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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브랜드는 라이프스타일을 싣고

조회수 2021. 4. 28. 19: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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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컬렉션

국내에 운전면허 제도가 도입된 지 100년이 훌쩍 지났고, 이제 ‘차’의 영역은 일상의 모든 영역과 결부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동차를 제외하면 개인이 영위할 수 있는 생활 영역은 너무나 좁아진다. 일상과 모빌리티의 밀접한 관계를 생각했을 때, 현대자동차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현대 컬렉션’을 론칭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번 현대 컬렉션은 모빌리티, 패밀리, 라이프 세 가지 카테고리에 12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사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가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확장을 시도하는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이번 현대 컬렉션은 이전과는 다른 흥미로운 특징이 있다. 

가방, 밀박스, 안전등, 스티어링 휠, 해충 기피 아로마 패치로 구성된 반려견 산책 패키지.


<면밀한 일상의 관찰에서 나온 기획과 실용적인 디자인>

이번 컬렉션은 ‘모빌리티를 경험하는 이용자’에 대한 정의를 브랜드 차원에서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까지 확장시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컬렉션의 ‘패밀리’ 부문에는 반려견을 위한 산책 패키지와 켄넬이 포함되었다. 이는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가구가 전체 가구 중 약 30%를 차지한다는 지난해 기준의 통계를 보았을 때 시대의 흐름을 적절히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성을 가진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확보한 점도 흥미롭다. 아웃도어 트렌드를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부문이 대표적이다. 특히 트립 카트를 살펴보면 트립 웨어 전문 브랜드 ‘로우로우’의 ‘R트렁크 캐리어’를 개발하며 얻은 인사이트가 잘 반영되어 있는데, 쉽게 접고 펼 수 있는 폴딩 형태 캐리어에 자석 매트를 붙여 테이블로도 활용 가능하고, 360도 회전 휠은 방향 전환에 용이하다. 

현대자동차의 첫 수소 전기차 넥쏘를 모델로 만든 키즈 넥쏘 전동차.


<주체적인 소비자 MZ세대를 사로잡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와디즈’를 통해 컬렉션 제품의 기획부터 제작 과정을 모두 공개했다는 점도 인상깊다. 크라우드 펀딩은 제작자가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구매자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제작 과정에 그대로 반영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일방적인 광고보다는 주체적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더 중요시하는 MZ세대가 적극적인 소비 활동을 벌이는 장이기도 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를 브랜드의 활동에 능동적으로 개입시킬 수 있고 브랜드 경험을 통해 꾸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는 아주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실제로 현대 컬렉션이 진행한 펀딩 모두 목표보다 5배가 넘는 모금액을 달성하며 확실한 호응을 이끌어냈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핸들을 만든 트립 카트와 소프트 쿨러 팩.


<지속적인 가치를 통해 구현하는 브랜드의 진정성>

현대자동차는 청정 에너지 사용을 지향하는 사회 변화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일관되게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며 친환경적 소재를 사용한 제품을 내놓았다. 앞서 소개한 피크닉 제품인 트립 카트의 핸들은 폐자동차에서, 테이블과 피크닉 매트는 버려진 페트병과 플라스틱을 재사용한 친환경 원단으로 제작하고, 모빌리티 카테고리의 유아 전동차 ‘키즈 넥쏘Kids’ NEXO’는 현대자동차가 처음 선보인 친환경 수소 전기차를 모델로 만들었다. 아이들에게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진정성을 느낄 수 있다.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비전 아래 아이들을 즐겁게 만들고,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물의 일상도 배려하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을 응원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첫발을 잘 내딛었다. 결국 현대 컬렉션은 ‘보다 나은 라이프스타일’이란 일상에서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듯하다. 경험을 통해 모빌리티 이용자에게 휴머니티의 가치를 제공하고자 하는 이들의 다음 행보를 기대한다.

캠핑 또는 피크닉용품인 패드민턴 세트.

휴머니티를 위한 진보를 일상 속에서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황지수(현대자동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 매니저)-

현대 컬렉션의 기획 의도가 궁금하다

현대자동차의 휴머니티를 위한 진보를 일상 속에서 경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카테고리별로 전하고자 하는 가치가 조금씩 다른데 먼저 라이프스타일 제품은 피크닉용품을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패밀리 부문에서는 사람과 함께하는 반려동물의 자유로운 모빌리티 라이프를,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현대차를 보여주고자 했다. 


특히 키즈 넥쏘 자동차는 실제 모델과 무척 닮아 놀랐다.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도록 세세한 부분을 잘 살리는 것에 집중했다. 전동차 차체와 시트 가죽 색상은 실제 넥쏘 모델에 사용하는 도료와 소재를 똑같이 적용했다. 특히 핸들과 바퀴 형태, 시트 스티치 모양을 구현하는 게 관건이었는데 이 부분은 국내 유아 전동차 전문 브랜드인 ‘헤네스’의 노하우 덕분에 원하던 디테일이 완성되었다. 실제 자동차에서 나는 듯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는데 청각적 요소가 가미되면 진짜 운전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의자와 매트가 결합된 피크닉 매트


컬렉션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각 부문별로 브랜드와의 협업도 중요했을 것 같다.

제작 과정에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들을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피크닉 카테고리의 제품은 여행 라이프스타일 제품으로 일가견 있는 ‘로우로우’와 함께했다. 여행을 추구하는 가치관과 이미 ‘R트렁크 캐리어’를 개발하면서 얻은 인사이트가 현대 컬렉션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반려견용품 브랜드인 ‘베이컨 박스’ 같은 경우에는 반려견 장난감 광고를 재밌게 하는 것으로 처음 접했는데, 그때 심플하면서도 기능에 충실한 디자인 스타일을 눈여겨봤다. 그뿐만 아니라 반려견을 키우면 주기적으로 구매해야 할 제품이 있는데 그런 걸 고객들에게 정기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 전략도 마케팅적 측면에서 훌륭하다고 생각해 먼저 연락했다.


패밀리 카테고리에 포함된 반려동물의 포터블 하우스도 넓은 의미의 모빌리티 디자인 아닌가?

맞다. 실내에서는 반려동물 공간으로도 사용하고 외부로 이동할 때는 반려동물을 위한 모빌리티가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갇혀 있는 박스가 아니라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움직이는 집’으로 접근했다. 전체적으로 튼튼한 골격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단단한 ABS 소재를 사용하고, 도어 부분에는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패브릭과 메시를 활용했다. 서로 다른 물성을 조합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패브릭 원단을 달려면 재봉을 해야 하고, 재봉 바늘이 통과하려면 ABS 소재의 두께가 어느 정도 얇아야 하기에 여러 번의 테스트와 샘플링 작업을 거치면서 차근차근 발전시켰다. 켄넬 후면에 달린 아이소픽스도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었다. 제품을 확실히 고정시켜야 하는데 차종마다 설치된 시트의 굴곡과 깊이, 각도 등이 전부 다르기 때문에 모형이 나올 때마다 각 차량에 직접 설치해보고 확인하는 수밖에 없었다.

카시트에 장착 가능한 포터블 펫 하우스


와디즈에서 만족스러운 반응을 얻었다고 들었다.

감사한 마음이다. 모두의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인데 우리의 진정성이 잘 전달된 것 같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품으로 보다 나은 일상을 추구하는 와디즈 서포터들과 펀딩 기간 동안 활발히 소통했다.


현대 컬렉션 프로젝트

현대 컬렉션 온라인몰
http://collection.hyundai.com/
기획ㆍ디자인

현대자동차 크리에이티브웍스실

펀딩 진행 기간

4/12 ~4/26(키즈 넥쏘 전동차, 트립 카트 패키지, 포터블 펫 하우스, 피크닉 매트)

협업 브랜드

로우로우(대표 이의현)

헤네스(대표 구자천)

베이컨 박스(대표 박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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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슬기 기자

온라인 업로드 김진형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1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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