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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처럼 빛나는 광채를 지닌 북셀프 스피커

조회수 2021. 2. 22.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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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her Dancer Mini-X Diamond

오디오 후진국인 줄로만 알았던 대만에서 선보인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제품으로, 선을 보인 지 좀 지났지만 수입사인 샘에너지에서 뒤늦게 정식으로 도입을 시작했다. 그동안 수작업으로 소량 생산 원칙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물량 공급이 원활치 못한 탓으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다만 명기를 찾는 열렬 애호가들이 현지에서 조금씩 들여와 오디오 재야권에서 입소문으로 이미 유명세를 탄 제품이다.



이 제조사에 시선이 주목된 것은 미국의 유력 오디오 매거진인 스테레오파일에서 몇 해 전에 선정한 올해의 추천기 클래스A에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이 제조사의 북셀프 스피커가 등장했기 때문. 3,000달러 정도의 그 북셀프 스피커가 세계 최정상급의 수만 달러 가격의 제품들과 함께 클래스A에 올라온 것이다. 거의 무명의 아시아권 소형기가 그런 쾌거를 보여 주면서 가득이나 민감한 마니아들이 난리가 났다(?). 지금은 어셔 스피커의 품질에 대해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완전 하이엔드 수준의 성능인 것이며 오직 취향에 따라 호 불호가 갈릴 뿐.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이아몬드 트위터.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대부분 알고 있지만 대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더듬거리는 경우가 많다. 어디에 다이아몬드가 들어 있단 말인가. 트위터의 진동판은 가장 흔한 것이 실크 돔과 알루미늄 돔이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마그네슘 합금, 티타늄, 베릴륨, 세라믹 등 여러 가지 재료를 쓰다가 이제는 다이아몬드를 쓰는 데까지 진보를 했다. 물론 천연 다이아몬드를 가공해 만드는 것은 아니다. 화학 기상 증착법(CVD)을 통해 만드는데, 탄화수소 가스와 수소 가스의 혼합물을 열과 플라즈마로 분해하고 기판 위에서 다이아몬드 구조를 가진 얇은 막 형태로 합성하는 것이다. 사실 천연 다이아몬드나 인공 다이아몬드나 분간은 어렵다고 한다. 강물의 얼음이나 냉장고의 얼음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과 같은 수준이라는 주장도 있다. 이 인공 다이아몬드는 특성이 천연보다도 더 우수하다고 한다. 

어셔의 DMD 다이아몬드 트위터는 다이아몬드-금속-다이아몬드로 적층된 구조로 되어 있으며, 탄소 원자가 순수 다이아몬드 구조인 sp3 결합으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특성을 가지기 위해 sp3, sp2 결합이 섞여 있는 비정질 DLC(Diamond-Like Carbon) 구조로 코팅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동사에서는 큰 면적의 다이아몬드 진동판을 개발해 DMD 미드레인지 드라이버도 만들었다. DMD 다이아몬드 트위터와 DMD 다이아몬드 미드레인지가 모두 적용된 그런 제품을 사용한다면 과연 어떤 소리가 나와 줄 것인가. 그러나 이미 다이아몬드 진동판을 쓰고서도 소리에 실패한 제품도 있기 때문에 맹신은 금물. 트위터만 암만 좋다고 해 봐야 음향 가이드나 아래 우퍼와의 연결 밸런스 등이 정밀하게 이뤄지지 않아 혹평을 받고 사라져 버린 모 유명 제품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란다.



동사의 시리즈는 댄서(Dancer), 미니, SD가 대표적인데, 수입원에서 이 외에도 다양한 어셔의 제품을 수입해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지난 호에 본 시청기보다 아래 단계의 약간 스몰 사이즈 기종인 SD-500이 소개된 바 있다.



오랫동안 궁금했던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시청기를 울린 것은 프랑스 아톨의 인티앰프 IN80 시그니처(80W)와 A급 10W 진공관 인티앰프 애트모스피어 AP-10s. 시청기는 감도가 87dB로 다소 낮다. 파워 핸들링은 100W. 감도에 비해 좀 융통성이 있는 수치이다. 시청 시 매칭한 앰프 2기종 모두 안전 하한치에 속한다. 

지나 로드윅이 부르는 ‘Too Young’을 들으면 원만하게 ‘투영’이라고 발성하는 시스템, ‘추영’이라고 다소 날카롭게 부르는 시스템, 아주 두터워서 ‘두영’이라고 하는 발성의 시스템 등 오디오 제품의 세계가 참 다채로워 어느 것이 정답인지 지금도 혼란스러운데, 이 스피커는 공평하게 ‘투’와 ‘추’, 그 중간 음이다. 또한 약간 요염하면서 하소연하는 듯한 음감도 필요한데, 이들 2기종의 앰프로는 지극히 청명하고 다소 단단한 소리가 나왔다. 청소년처럼 생기가 발랄하고 순수미가 가득 들어 있는 것이다. 당연히 해상도는 최고. 특이하게도 소리가 저항하듯 쫄깃하기도 한다. 앰프에 납작 엎드려 순응하는 것이 아니다. 씹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는 껌처럼 탄력이 있고, 바람 가득한 정구공을 연상시킨다. 아마 여기서 이 스피커에 대한 호 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나로서는 이 잘빠진 숲속의 야생마 같은 소리를 다루는 시간의 즐거움을 만끽해 보고 싶다. 굳이 하이엔드라고 하지 않아도 그 세계를 대표하는 클래스A의 상징 같다(김남).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41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7.7cm 8948A, 트위터 3.1cm 다이아몬드 DMD 재생주파수대역 41Hz-4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파워 핸들링 100W 크기(WHD) 26×43.5×37cm 무게 1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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