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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디자인

아티잰의 가구

리빙 브랜드, 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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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spiration & Art’라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 디자인을 제안하는 리빙 브랜드 ‘리아LIA’가 지난 10월 1일, 청담스퀘어에 오픈했다. 이탈리아 헤리티지의 정수라 일컫는 6개 가구 브랜드의 쇼룸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여기에 레스토랑과 VIP 라운지, 전시 공간까지 더해 ‘리틀 베니스’를 연상시키는 하나의 타운과 같은 장소다. 한 공간에 여러 브랜드를 모아놓은 편집숍과 달리 브랜드별 단독 쇼룸을 마련한 것이 이곳만의 특징으로, 각각의 브랜드가 자신만의 고유한 공간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청담스퀘어 지하 1층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6개의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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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 브랜드의 면면은 다음과 같다. 근대 글라스 오브제의 원형이자 알레산드로 멘디니를 비롯해 여러 디자이너의 뮤즈가 된 베니니Venini, 모든 가구를 수작업으로 제작하며 완벽한 품질을 고집하는 프로메모리아Promemoria, 현대의 공간에 맞는 세련된 모듈을 선보이는 MA/U 스튜디오, 뉴욕 메트로폴리탄 상류층의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낸 동기아Donghia, 목재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혁신적인 가구를 탄생시켜온 체코티 콜레지오니Ceccotti Collezioni, 다양한 소재로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보여온 데파도바Depadova 등이다. 디아이비즈 서태원 대표는 기존에 운영하던 보컨셉BoConcept 이후 럭셔리 가구 비즈니스로의 확장을 위해 ‘럭셔리 가구로 분류되는 수많은 브랜드 중 어떤 브랜드로, 어떤 가치를 전달할 것인가’를 고민해왔다.

목재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으로 혁신적인 가구를 탄생시켜온 체코티 콜레지오니 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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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의 준비 과정에서 예술의 경지에 도달한 가구는 결코 타협하지 않는 장인의 손끝에서 비롯한다는 것을 깨닫고, 현재까지 장인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구를 만드는 브랜드를 세심하게 고르고 조율했다. “아티잰artisan의 기원은 중세 유럽 수공업자 길드에서 작업장을 가지고 활동한 예술가들이다. 베니니의 경우 무라노 글라스를 입으로 불어 수공의 연마 과정을 거치는 장인들을 마에스트로라 칭한다. 아티잰을 경외하는 마음이 사람들 저변에 매우 강하게 자리 잡고 있고, 리아라는 브랜드를 통해 이러한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리아의 VIP 라운지는 건축 스튜디오 ‘그루포 C14’가 인테리어 디자인을 맡았다. 알렉산더 벨만Alexander Bellman 그루포 C14 대표는 2000년대 초반 밀라노 대성당과 스칼라 광장의 조명을 디자인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오르소니Orsoni의 타일, 베빌라쿠아Bevilaqua의 패브릭, 베니니의 오브제와 리아 컬렉션의 가구가 함께 어우러지도록 라운지를 디자인했다. 라운지의 벽을 장식한 베빌라쿠아는 1700년경 베니스에 설립된 직조 공장에서 나온 산물로, 아직까지도 베틀과 기술을 사용해 고품질의 소프라리초soprarizzo 벨벳을 손으로 만든다. 특히 최근 4년 연속 이탈리아 로스팅 챔피언을 거머쥔 가르델리 커피 로스터스가 리아를 위해 엄선한 원두로 로스팅한 프리미엄 커피를 만날 수 있다. 세심한 가구 컬렉션은 물론 커피 한잔까지 심혈을 기울이는 VIP 라운지에서는 리아의 철학인 ‘삶과 영감, 예술’을 알리는 전시와 공연, 클래스가 상시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장인의 공정 속에서 찾은 영감과 즐거움을 전한다.
- 서태원 디아이비즈 대표 -

명성이 높은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6곳을 한데 모을 수있었던 비결을 꼽자면? 

쇼룸을 방문했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브랜드만의 강렬한 인상이 있다. 여러 브랜드가 뒤섞이는 편집숍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느낌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브랜드의 단독 쇼룸을 기획했고, 이러한 의도를 가구 브랜드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생각한다.

오르소니나 베빌라쿠아 등 수작업으로 완벽한 품질을 고집하는 브랜드들이 눈에 띈다.

브랜드에서 디자이너가 중요하지만, 나는 상대적으로 가려진 장인들에 더 주목한다.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예술을 보았기 때문이다. 리아 라운지에 있는 베빌라쿠아 패브릭의 경우 한 명의 장인이 작업할 수있는 벨벳은 하루에 50cm가 안 된다. 내 집의 벽을 통째로 장식하려면 실제로 1년을 기다려야 한다. 집요할 정도로 퀄리티를 지켜내는 신념을 두 눈으로 목격했다. 수백 년간 그들이 지켜온 품질은 그곳의 장인과 그들에 대한 존경을 기본으로 한 문화가 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리아라는 리빙 브랜드를 통해 장인들이 어떤 태도로 일하는지, 그들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영감과 즐거움은 무엇인지를 전할 것이다.

리아를 통해 전하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의 음악을 좋아하고 그의 삶을 경외한다. 그가 90세가 넘어가는 시점에 인터뷰를 했는데 기자가 이렇게 물었다. “이룬 것이 이미 많은데왜 당신은 하루에 여섯 시간씩 아직까지 연습하는가?” 그는 “오늘 내가 연습하면 아직도 실력이 늘어가는 것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예술은 끊임없이 열정을 이어가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지 어느 순간에 도달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가구라는 결과물을 위해 도전하는 사람들, 그 과정을 제대로 소개하려 한다.

리아 라운지는 베니스의 감성을 모던하게 해석한 결과물이다
-알렉산더 벨만 그루포 C14 대표-

이번에 작업한 리아 라운지의 공간 콘셉트는 무엇인가?

리아의 심장과 같은 공간으로 베니스의 감성을 모던하게 표현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바닥은 베니스산 마르코 광장의 문양을 재해석한 작업으로, 트렌드 그룹과 협력했다. 12세기 후반에 포장된 산 마르코 광장은 밝은색의 석재가 광장의 장축과 평행하게 마감된 최초의 바닥 디자인으로 볼 수 있다. 베빌라쿠아 패브릭을 금색 프레임 안에 넣어 하나의 작품처럼 보이도록 했고, 대리석과 글라스, 금속 등 각기 다른 소재가 어우러지도록 테이블과 램프를 새롭게 제작했다. ‘포르티코’라 불리는 아치형 회랑을 공간 디자인의 중요한 요소로 적용하고 은은한 채광을 위해 선스크린을 사용했다. 전시와 공연, 푸드까지 여러 예술 분야의 프로젝트가 펼쳐질 장소이기 때문에 이들을 감싸는 스킨과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2000년대 초반에 밀라노 대성당의 조명 엔지니어링을 디자인했다고 들었다. 당시를 회상한다면?

나는 체스와 수학, 그리고 빛의 물리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이 세 가지가 내가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근간이 된다. 아트 & 테크를 실현한 조명 디자인이 나의 주된 일로 두오모 성당과 스칼라 광장이 대표 작업이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역사적 심벌이기 때문에 새로운 조명 디자인을 적용하는 건 매우 도전적인 일이었고, 당시 우리의 기술과 예술적 영감을 모두 쏟아부었다. 문화유산에 적용된 조명 시뮬레이션 디자인으로 2001년에 국제적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30년이 넘은 오르소니 모자이크를 경험해보라
-소니아 로시 트렌드 그룹 매니저-

트렌드Trend 그룹은?

트렌드, 트렌드 트랜스포메이션Trend Transformations, 그리고 2003년에 인수한 오르소니까지 3개 브랜드로 이루어져 있다. 장인이 생산하는 유리 모자이크, 금 모자이크를 바탕으로 전세계의 호텔과 상업 시설, 개인 주택 등을 장식하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이고, 오르소니는 문화유산이나 예술가와의 협업을 주로 진행한다.

오르소니와 함께 일한 대표 예술가를 꼽는다면?

베니스를 대표하는 건축가 카를로 스카르파를 아는가? 디테일의 장인으로 불린 그의 작업을 보고 싶다면 산마르코 광장에 있는 올리베티 전시장을 들러보라. 오르소니 모자이크를 적용한 계단은 우아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더 스카이 오버 나인 컬럼스The Sky over Nine Columns’는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독일 아티스트 하인츠 마크Heinz Mack와 함께 진행했다. 그는 우리가 생산한 85만 장의 모자이크 타일로 뒤덮인 황금색의 9개 기둥을 세웠다. 금의 순수함, 인간의 열정과 물의 도시를 형상화한 조각으로 이후 작품은 발렌시아, 이스탄불, 생모리츠로 옮겨가며 전시되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나 성당, 런던 세인트폴 성당 등 모자이크 걸작품에서 어김없이 오르소니의 모자이크가 사용된다.

1889년에 안젤로 오르소니가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채색된 모자이크로 패널을 선보였고, 수년이 흐른후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가 이 작품에 감명을 받아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에 오르소니 모자이크를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130년 전부터 지금까지 같은 기법으로 모자이크를 생산하고 있고 3500가지가 넘는 컬러를 보유하고 있으니 이런 기술을 갖고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유일할 수밖에 없다. 리아 라운지에 와서 오르소니만의 특별한 감각을 경험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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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만나 기자

디자인하우스 (월간디자인 2019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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