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완성한 치유의 디자인

조회수 2020. 9. 9. 10:2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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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라온산부인과 브랜딩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20 브랜드 아이덴티티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한 병원이 있다. 와이앤엘 디자인(대표 이유나)이 진행한 연세라온산부인과의 브랜딩 프로젝트다. 와이앤엘 디자인은 먼저 병원은 어떤 곳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의사와 고객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곳이자 진료를 통해 쉼을 얻고 건강을 회복하는 장소라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정의를 내렸다. 디자이너는 한 걸음 더나아가 세밀하고 정교하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구축했다. 그리고 심벌 디자인부터 슬로건,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 개발, 사이니지 등을 통해 통합적 아이덴티티를 차곡차곡 완성해갔다.

출처: 사진 제공ㅣ와이앤엘 디자인

이번 프로젝트에서 와이앤엘이 공들인 시각적 콘셉트는 빛이다. ‘빛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설치미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지쳐 있는 감각을 일깨우고 안정을 유도하는 매체로서 빛을 재해석했다. 이는 ‘삶에 가치를 더하는 치유와 회복을 위한 병원’이라는 브랜드 정의를 드러내면서도 내면에서 번져나가는 안정감과 즐거움을 표현하는 이미지에 안성맞춤이었다.


그 결과 발그스름하게 물든 듯한 다홍색 그래디언트 컬러를 주요 요소로 삼고, 또렷한 브론즈 컬러를 더해 온기를 전하면서 안정감이 느껴지도록 균형을 맞췄다. 이를 통해 고급스럽고 우아한 분위기를 품은 색감, 빛을 상징적인 디자인 요소로 녹여낸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졌다.

출처: 사진 제공ㅣ와이앤엘 디자인

브랜드 심벌은 빛, 라온의 이니셜인 R, 그리고 섬세함을 뜻하는 ‘시그너처’ 이 세 가지를 조합한 형태를 리듬감이 느껴지는 곡선으로 표현했다. 슬로건인 ‘사려 깊은 헬스 케어’를 통해 정서적 가치를 강조하는 등 창백한 이미지로 대변되는 일반적인 병원의 이미지와는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세라온산부인과 브랜딩은 치유와 보살핌이라는 무형의 서비스를 브랜드 경험 전반에 잘 녹여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프로젝트다. 나아가 진료에만 방점을 뒀던 병원이 변화를 꾀한 좋은 사례다. 이는 더 이상 경험 디자인이 단순히 공간의 과제만이 아님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또한 독일 디자인어워드(GDA) 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카테고리에서 "SPECIAL MENTION" 으로 위너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이유나
와이앤엘 디자인 대표

“이번 프로젝트는 빛으로의 여정이다. 특히 호텔 라운지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일관된 브랜드 경험을 완성하고자 했다. 주요 고객이 여성이므로 아늑하고 안정적인 분위기, 고객을 존중하는 제스처, 세련된 취향을 드러냈다. 소재 선정에도 특히 주의를 기울였다. 예를 들어 사이니지를 위한 동판이나 인쇄물을 위한 지류 선정도 시각적 효과뿐만 아니라 촉각적 경험까지 고려했다.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위해서는 요소 하나하나의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연세라온산부인과 브랜딩

브랜드 디자인

와이앤엘 디자인(대표 이유나)

웹사이트

인스타그램

참여 디자이너

신광수, 박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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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솔희 프리랜서 기자

담당 오상희 기자

디자인하우스(월간디자인 202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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