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뉴 모빌리티

조회수 2020. 11. 3. 16: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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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전기차의 미래

지난 7월, 아우디의 첫 번째 양산형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가 출시됐다. 아우디의 전기차는 브랜드의 첫 전기차 혹은 시대적 흐름이 된 새로운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넘어 아우디가 이야기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비전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곧 생산에 들어갈 e-트론 GT의 콘셉트와 기술로도 증명되고 있다.

2020년 말부터 생산에 들어갈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 외관. 아우디 전기차의 비전이 담겨 있다.

전기차 그리고 아우디

전기차 시장의 판도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변화 중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이미 100년 가까운 역사의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를 무색케 하는 충분한 동력을 갖췄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는 전년 대비 1.8% 감소하면서 시장 규모가 축소되는 모양새인 반면,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를 포함한 전기 동력 차 규모는 14.6% 늘고 전년에 비해 시장점유율도 1.2% 상승했다.


팬데믹 이슈와 함께 에너지와 배터리, 도로 환경 등 제반 환경의 변수도 여전한 과제이지만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밝다. 미국의 경제 전문 미디어 블룸버그Bloomberg의 자료를 보면 글로벌 전기차 연간 판매량이 2025년 850만 대, 2030년 2600만 대, 2040년 5400만 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귀결되는 전기차에 글로벌 브랜드도 속속 입성하는 가운데 아우디는 지난 7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e-트론 55 콰트로를 출시했다.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


아우디의 전기차 연구는 이미 10년 이상 지속되었다. 2018년 공개한 e-트론 콘셉트는 실제 양산형에 가까울 만큼 완성도가 높았다. 미래 전기차 양산에 대비한 디자인과 배터리 등 내·외관은 곧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대비한 아우디의 철저한 연구와 준비의 결과였다. e-트론은 단순한 전기차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그리는 첫 작업이기도 했다.


그리고 2020년 7월 국내 첫 출시한 e-트론 55 콰트로는 아우디의 전기차 기술, 스포츠카에 버금가는 출력과 전자식 콰트로, 2개의 강력한 전기모터를 갖춘 SUV 모델로 선보였다. e-트론 55 콰트로는 출시 한 달 만에 전기차 중 유일하게 수입 베스트셀링 카 10위에 이름을 올렸고,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 3위에 올랐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가장 많이 판매된(2020년 상반기 기준) 전기 SUV로,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제프 매너링Jeff Mannering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아우디 부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e-모빌리티는 친환경적인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의 해결책이 될 것이다. 우리는 멀지 않은 미래에 아우디 e-트론 스포트백과 아우디 e-트론 GT와 같은 EV 모델을 더 많이 소개할 것이다”라며 아우디 e-트론은 새로운 시대의 도래이자 아우디 성공 신화의 키워드라고 말했다.

아우디 e-트론 GT의 충전 스테이션 모델

e-트론 GT의 차별화된 사운드와 독보적인 생산 라인

아우디의 전기차 로드맵은 이제 시작이다. e-트론 55 콰트로의 성공적인 데뷔에 이어 아우디는 새로운 전기차 모델 e-트론 GT(그란 투리스모)의 콘셉트를 공개했다. 디테일의 정밀함, 그리고 제작 과정에서부터 차별화된 시스템을 갖춘 e-트론 GT는 시작부터 다르다. 우선 아우디 e-트론 GT는 브랜드 최초로 독일에서 제작한 순수 전기차다. 여기에 조립 라인의 작업 프로세스와 물류 프로세스에 도입된 가상 환경을 비롯해 VR 기술의 도움을 받은 컨테이너 계획까지, 디지털 프로세스와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새로운 제조 환경이 주목할 만하다. e-트론 GT는 2020년 말부터 독일 네카줄름의 아우디 뵐링거 회페Böllinger Höfe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공장 이름을 언급하는 이유는 이곳에서 아우디의 고성능 스포츠카 R8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생산 레이아웃은 더욱 특별하다. 전혀 다른 이 두 가지 모델의 차체는 별도로 만들지만 조립은 같은 라인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폭스바겐 그룹 내에서도 이례적인 경우이며, 그만큼 뵐링거 회페 공장이 탄력적이고 유연한 생산 방식을 따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기에 장인 정신의 마무리 공정이 더해진다. e-트론 GT는 R8 시설에서 빛을 발한 숙련된 장인들의 솜씨에 새로운 스마트 기술을 더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인 것이다. e-트론 GT는 물리적 프로토타입을 제작하지 않고 설계하는데, 이또한 아우디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일이다.

e-트론 GT의 생산 라인과 체계화된 실행 프로세스는 VR로 정밀하게 테스트한다.
뵐링거 회페 공장 내의 차체 생산 레이아웃

그만큼 제작 과정에서의 정밀함과 정확성에 대한 아우디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또 e-트론 GT의 차체 공장 중약 85%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운영하며, 스테이션 10곳에 로봇 총 34대가 배치되어 있다. 여기에 차체 공장에서는 무상관관계correlation-free 측정을 도입, 이 과정에서 초정밀 데이터를 측정해 아주 세밀한 편차도 예측해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필요할때 3D 프린터로 조립 보조 도구도 만들 수 있다. 친환경 전기차를 생산하는 공장답게 e-트론 GT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통해 움직이며, 바이오가스가 기후 중립적인 열을 공급한다. 모든 공정에서 친환경 전기 사용이 이루어짐은 물론이다.

디지털, 스마트 공정을 거쳐 차체가 장착 단계로 진입하면 아우디 작업자들의 손으로 마무리한다. 숙련된 목수들은 예리한 눈썰미와 직감을 통해 전기차에 장인 정신을 불어넣는다.
- 알렉산더 브로이어Alexander Breuer e-트론 GT 램프업 매니저-


한편 아우디는 지난 10월 초 온라인상에서 아우디 ‘크래프트맨십 테크 토크Craftmanship Tech Talk’를 통해 아우디 사운드 개발자와 램프업 매니저가 함께 토론했다. TV 쇼 호스트인 볼프강 로터Wolfgang Rother의 사회로 진행한 토론에서는 아우디 e-트론 GT가 여느 전기차와 어떻게 다른지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앞서 언급한 생산 라인과 공정 과정에 대한 이야기뿐 아니라 차별화된 사운드 개발 과정까지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사운드는 아우디 전기차의 기술과 장인 정신의 정점을 보여줬다.


사운드는 각 자동차의 고유한 특징이자 첫 경험이라 할 수있다. 운전자는 단순히 차의 외관을 보거나 차에 앉을 때가 아니라 시동을 걸 때와 운전할 때 나는 사운드에서 더욱 묵직한 인상을 받기 때문이다. 운전 경험에서 사운드는 그만큼 중요하다. 독특하고 깊이감 있는 e-사운드의 토대를 개발한 과정도 흥미롭다. 사운드 개발을 위해 아우디의 사운드 전문가들은 바이올린부터 기타, 호주 원주민의 악기까지 도입했다. 수많은 시도 끝에 3m 정도 길이에 단면이 80mm 정도 되는 파이프 조각을 우연히 발견했고, 이 조각의 한쪽 끝에 팬fan을 달고 다른 쪽 끝에서 나오는 소리에서 아우디 e-사운드의 토대를 찾아냈다.


얼마나 치밀한 발견과 연구가 이뤄졌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아우디 사운드 연구소와 엔지니어링을 거쳐 균형 잡힌 32가지의 사운드 샘플을 만들었다. 여기에는 무선 전동 드라이버로 만든 소리, 헬리콥터 소리 등 다양한 합성 사운드가 포함되어 있다.

e-트론 GT의 내부 사운드 시스템
e-사운드 개발을 위한 과정. 자동차 내,외부 환경과 시스템을 고려한 정밀한 실험이 이뤄졌다.
e-사운드 개발을 위한 과정. 자동차 내,외부 환경과 시스템을 고려한 정밀한 실험이 이뤄졌다.

또 주행 소음, 바람, 전기모터의 회전 속도, 타이어 소음, 외부 소음 등 일상적인 사운드 환경을 고려했다. 특히 e-트론 GT가 속력을 높이면서 내는 사운드는 웅장하고 다이내믹한데, 그 소리 자체로 미래지향적인 아우디 전기차의 인상을 전달한다. 오랜 준비와 차별화된 연구, 고집스러울 만큼 까다로운 공정 과정까지, 아우디의 가치는 전기차도 아우디답게 만드는 브랜드 그 자체에 있다. ‘프리미엄’이라는 말은 흔하지만 여기에 어울리는 조건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 아우디는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SUV로 처음 선보인 브랜드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에서 점차 진보해나갈 아우디 전기차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사운드는 자동차 안팎에서 경험하는 모든 행위와 환경을 고려해 소리를 조합하는 것이 중요했다. 당신이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아우디 경험의 시작은 사운드이며 여기에 미래지향적인 아우디의 비전을 담았다.
- 슈테판 크젤Stephan Gsell e-사운드 개발자-
아우디 e-트론 GT에서 발생하는 모든 소리는 마치 음악을 트는 행위와 비슷하다. 드라이브 셀렉트 옵션이 차량 내·외부, 앞뒤로 장착되어 있어 운전자가 사운드를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
- 루돌프 할프마이어Rudolf Halbmeir e-사운드 개발자-

글 오상희 기자

사진제공 아우디

온라인 업로드 김진형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20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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