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라이프스타일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조회수 2019. 11. 25. 10: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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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PLUS 콘퍼런스 2019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살게 될까,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이는 단순히 개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라이프스타일 형태와 일하는 방식, 삶의 패턴까지 급속도로 변하고 있는 지금, 무엇을 기준으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가는 우리 모두가 직면한 문제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솔루션을 모색하고자 지난 11월 1일 서울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모스 스튜디오에서 ‘LIFEPLUS 콘퍼런스 2019’가 열렸다. 한화금융의 공동 브랜드 라이프플러스의 첫 번째 콘퍼런스다.

강연 이후에 진행된 패널 토크. ‘만약에What If’라는 주제로 공유, 대안 도시, 사회 문제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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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는 올해 3월 BI 리뉴얼을 단행하며 브랜드 슬로건인 ‘LIFE MEETS LIFE’에 걸맞게 개인의 삶이 라이프플러스의 가치를 통해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마치 세포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다양한 형태로 확장, 변형되는 듯한 형태의 BI처럼 라이프플러스는 금융 브랜드를 넘어 삶의 방식과 질을 함께 고민하고 더 나은 제안을 하는 것이다. 콘퍼런스의 주제는 ‘Future Ways of [Living]’으로, 여기서의 리빙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닌 변모하는 생활 방식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현대 도시인을 위한 가이드: 웰니스를 리디자인하다Urban Dweller’s Guide: (re)designing wellness’라는 부제를 통해 이 자리가 단순히 미래에 대한 전망이나 예측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향점을 찾고자 하는 것임을 드러냈다.

콘퍼런스 행사장 내부 모습.

두 시간 남짓 진행한 콘퍼런스에는 총 5명의 연사가 함께했다.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의 김종윤 대표,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유현준 대표, 아트 퍼니처에서 공간으로 영역을 확장한 이광호 작가, 지역과 환경 기반의 도시 건축을 진행하는 오브라 아키텍츠 뉴욕의 제니퍼 리 대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 문제 해결을 추구하는 비영리 소셜 벤처 루트임팩트의 허재형 대표는 각각 환경과 도시, 공간, 사회적 측면에서의 변화와 함께 우리가 앞으로 주목해야 할 변화와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야놀자 김종윤 대표는 다품종 최적 생산 시대에 새로운 고객 경험을 어떻게 전달하는가에 대한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적극적으로 여가를 원하지만 시간과 돈이 부족하다는 딜레마에 봉착한 현대 도시인의 니즈에 맞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한 야놀자의 흥미로운 콘텐츠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유현준 대표는 건축과 공간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설명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해 공간이 소유에서 소비의 대상으로 바뀌었다는 점, 인간이 점차 실내화, 대형화, 대중화된 공간을 공유하기 시작하는 과정 등은 실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공감할 수 있었다.

현대인들의 웰니스를 위해 도시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는 유현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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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유현준 대표는 공간의 획일화를 우리가 직면한 중요한 문제로 지적하며, 진정한 웰니스를 위해서는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화두를 던졌다. 이를 위해 다양성이 존중되는 평준화된 공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즉, 가는 데까지 30분 이상이 걸리는 큰 공원 한두 개, 잘 만들어진 큰 도서관 하나가 아니라, 규모가 작더라도 접근성이 좋은 여러 개의 공원과 도서관이 우리 가까이에 더욱 많아져야 한다는 이야기였다. 특히 1인 주거 공간이나 공유 주택 등 다양한 형태가 등장하는 지금, 유현준 건축가가 이야기하는 다양성은 단순히 기호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했다. 즉 이러한 다양성은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의 관계 맺음을 위한 필수 요소이자, 미래의 삶을 위한 절대적 기준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와 자연, 건축과 인간의 관계성에 대한 이야기는 이후 오브라 아키텍츠 뉴욕의 제니퍼 리 대표의 강연에서 거시적인 관점으로 이어졌다. 제니퍼 리는 생태계 변화에 따라 앞으로 건축이 무엇을 고민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건축은 인공적인 환경을 만드는 작업으로, 인간에게 주어진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일’이라고 말한 제니퍼 리의 이야기는 우리가 주변의 건축물과 환경을 바라보는 시선을 한층 확장시킨다. 특히 그는 최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직접 진행한 ‘영원한 봄’ 설치 건축물의 예를 들며 건축이 기후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담론을 제공하고 공공 플랫폼으로서 기능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를 보여주었다.

모든 강연이 끝난 후 강연자들이 참여한 패널 토크에서는 ‘해양 위에 세워진 최초의 도시인 오셔닉스 시티에서 살게 된다면 생계 유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와 같은 흥미로운 질문을 통해 미래 도시의 모습과 이에 따라 달라질 삶의 방식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이로써 도시는 우리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대안 혹은 환경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체감했다. 콘퍼런스는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건축, 소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이야기를 점진적으로 전개하며 ‘Future Ways of [Living]’이라는 콘퍼런스 전체의 주제를 일관되게 연결했다.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곧 우리의 일상이 될 가까운 미래의 현대 도시인의 삶을 조망하고 분야와 세대를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는 박찬혁 한화생명 브랜드전략팀장의 말처럼 콘퍼런스는 더 나은 삶을 위한 가치를 나누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자 하는 라이프플러스의 지향점을 보여주는 자리였다.

콘퍼런스와의 연계성은 공간으로도 이어졌다. 라이프플러스의 BI를 형상화한 테이블과 플라워 세팅.
콘퍼런스 브로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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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연을 듣는 참석자들이 주제에 관해 충분히 생각하고 경험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도 인상적이었다. 도시인에게 로컬 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는 소녀방앗간의 다이닝을 비롯해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제공한 업사이클 에코백에서도 그 의도를 엿볼 수 있었다. 웰컴 드링크와 제철 재료를 활용한 간식, 다이닝의 면면은 현대인의 웰니스를 위한 뉴트리션의 중요성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주제와 연계한 효과적인 메시지를 던져주었다. 특히 에코백은 지난여름 LIFEPLUS 시네마 위크 행사 당시 파빌리온 천막에 사용된 원단을 재활용해 자연과 기술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솔루션을 담아냈다. 이를 통해 참석자들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살아가는 도시와 환경 그리고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에 대한 효과적인 공감과 공유의 장을 만들었다. 라이프플러스가 추구하는 ‘홀리스틱 웰니스Holistic Wellness’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전문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공유하고자 개최한 이번 콘퍼런스는 우리에게 더 잘 사는 삶을 위한 가치 발견과 실천에 대한 의미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https://www.lifeplus.co.kr/conference2019/

LIFEPLUS 콘퍼런스 2019
강연자들의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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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야놀자 대표)


“세상은 더욱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느 날 갑자기 도래한 변화가 아니다. 빅데이터는 1990년대에 시작됐으며 사물 인터넷은 1982년에 등장했다.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기술이 언젠가 폭발하는 것이 혁명이다. 디지털 혁신 역시 마찬가지다. 그리고 지금의 소비 시장은 혁명적 기술을 통해 얼마나 개인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느냐가 큰 화두가 됐다. 생산자 중심의 소품종 대량생산이 아니라 소비자 중심의 다품종 최적 생산 시대에 도래한 것이다. 여가 문화 역시 살롱 문화, 커뮤니티 중심으로 다변화되고 있고 사람들은 더욱 적극적인 여가를 원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돈과 시간은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이 간극을 좁히기 위해 디지털 혁신을 호스피탈리티 산업에도 적극 반영해야 한다. 야놀자는 이에 따라 여가의 개념을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잠깐 여행 좀 다녀올게요’ 같은 프로그램이 그 예다. 또한 사람들은 남들은 경험하지 않은 나만의 놀이, 여가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작게 파편화된 서비스와 가치가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요구된다. 그리고 이를 위한 통합 시스템 구축이 더욱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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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형(루트임팩트 대표)

“기존에 정부, 시민 단체가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회 문제가 이제 여러 스타트업에 의해 비즈니스화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영리를 추구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루트임팩트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창업가뿐만 아니라 동료들, 투자 방식으로 조력하는 이들, 가치 소비자들을 체인지메이커로 부르고 이들이 어떻게 연대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우리는 다양한 공유 오피스, 공유 주거를 통해 그 연대의 장을 만들고 있다. 이뿐 아니라 체인지메이커의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임팩트 베이스캠프’와 같은 프로그램 & 커뮤니티, 경력 보유 여성을 위한 ‘임팩트 커리어 W’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지금은 사회적 기업, 소셜 벤처, 비영리 스타트업의 노력으로 소셜 벤처 밸리가 형성되어 있다. 이를 위한 지원 기관의 도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결국 더 나은 삶을 위한 노력은 누구와 무엇을 공감하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에는 직업이나 세대 구분도 진부하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우리 스스로가 어떤 가치를 두고 있는지에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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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유현준건축사사무소 대표)

“관계 회복에는 공간의 역할이 중요하다. 여기서의 관계란 인간 간의 관계, 인간과 자연 간의 관계 모두를 포함한다. 우리는 늘 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공간이다. 공간은 점차 개인에서 대중을 위한 것으로 바뀌기 시작하며 대중화, 실내화, 대형화되었다. 거대한 쇼핑몰이 그 예다. 동시에 현대의 공간은 획일화되었다. 교도소와 초등학교의 구조가 비슷하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는 인간의 다양성을 저해하는 큰 방해 요소가 된다. 이러한 공간의 획일화는 곧 관계의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과거 자연을 벗 삼아 뛰놀던 다양한 액티비티와 자유다. 이에 따라 지금의 우리는 점차 자연을 더욱 필요로 하며 외부 환경과 접촉할 수 있는 골목, 마당, 공원을 찾기 시작했다. 이러한 다양성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는 공공의 장소가 더욱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도시에는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즐길 수 있는 공원이나 도서관 같은 공간이 더 많아져야 한다. 그 안에서 각자의 다양성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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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리(오브라 아키텍츠 뉴욕 대표)

“기후의 위기는 인간 행위로 인해 발생되었다. 이는 기술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적 문제이기도 하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 한 명의 목소리로는 해결하기 어렵다. 이보다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나올 때 우리가 그 문제와 그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공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리고 디자인은 이를 위한 사회적인 내러티브를 만드는 데 공헌할 수 있다. 오브라 아키텍츠는 베니스 인근 해안선에 복합적인 생활이 가능한 메가스트럭처를 제안하고, 아이들의 동선을 고려해 야외 활동을 유도하는 유치원, 열대 우림 숲 한가운데의 자연과 인간을 동시에 고려한 주택, 대도시의 작은 아파트를 위한 가구 모듈 시스템 등을 통해 기후와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담론을 제시했다. 특히 최근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한 설치 작품 ‘영원한 봄’은 미술관이라는 공간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열어주고, 이곳이 공공 플랫폼 역할을 하도록 의도한다. 결국 우리 모두는 건축에 공감하고 공간이 제시하는 활동에 동참하면서 새로운 변화의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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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작가

“나는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조명이나 가구 경험이 아니라 그 이상의 의미를 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든다. 그 결과물은 재료 선택, 사용자들이 이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얼마든지 용도가 확장될 수 있다. 작품을 만들 때에도 단지 가구, 오브제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보다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한다. 가구가 가구로 사용되지 않을 때, 조명이 조명으로 보이지 않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이런 생각의 과정을 거치다 보면 같은 시리즈라 하더라도 적용 기술은 하나지만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 또한 나의 작업은 환경과도 지속적인 연관성을 갖는다. 최근 진행한 공간 프로젝트에서도 이 연결점이 드러난다. 오설록 용산 매장이나 연희동 앤트러사이트, 무신사테라스 등은 외부 환경을 적극적으로 공간 안으로 끌어들인다. 공간과 외부의 경계를 허무는 과정은 사람들이 자연을 보다 효과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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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오상희 기자

사진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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