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구조대의 최종병기
오늘날 K-뷰티 시장의 중흥기를 연 개국공신은 한류 콘텐츠와 질 좋은 원료만이 아니다. 감각적인 디자인과 정교한 브랜딩 또한 한국 화장품이 세계 시장을 주름 잡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아우딘퓨쳐스(대표 최영욱)는 자체 브랜드 써메딕+의 ‘수퍼 스킨 솔루션 키트’로 올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부문 본상을 수상해 다시금 그 진가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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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설립된 아우딘퓨쳐스는 화장품 분야의 제품 기획을 비롯해 처방, 용기, 디자인 개발 등생산 전 공정을 토털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전문 회사. 특히 이 회사는 사내에 디자인 연구소를 두고 있어 ODM뿐 아니라 OEM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디자인 연구소는 다양한 외주 뷰티 브랜드 및 자사 제품(네오젠NEOGEN, 써메딕+, RE:P 등)의 디자인을 맡고 있는데 수퍼 스킨 솔루션 키트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가 응집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 론칭한 써메딕+는 미용 마스크로 시작해 히노키 풋 스파 제품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중국 및 국내 시장을 겨냥해 기초 케어 제품을 출시했으며 2018년부터는 더마 브랜드로 차별화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이 또한 디자인 연구소를 비롯한 자체 연구소들과 생산 공장을 보유하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 콘셉트 개발부터 최종 완제품 공급까지 일관성 있게 프로젝트를 유지한 덕분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탄탄하게 구축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번 수퍼 스킨 솔루션 키트는 응급 키트를 연상시키는 틴 케이스 용기가 특징이다. 위급 상황에서 요긴한 응급 키트에서 착안해 갑작스러운 피부 트러블에 대응할 수있는 토털 솔루션 키트를 콘셉트로 삼았다.
‘응급’이라는 키워드에 맞게 빨간색과 흰색을 조화롭게 사용하고 의료 분야에서 흔히 볼 수 있는틴 케이스 재질을 이용해 더마 기능성 제품이라는 점을 어필했다. 크기 역시 콤팩트하게 구성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꺼내 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케이스 표면에 입힌 그래픽은 더마-메디 코스메틱으로서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층 강화시킨다. 얼핏 처방전을 연상시키는 표 형태를 그래픽 요소로 차용했고 군더더기 없이 간결한 라인과 볼드한 고딕 계열 서체, 비비드한 컬러 등을 활용해 가독성과 신뢰감, 직관성을 높였다. 바코드 표시와 일련번호 등을 가미해 콘셉트를 강조한 것역시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 이 밖에 구성품인 세라마이드 토너, 비타민 세럼, 콜라겐 크림에 각각 화이트, 오렌지, 퍼플 컬러를 적용했다.
이는 각 제품에 퍼스널 컬러를 입혀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내용물의 느낌을 인지할 수 있도록한 것이다. 이번 수상 결과에 대해 아우딘퓨처스의 오진영 브랜드 매니저와 김제현 디자이너는 “브랜드와 용기 디자인의 콘셉트가 잘 부합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하며 “앞으로도 더욱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일관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전달하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라고 밝혔다. 영리한 디자인 기획과 일관성 있는 브랜딩 전략으로 써메딕+는 빠른 성장을 거듭하며 화장품 시장의 신흥 강자로 무섭게 떠오르고 있다.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로 소통하는 디자인을 지향한다.
-오진영 브랜드 매니저, 김제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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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스킨 솔루션 키트
기획·디자인·생산 아우딘퓨처스(대표 최영욱)
http://www.outinfutures.com/
프로젝트 기간 2018년 12월~2019년 5월
출시 시기 2019년 6월
구성 토너, 세럼, 크림 3종 세트
가격 8만 5000원
글 최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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