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을 자양분 삼아 성장하는 도시

조회수 2021. 4. 28. 10: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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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트 시티 홍콩

홍콩은 면적 1104km²에 불과한 작은 도시이지만 예술 애호가들에게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아시아 예술의 허브로 세계 미술 흐름의한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 쇼핑과 미식 , 야경의 도시로 알려졌던 홍콩은 이제 아시아 미술 시장의 거점 도시로 변모했다. 이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아트 바젤 홍콩이다. 지난해 열린 온라인 뷰잉 룸에는 25만 명이 접속해 한때 서버가 다운될 만큼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홍콩은 오는 5월 다양한 문화 ·예술 행사로 또 한 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 ©Art Basel
갤러리 소시에테 Société가 루 양 작가와 함께 2019 아트 바젤 홍콩에서 선보인 작품.

아시아 미술 시장의 맹주가 되다

올해 열리는 행사를 소개하기에 앞서 홍콩이 어떻게 미술 시장의 새로운 맹주로 떠올랐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실 홍콩은 오래전부터 홍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탄탄한 예술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비영리 문화 ·예술 기관 ‘아시아 아트 아카이브 ’와 ‘아시아 소사이어티 홍콩 ', 그리고 현지의 다양한 갤러리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쳐온 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2008년 발발한 세계 금융 위기는 홍콩 예술 시장에 전환점이 됐다. 시내를 가득 채운 여러 금융회사가 떠나면서 홍콩섬 센트럴의 빈자리를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메운 것이다 . 가고시안 , 리만 머핀 Lehmann Maupin, 페로텡 Perrotin, 화이트 큐브 등 세계 최고 갤러리의 지점이 속속 들어섰다. 아트바젤 홍콩 개최는 여기에 화룡점정이 되었다.


1970년 스위스 바젤 지역에서 시작한 이 세계적인 아트 페어는 아시아 진출을 목표로 2013년 홍콩 아트 페어의 지분을 인수해 아트 바젤 홍콩을 열었는데 이는 파리 , 뉴욕으로 이어진 아트 도시의 명성을 아시아로 끌어오는 데 일조했다. 전 세계 아트 컬렉터와 갤러리스트들의 발길을 모으며 명실공히 아시아 미술 시장의 주축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홍콩 정부 역시 매년 3월을 ‘문화·예술의 달 ’로 지정해 이런 흐름에 조응했다. 도시 브랜딩의 중추에 ‘예술’을 둠으로써 글로벌 아트 도시의 명성을 굳힌 것이다.


출처: ©Art Basel
2019 아트 바젤 홍콩의 인카운터Encounter 섹션.


미술 시장에 새 지평을 연 아트 바젤 홍콩

2021년 홍콩은 3월이 아닌 5월을 문화 ·예술의 달로 정했다 . 홍보 모델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배우 유덕화 .특히 올해는 아트 바젤 홍콩과 홍콩을 대표하는 또 다른 아트 쇼 ‘아트 센트럴 ’을 동시 개최해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도시 곳곳에서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어 세계 정상급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아트 바젤 홍콩의 경우 2021년 미술 시장의 개막을 알리는 첫 번째 글로벌 아트 페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올해 아트 바젤 홍콩은 온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행사로 선보일 예정. 현실적으로 직접 홍콩을 방문하기는 어렵더라도 온라인 옥션 , 온라인 뷰잉 룸 (OVR) 같은 첨단 기술로 아시아 최대 예술 축제를 만끽할 수 있다. 이 중 온라인 뷰잉 룸은 지난해 3월 아트 바젤 홍콩이 글로벌 아트 페어로는 처음 시도한 것인데, 당시 수억 원을 호가하는 예술 작품이 온라인을 통해 거래되어 보수적이던 미술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출처: ©Art Basel
마시모 드 카를로Massimo De Carlo 갤러리가 아트 바젤 홍콩에서 선보인 작품.


예술의 가치는 랜선을 통해서도 전달된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한때 접속이 폭주해 잠시 서버가 다운되는 해프닝을 겪은 아트 바젤 홍콩은 그때의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 한층 안정된 온라인 뷰잉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 행사는 크게 현지 참여 방식과 아트 바젤 홍콩이 고용한 현지 딜러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나누어진다. 또 온라인을 통해 현지 갤러리스트와 연결해 작품을 소개할 수도 있다. 아트 바젤 홍콩은 이를 위성 부스 , 고스트 부스라고 명명했다.

출처: ©Art Basel
JTT 갤러리 전속 작가 베키 컬스루드Becky Kolsrud의 작품.


구석구석 예술로 채운 도시

아트 바젤 홍콩 개최 하루 뒤에 열리는 아트 센트럴 역시 홍콩의 메이저 행사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재개관한 홍콩 미술관 (HKMoA, HK Museum of Art)에서는 4월 23일부터 5월 23일까지 〈모두를 위한 미술 〉전이 열린다. 490점의 미술 작품과 이미지를 AR로 제공하는 이 전시는 예술을 감상하는 또 다른 방식을 제안한다. 또 홍콩 미술관은 5월 20일부터 9월까지 프랑스 퐁피두센터과 협업한 〈신화: 초현실주의와 그너머 〉전을 연다. 경찰서와 방직 공장을 개조한 문화 공간 타이퀀 컨템퍼러리와 더밀스 The Mills에서도 각각 〈포털, 여행 ,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 〉전과 〈인터웨이빙 포에틱 코드 〉전을 선보인다. 일련의 전시는 홍콩이 문화 ·예술의 허브 , 글로벌 아트 시티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2021년 홍콩의 밤하늘을 수놓을 다양한 예술 작품은 왜 홍콩을 예술의 도시라고 부르는지 실감하게 만들 것이다.

홍콩 미술관. 홍콩 문화·예술의 달 기간 동안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출처: ©Art Basel
화려한 홍콩의 야경 사이로 보이는 아트 바젤 홍콩의 전광판 광고.
Interview
홍콩 관광청이 진행하는 글로벌 명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에게 2021 아트 바젤 홍콩이 기대되는 이유를 물었다.
홍콩은 예술을 더함으로써 창조성과 긴 생명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


팬데믹으로 예술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홍콩이 첫 번째 글로벌 아트 행사를 연다. 홍콩에 예술이란 어떤 의미인가?

한 도시가 영속성을 획득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것이 도시 고유의 문화와 예술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의 대도시가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도 결국 문화와 예술 덕분이다. 홍콩은 금융 허브로, 국제적 관광지로 명성을 떨쳤다. 여기에 예술을 더함으로써 창조성과 긴 생명력까지 확보하게 됐다. 어렸을 때 본 홍콩 영화의 몇몇 장면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영화, 공연, 음악, 그리고 미술까지 홍콩만이 가질 수 있는 예술적 면모는 앞으로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다.


특히 올해는 뷰티, 미식 등을 접목한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눈길을 끈다. 올해 문화·예술의 달을 십분 즐길 수 있는 노하우를 공유해달라.

아트 바젤 시즌을 제대로 즐기려면 미리미리 예약해야 한다. 특히 5월에 홍콩을 방문할 예정인 한국인에게 하는 당부다.(웃음)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이 이곳을 방문하기에 하루이틀 전에 예약 하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아트바젤 기간에는 공식 이벤트 외에도 협찬사들이 주관하는 다양한 행사가 쇼핑몰 로비, 백화점, 패션 플래그십 스토어, 호텔, 식당 등 도시 곳곳에서 열린다. 저마다 스타일도 다양하므로 정보를 최대한 확보하고 동선을 파악해두는 게 좋다.


올해 가장 기대되는 행사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아트 바젤 홍콩에서 개최 예정인 온라인 라이브를 고대하고 있다. 미술 영역, 그것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라이브 쇼핑을 시도하는 것이 흥미롭다. 지난해 아트바젤 홍콩이 선도적으로 시도한 온라인 뷰잉 룸은 전 세계 아트 페어의 새로운 스탠더드로 자리 잡았다. 아트바젤 홍콩이 온라인 뷰잉 룸에 이어 온라인 라이브까지 확장하며 미술품 유통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홍콩 문화·예술의 달


기간

아트 바젤 홍콩 5월 19~23일

아트 센트럴 5월 20~23일

관람료 온라인 전시 무료

웹사이트

아트 바젤 홍콩

https://www.artbasel.com/
아트 센트럴

https://artcentralhongk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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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명환 편집장

온라인 업로드 김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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