 없는 계층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즉, 대학에 가지 못한다는 것이 사망 선고나 다름이 없게 된 겁니다.


출처www.youtune.com "World Economic Forum"


1970년 저소득층 중년 남성의 기대수명은 같은 연령대의 고소득층 남성보다 5년이 적었습니다.

1990년에는 그 격차가 12년으로 벌어졌고 현재의 격차는 15년입니다. 의학 기술이 발달하고 있음에도 소득에 따라 기대수명에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거죠.



"경제는 성장하지만, 불평등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아이러니


지금까지 우리는 경제가 성장하면 국가가 성장하고, 덩달아 국민들의 삶도 전체적으로 나아진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믿음은 "허상"에 불과했다는 거죠.

핵심은 이겁니다. 경제가 성장한다고 해서 내 상황이 나아지는게 아니라는 것이죠. 파이낸셜 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필링은 이렇게 역설합니다.


"경제성장과 내 상황이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 경제성장이 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경제성장은 무엇을 위해, 또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생산성의 증가는 경제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기존의 믿음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중요하지만, 더 이상 그것만으로는 사람들이 중시하는 삶의 가치를 충족시키기가 어렵다는 걸 2014년의 퓨리서치센터의 보고서는 여실히 보여주죠.


지속가능한 것, 그리고 미래에 필요한 것들은 기존의 시야 보다 1인치만 더 뛰어넘어도 보일지 모릅니다.

1인치의 장벽을 뛰어넘은 아카데미의 선택이 봉준호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듯, 시야를 조금만 더 넓혀 새로운 시선에서 미래를 위한 방법을 찾아보는 게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만들어진 성장』
(원제 : Growth Delusion)
데이비드 필링 지음/조진서 옮김

본 기사는 도서 『만들어진 성장』 의 내용을 참조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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