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이지만 낯선 눈으로 만든 서울 패션

조회수 2019. 7. 25. 21: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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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스트릿 브랜드 이세(IISE)
서울을 떠올리면 무언가 태동하는 에너지가 연상된다. 서울의 패션은 하나로 대표되고 대변할 수 있는 스타일이 없다. 지금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이미지를 계속해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에너지로 인해 세계의 바이어들도 서울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다.
출처: 인물사진 한도희(얼리스프링)
이세의 두 형제. (왼쪽부터)김인태, 김인규

“여행 차 한국에 온 적이 있어요. 한국 문화가 깃든 브랜드는 어떤 게 있나 찾아봤더니 없기에 우리가 만들었어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재미 교포 2세 김인태, 김인규 형제가 패션 브랜드 이세를 만든 이유이자 서울에 정착하게 된 동기다. 


‘이전 세대에서 영감받고 우리 세대의 문화를 만든다’는 뜻의 이세는 ‘비즈빔이나 무인양품처럼 그 나라의 문화와 감수성을 반영하면서 글로벌한 브랜드로 자리잡는 것’을 모토로 한다. 이세 옷에 전통 문양, 한복 등 한국적 요소부터 광화문의 시위 현장, 간판이 가득한 거리 같은 도시 이미지가 그래서 그렇게 녹아 있다. 한국인이지만 이방인인 두 형제가 목격한 서울은 생경했고, 이세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패션이 국내외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해 삼성물산 패션 부문이 주최하는 스몰 sfdf(삼성패션디자인펀드) 수상과 2019년 뉴욕 패션 위크 S/S 컬렉션에서의 활약이 그 증거다. ‘50년 후 서울의 패션’을 콘셉트로 한 이세의 뉴욕 패션 위크 데뷔 무대는 한국의 전통적 요소보다는 서울에서 벌어지는 현상에 더욱 주목했다. 

2019 S/S 뉴욕 패션 위크 런웨이. 한글 간판을 그래픽 요소로 사용해 디자인한 패턴이 특징이다.

이를테면 마스크를 제조하는 미국 오투오투O2O2와의 협업으로 디자인한 마스크는 오늘날 서울의 대기 환경을 암시하고, 광화문 앞 시위현장에서 대치하는 경찰의 우비와 방탄조끼에서 영감을 얻은 의상은 역동적인 저항이 만드는 역사의 움직임을 표상한다. 게다가 다음 컬렉션에서는 다수의 계열사를 거느리는 거대 기업이 사회를 장악한 현상을 ‘이세 코퍼레이션’이라는 주제로 풀어낼 예정. 


동서양의 문화를 탁월하게 조합한 이들의 재능은 문화와 현상을 낯설게 보는 시각에서 비롯한다. 이세가 바라본 서울은 정확했고, 도시의 인상을 패션에 접목한 이들의 방식은 절묘하다.

이세의 2019 S/S 화보. 경찰의 방탄조끼를 모티프로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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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IISE) https://iise.co/

인스타그램)@iiseseoul


글 유다미 기자

ⓒdesignhou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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