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문학박사 김영하의 모든 것

조회수 2017. 8. 22. 15:4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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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원작자로도 핫한 그의 글들


#비정상회담 #하태하태 #김영하

작가님은 책을 어떻게 고르세요?

집필용 책과 독자 입장에서 읽을 수 있는 도서를 고르는 것에 차이가 있어요. 집필용은 주인공의 정신세계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인물이 읽었을 법한 책을 삽니다. 독자로 읽을 때는 좋아하는 작가를 따라가고 그 작가가 추천하거나, 해당 작가와 친분 있는 이의 도서를 따라가며 읽어요.

종이책은 사라질까요?

종이책은 종이책으로서 최고에요. 전기나 충전을 할 필요도 없고, 책을 보기 위해 별다른 장치도 필요치 않죠. 몇백 년 후에도 읽을 수 있기도 해요.  영화 '투모로우'에서 나온 것처럼 빙하기가 다시 오면 불로 땔 수도 있어요.

지금까지 받았던 문학상 중 
가장 좋아하는 상을 꼽아주신다면?

동인문학상입니다. 
<검은 꽃>이라는 소설로 받았어요. 
이 책은 1905년에 멕시코의 풍족한 삶을 꿈꾸며 떠난 한국인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가 배경으로 힘든 환경에서 일하던 그들이 조국에 돌아오려고 할 때, 대한제국은 이미 식민지가 되어 역사 속으로 사라져버렸죠. 

작가님 본인 책을

구입하신 경험이 있나요?

출판사에서 책을 보내주기 때문에 살 일은 없지만 최근에 예쁜 유리잔 굿즈가 너무 예뻐 산 적이 있습니다.
그 잔에 제 글이 새겨져 있는데, 술을 마시다가 '이렇게 쓰면 안 되는 거였는데'라는 생각에 술이 깨는 부작용이 있었어요.

#김영하_산문집 #보다 
#이놈의세상_잘보는법

한 사회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데에서 좀더 나아가야 한다.
보고 들은 후에 그것에 대해 쓰거나 말하고, 그 글과 말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직접 접하지 않고서는, 다시 말해, 경험을 정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타자와 대화하지 않는다면, 보고 들은 것은 곧 허공으로 흩어져버린다.
우리는 정보와 영상이 넘져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많은 사람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까지의 내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생각의 가장 훌륭한 도구는 그 생각을 적는 것이다.

#설경구주연 #살인자의_기억법
#김영하_장편소설

처음 영화화 소식을 들었을 때 소설의 원료를 토대로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만들어지길 바랐다. 영화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할수록 더 많은 놀라움을 느낄수 있다. 내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영화가 담아내길 기대했다. 소설에 없던 생각지 못한 설정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배우의 연기가 소설에 묘사된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설경구를 보고 느꼈다. 처음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제격이라 생각 했는데, 내가 생각한 기억을 잃어가는 살인자의 모습을 아주 잘 잡아냈다

#7년만의_신작_소설집 
#전현무_꿀성대 #달빛_아래_(오직)두사람

단편을 묶어 책을 내는 데 의의가 있다면, 다른 작품들과의 관계 속에서 찾을 수 있어요. ‘아, 내가 7년 동안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해왔구나’, 그런 걸 알게 되는 거예요.

이번 작품들은 일관되게 무언가를 상실한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옥수수와 나」의 소설가는 창조성을 상실하고, 「아이를 찾습니다」의 부모는 아이를, 「오직 두 사람」의 주인공은 아버지를 잃었잖아요. 

일곱 단편을 쓴 게 2010년부터 2017년인데, 내가 계속 상실의 문제를 고민했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았어요. ‘뭘 잃어버렸냐?’ 하면 그건 잘 모르겠어요. 많은 걸 잃어버렸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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