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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2019. 11. 24. 1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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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체험 공간 AHC 퓨처 살롱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붐비는 쇼핑 스폿이자 K-뷰티의 성지인 명동에 미래지향적인 뷰티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 대표 에스테틱 브랜드인 AHC가 ‘Find Your Future Beauty’를 슬로건으로 미래의 뷰티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AHC 퓨처 살롱을 공개했다. 시시각각 유행에 예민한 뷰티업계에서 미래를 주제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무작정 트렌드를 좇지 않고 미래를 향해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을 열어 보이겠다는 AHC의 포부가 느껴지는 점이기도 하다.

AHC의 헤리티지를 반영하는 살롱 존과 미래의 뷰티를 제안하는 퓨처 존. 합성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영화 세트장처럼 반으로 나눈 공간 연출로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AHC 퓨처 살롱의 외관은 우주 센터를 닮았다. 삼각 패턴의 화이트 마감재와 기하학 형태의 미디어 월은 미래의 뷰티를 제안하는 공간의 정체성을 반영한다. 입구에 설치된 미디어 게이트 ‘타임 리프 존’은 순식간에 북적거리는 명동 한복판에서 다른 시공간으로 들어서는 경험을 선사한다. 1층 공간은 SF 영화의 세트장처럼 정확히 반으로 나뉜다. 한쪽은 AHC의 에스테틱 클리닉의 역사와 노하우를 담은 ‘살롱 존’, 또 한쪽은 우주선처럼 매끈한 미래의 공간인 ‘퓨처 존’이다. 아날로그 무드의 핑크빛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살롱 존은 1999년부터 에스테틱 스파와 피부과 클리닉 화장품으로 시작한 AHC의 헤리티지를 드러낸다. 누적 판매 54만 개를 돌파한 신제품, 아우라 시크릿 톤업 크림부터 스테디셀러인 에이지리스 리얼 아이크림 포 페이스까지 라인별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다.

제품의 상세 정보는 물론 테스트용 샘플 제형을 제공하는 스마트 디스펜서
1층 살롱 존에서 바라본 퓨처 존의 모습. 방문객이 남긴 메시지가 쉴 새 없이 흘러가는 ‘미디어 방명록’이 사이버틱한 풍경을 만든다.

퓨처 존은 첨단 기술과 제품의 우수성을 디지털로 체험하는 공간이다. ‘스킨 스캐너’는 얼굴 인식 솔루션을 통해 고객에게 피부 고민별 맞춤 제품을 추천한다. 나만을 위한 스킨케어 프로그램은 즉시 티켓처럼 뽑아 제품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다. ‘프로덕트 키오스크’에 티켓의 QR코드를 스캔하면 궁금했던 AHC 제품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제품의 바코드를 출력해 구매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똑똑한 디지털 뷰티 카운슬러인 셈이다. 제품을 3D 홀로그램으로 구현한 ‘프로펠러 미디어’, 방문자가 쓴 메시지가 실시간으로 디지털 패널에 반영되는 ‘미디어 방명록’은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공간마다 세심하게 꾸민 촬영 스폿 또한 인상적이다. 살롱 존과 퓨처 존이 동시에 보이는 메인 포토 존, 효자 상품인 365 레드세럼을 콘셉트로 꾸민 레드세럼 존, 알레산드로 멘디니와의 협업 에디션을 선보이는 팝업 부스, 육각 미러를 통해 여러 각도로 반사되는 셀피를 남길 수 있는 골드 스페이스가 필수 인증샷 코스다. 

알레산드로 멘디니의 ‘프루스트 체어’와 ‘스타일리시 알파벳’을 모티프로 만든 포토 스폿. 올가을 멘디니와 협업으로 출시한 리미티드 아이크림을 함께 전시했다.

2층 ‘퓨처 스테이션’은 뷰티의 미래를 지향하는 AHC의 야심이 드러나는 공간이다. 이곳의 포인트는 물결치듯 유연한 곡선의 미디어 월로 연출한 ‘미디어 존’이다. 본질, 인간, 자연, 기술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추상적인 영상이 상영되며 황홀한 풍경을 보여준다. 우주 속을 유영하는 듯한 이곳은 미래의 뷰티 스토어다. 직원 대신 ‘스마트 디스펜서’가 있는데, 궁금한 제품의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동으로 샘플 제형을 제공한다. 거울 재질로 마감한 디스펜서 앞은 화장품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이다. 한쪽에는 AHC의 대표  제품인 아이크림 포 페이스의 역사가 상징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미디어 월 바깥쪽에서는 홈쇼핑에서 연일 매진인 마스크 팩과 선 케어 라인 등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곳에서 각종 이벤트가 열린다.

우주선 공간을 연상시키는 2층의 퓨처 스테이션과 미디어 월로 연출한 미디어 존
2층 퓨처 스테이션의 미디어 존 내부. 감각적인 사운드와 영상이 황홀하게 펼쳐진다

AHC 디자인전략팀 이원희 이사는 AHC 퓨처 살롱은 소비자의 시각적인 체험과 감성을 충족시키며 동시에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이곳을 기획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소비자와의 공감’이었다. 또 명동이라는 입지 조건상 빠르게 콘셉트에 몰입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다. 그런 점에서 ‘미래의 아름다움’은 각국의 문화에 구애받지 않는 보편성을 지닐뿐더러 우리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보여주기에 적합했다.”

또 하나 이곳에는 특별한 히든 스페이스가 존재한다. AHC 퓨처 살롱을 찾는 ‘왕훙’과 인플루언서 등 VIP를 위해 마련한 ‘브랜드 존’이다. 마음 놓고 방송할 수 있도록 전용 조명 장치와 마이크를 갖춘 ‘라이브 스튜디오’까지 마련해뒀다. 단정하게 꾸며진 라운지 공간에서는 뷰티 클래스나 체험 행사가 열린다. 여기서도 ‘에스테틱 존’은 빠지지 않는다. AHC에게 에스테틱 스파는 브랜드의 뿌리이자 상징적인 존재다. 전 세계 어느 곳의 매장에서도 에스테틱 인테리어와 스킨 오일, 스파 트롤리가 시그너처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이유다. 아날로그적인 살롱의 향수와 첨단 디지털 기술이 팽팽하게 공존하는 곳. 이 사이에서 AHC 퓨처 살롱은 20년 동안 폭풍 성장한 브랜드의 어제를 돌아보고, 뷰티의 내일을 제시한다.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호주 및 미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AHC의 영향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다.

AHC의 스테디셀러인 아이크림 포 페이스의 히스토리를 엿볼 수 있는 공간
AHC 퓨처 살롱 외관
브랜드를 간접 경험하는 공간을 연출하는 데
주력했다.
- 이원희 AHC 디자인전략팀 이사 -

명동이라는 상권은 글로벌 소비자가 몰리는 곳이다.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플래그십 스토어와 달리 철저히 관광객의 니즈에 초점을 맞췄다. 체류 시간이 짧은 만큼 한눈에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필요했다. AHC의 헤리티지를 반영하는 살롱 존과 혁신적인 느낌의 퓨처 존을 한곳에 대비시켜 AHC의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을 연출했다. 동시에 SNS상에서 ‘핫한’ 방문지로 입소문을 타도록 유도했다. 스토어 곳곳에 배치한 포토 스폿은 브랜드의 제품과 로고를 일방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각 공간의 콘셉트에 충실하게 디자인했다. 즐거운 추억을 남기면서 AHC가 지향하는 미래의 아름다움을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이 세련된 소통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시중에 나와 있지 않은 ‘스킨 스캐너’나 ‘디지털 디스펜서’의 개발은 분명 녹록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뷰티와 IT의 접목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됐다.

출처: AHC
AHC 디자인전략팀. 이원희 이사 외 디자이너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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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 퓨처 살롱 ]

기획 및 디자인 AHC 디자인전략팀(이사 이원희)
https://www.ahc.co.kr/shop/main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ahc.official/
공간 디자인 바운더리 디자인(대표 홍혜진)

http://www.boundarydesign.kr/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hea_jin_boundary_design/

시공 국보 디자인(대표 황창연)

http://www.ikukbo.com/
VMD 엠아이웍스(대표 김석용) 

주소 서울시 중구 명동 8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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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소진 프리랜스 기자

담당 김만나 기자

사진 한도희(얼리스프링)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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