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넷의 과학자 시리즈, 이번엔 와트!

조회수 2020. 9. 7.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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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net WATT

2016년 발매된 오디오넷(Audionet)의 뉴 사이언티스트 시리즈는 럭셔리 레퍼런스로 진화한 오디오넷의 신세대 설계의 결과물이다. 억대의 가격을 자랑하는 슈테른, 하이젠베르크 같은 모델이 앞장서서 혁신적 진화를 보여주었고, 신기술을 훨씬 대중적으로 풀어낸 모델로 인티앰프인 와트(WATT), CD 플레이어 플랑크, 그리고 플랑크의 아날로그 섹션에 안정적인 전원을 제공하는 옵션 전원 장치인 암페어가 뒤를 이어 발매되었다. 플래그십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고는 해도 새 과학자 시리즈의 주니어들도 기본 1,000만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고가의 하이엔드이다.



와트는 신세대 인티앰프지만, 디지털 입력이나 네트워크 스트리밍 같은 기능들은 하나도 없는 순수 아날로그 인티앰프이다. 다기능적 요소보다는 철저히 하이엔드 앰프로서 음질을 추구한 결과물로 슈테른과 하이젠베르크, 그리고 훔볼트 개발에서 얻어낸 회로적 진화와 새로운 부품들만을 사용하여 만든 통합된 인티앰프이다. 겉만 봐서는 기존 오디오넷의 인티앰프인 SAM G2나 얼마 전 리뷰했던 SAM 20 SE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전면의 노브와 좀더 두툼하고 육중한 무게로 단지 SAM 시리즈보다 출력이 더 높은 확장판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 내부에 담긴 설계와 부품의 수준은 SAM의 그것들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수준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와트의 앰프 회로의 기본은 오디오넷의 전매특허인 ULA(Ultra Linear Amplifier) 회로의 뼈대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회로 디자인은 과거 모델들의 것이 아니라 훔볼트의 회로를 그대로 이식시켰다. 기존 SAM의 출력 스펙만 높인 것이 아니라 실제 증폭 회로의 트랜지스터 또한 모두 하이젠베르크에서 새로 도입한 고가의 트랜지스터들을 그대로 사용했다. 앰프 회로의 변화뿐만 아니라 전원 회로도 훔볼트의 것을 그대로 가져왔는데, 그 규모만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전원부에는 크게 3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탑재되었다. 50VA 용량의 소형 트랜스포머는 입력 및 전압 증폭단을 위한 회로용으로 사용하고, 최종 출력단에는 좌·우 채널에 각각 700VA 용량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1개씩 사용했다. 용도별 트랜스포머를 각기 분리하고, 그 뒤에는 200,000㎌의 에너지 축적을 보장하는 전원 커패시터 뱅크가 준비되어 있다. 기존 SAM 시리즈의 최상위 모델인 SAM 20 SE의 용량보다도 최소 2배 이상의 전원 회로의 용량 확장이 이루어진 셈이다. 새로운 앰프 회로와 전원 설계 덕분에 출력 스펙도 확장되어 8Ω 기준 채널당 167W, 4Ω에서는 284W, 그리고 SAM에는 없던 2Ω 기준 출력도 채널당 443W라는 안정되고 넉넉한 출력 스펙을 보장한다. 기능 면에서는 순수한 아날로그 앰프로 MM/MC 포노 앰프를 별매 옵션으로 추가할 수 있으며, 앰프 내부 메뉴를 통해 포노 앰프의 스펙 설정을 소프트웨어적으로 바꿀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외에도 와트에는 다양한 설계의 변화들이 뒤따르는데, 가장 큰 물리적 차이는 섀시이다. 상판에 나사가 1개도 없는 새로운 디자인으로 가로, 세로, 높이의 비율은 공진이 생기지 않는 구조로 설계되었으며, 모든 소재는 항공기용 알루미늄을 깎아 만들어 하이엔드 앰프다운 몸체를 자랑한다. 부품도 기존 반도체 부품들 대신 자체 개발 디스크리트 OP 앰프 모듈과 후루텍의 로듐 스피커 터미널, 그리고 전원 퓨즈까지도 로듐 소재의 퓨즈를 사용하는 등 디테일에도 하이엔드적 요소를 철저히 추구했다.



테스트에는 매지코의 A3을 사용하고 소스기기는 오디오넷의 ART G3 CD 플레이어를 사용했다. 틀자마자 오디오넷답게 매우 투명하고 스피디한 사운드임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특히 이전에 리뷰했던 SAM 20 SE와 비교하면 훨씬 대담하고 큰 사운드 스테이지가 전면에 펼쳐지며 세부 디테일의 선명도 더욱 또렷하고 한층 더 곱고 작은 미립자감으로 그려졌다. 존 루터 <레퀴엠> 중 ‘피에 예수’에서는 투명하고 거대한 음상이 인티앰프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스케일과 입체감이 재현되었으며, 초 저역의 오르간까지도 전혀 힘들이지 않고 재생해냈다. 7×8m 크기의 공간에서 A3을 이 정도로 다잡고 흐트러짐 없이 구동해내는 능력만으로도 와트가 지닌 힘과 스케일, 그리고 다이내믹스가 어느 정도인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보컬의 질감이나 색감 또한 매우 정확하게 표현해주는데, 절대 차가워지는 법이 없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둔중하고 두터운 중역의 두께감을 만들지도 않는다. 애초부터 정확하고 정밀한 사운드로 유명한 업체답게 선율의 정확성, 음색의 변색이 없는 중립적이고 투명한 사운드로 중역을 들려준다. 여기에 미립자감이 느껴지는 디테일과 세련된 고역의 표현은 보컬뿐만 아니라 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현악기의 아날로그적 색채를 과장되거나 변색되지 않은, 딱 듣기 좋은 음색으로 정확한 사운드로 재현해준다. 

와트는 인티앰프 세계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오디오넷의 명성을 하이엔드로 옮겨 놓은 새로운 과학자 시리즈의 모든 에센스가 담긴 하이엔드 인티앰프의 역작이라 부를 만하다. 디지털 입력이나 스트리밍 같은 첨단 기능은 배제하고, 오직 하이엔드 앰프 본연의 능력을 최우선으로 완성된 아날로그 인티앰프로, 인티앰프의 하이엔드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최고의 증거이다(성연진).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2,000만원

실효 출력 167W(8Ω), 284W(4Ω), 443W(2Ω) 아날로그 입력 RCA×2, Phono×1, XLR×1 프리 아웃 지원 주파수 응답 0.3Hz-650kHz(-3dB) 댐핑 팩터 1000 S/N비 106dB 이상 채널 분리도 103dB 이상 필터링 커패시턴스 200,000㎌ 입력 임피던스 50㏀(RCA), 7㏀(XLR) 헤드폰 출력 지원(6.3mm) 크기(WHD) 43×13×45cm 무게 2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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