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은 도시, 갖고 싶은 잡지

조회수 2019. 9. 19.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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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반라이크
'나의 문구'를 주제로 한 35호 어반라이크

종이 잡지는 이제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온다. <어반라이크>를 보면 그런 것 같다. 2013년 4월에 창간한 <어반라이크>는 서울의 ‘지금’에 주목하며 도시 생활자들의 행동과 감정을 전하는 매거진이다. 일 년에 두 번, 매호마다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서울이라는 범주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패셔너블’하게 엮는다. 여기서 패서너블이란 가장 동시대적인 콘텐츠를 감각적으로 전한다는 데 있다.

<어반라이크>가 지금과 같은 형식으로 발행된 건 2016년 6월 어느 날 김태경 공동 발행인이 에디터들을 불러 모아 ‘이제부터 일 년에 두 권만 내겠다’고 선언한 이후다. 한 달이라는 잡지의 짧은 생명력 때문에 소모적일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처음에는 모두가 설마설마했다. 하지만 풍성하고 매혹적인 콘텐츠라면 승산이 있을 거란 믿음이 있었다. 그해 가을을 기점으로 매호 다른 판형과 디자인의 <어반라이크>가 새롭게 등장했다. 책에는 길어진 발행 주기만큼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 만든 흔적이 선연해서 갖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300쪽이 넘는 볼륨에, 흥미로운 주제와 인사이트가 가득한 이 책은 최근 3년 동안 500명이 넘는 서울의 창작자들을 다뤘다. 그리고 그들에게 묻는다.

“서울살이란 무엇인가” 만듦새는 비장하다. 종이 잡지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 34호 ‘독자들에게!’는 사철 제본으로 엮어 책이라는 특성을 강조했으며 ‘생활 공간’을 주제로 한 36호는 압도적인 두께로 책보다는 물성이 강한 오브제에 가깝게 디자인했다.

'잡지의 역할'에 대해 질문한 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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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식사’가 주제였던 38호에서는 과자 패키지가 연상되도록 스펀지를 넣어 푹신한 질감을 가미했는데, 이런 식으로 종이 책에서 구현 가능한 매력을 매번 극대화시킨다. 연속적이고 통일성 있는 잡지의 통념을 벗어던진 이들에게 새로운 시도는 그렇게 당연한 것이 됐다.

주제 선정은 늘 에디터들의 경험과 일상에서 시작된다. 예컨대 36호는 에디터들이 서울에서 지낼 집을 구하는 내용의 대화에서 시작되었고, 지난 8월 ‘일하는 공간’이라는 주제로 발행된 39호 역시 사무실 이전에 대해 고민하던 중에 발현되었다. “이전에는 남들이 궁금해하는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우리가 알고 싶은 이야기를 담으려고 해요. 이 지점은 더 큰 애정과 소명을 가지고 작업에 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도시인의 식사'를 주제로 한 38호.
'일하는 공간'을 다룬 3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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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사회적인 것처럼 이들의 주제는 현재와 맞물려 지금 주목하고 생각해봐야 할 모두의 이슈다. <어반라이크>의 콘텐츠는 지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강남구 도곡동의 도시서점을 통해 전시, 팝업 숍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이는 식. 그리고 최근 새롭게 설립한 자회사 USO(Urban Space Odyssey)를 통해 더욱 입체적인 공간 콘텐츠를 제시할 예정이다.

김태경은 서울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으로 ‘유연함’을 꼽는다. “서울이라는 도시는 무엇이든 흡수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국제적인 이슈, 아파트로 뒤덮인 도시 풍경 등을 주어진 여건과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하며 차별점을 만들어가죠.” <어반라이크>는 ‘지금’이라는 시대성, ‘서울’이라는 도시성을 아카이브하는 잡지다. 그만큼 변화와 변신이 언제든지 가능한 유연한 태도로 혼재된 도시 서울을 정돈된 책으로 선보이며 살고 싶은 도시로 만든다.


<어반라이크>는 콘텐츠 전문 회사 어반북스가 발행하는 잡지로 일 년에 두 번 서울이라는 범주 내에서 하나의 주제를 다룬다. 문구, 호텔, 생활 공간 등 생활의 요소를 도시인의 관점으로 펼친다. 지난 8월에는 ‘일하는 공간’을 다룬 39호가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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펴낸곳 어반북스(공동 발행인 이윤만·김태경, 편집장 김태경)
https://www.urbanbooks.co.kr/
디자인 mykc (대표 김기문·김용찬)
https://mykc.cargo.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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