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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세컨드의 조합으로 최상의 퀄러티를 실현하다

조회수 2020. 7. 30.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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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wers & Wilkins 802 D3 / McIntosh C53·MC462 / Linn Akurate DS/3

지난번에 개인적으로 매우 귀중한 체험을 했다. 바로 린의 최정상 소스기 간의 한판 승부. 즉, 아날로그 쪽 대표 주자인 클라이맥스 LP12와 디지털 쪽의 플래그십인 클라이맥스 DS/3 간의 맞 비교를 한 것이다. 막상 AB 테스트를 해보니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줄 수 없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최상의 기량을 뽐냈을 때엔 아무런 차이가 없음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사실 양쪽 부문에서 이런 높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전 세계에 린밖에 없다. 새삼 이 메이커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번에 만난 린의 제품은 아큐레이트 DS/3. 즉, 클라이맥스의 바로 밑 기종으로, 역시 본격적인 하이엔드 유저들을 겨냥한 모델이다. 상급기 못지않은 퍼포먼스와 퀄러티를 자랑한다. 더 다기능을 품고 있는 DSM 버전도 있지만, 전문적인 프리앰프를 쓰고, 또 본격적인 LP까지 운용한다고 하면, 차라리 스트리머와 DAC 기능만 갖춘 DS 쪽이 더 낫다. 따라서 이번에는 오로지 소스 기능에 특화된 DS로 가닥을 잡았다. 

이제 앰프로 가보자. 매킨토시의 C53과 MC462 콤비가 나온다. 우선 내 눈길을 끈 것은 파워 앰프인 MC462. 일단 디자인이 딱 맞아떨어진다. 정확한 좌우 대칭에 큼지막한 블루 아이. 게다가 하단에 놓인 두 개의 노브는 양쪽 사이드에 배치된 손잡이와 멋진 레이아웃을 이루고 있다. 과거 MC500과 관련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멋지게 마무리된 내용을 그대로 승계하고 있다. 정말 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는 완벽한 디자인이다. 

참고로 본 기는 전작 MC452의 후속기로, 출력은 채널당 450W로 동일하다. 단, 그 내용에 있어선 더 진화한 모습을 보여준다. 해상도, 다이내믹스, 투명도 등에서 훨씬 진일보한 퍼포먼스를 갖고 있다. 특히 전원부의 경우, 필터 용량이 약 50%나 증가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만큼 헤드룸이 풍부해져서 스피커 구동력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동사는 오토포머라는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는데, 그에 따라 임피던스의 변화와 관계없이 일정한 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즉, 2Ω, 4Ω 및 8Ω 공히 450W의 출력을 내는 것이다. 정말 난이도가 높은 기술인데, 멋지게 구현했다.

프리앰프인 C53은, 전면 중앙에 좌우로 길게 도열한 8밴드 이퀄라이저가 눈에 들어온다. 이 EQ는 음질 열화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개인의 취향이나 룸의 컨디션에 맞춰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사실 단품 EQ 설계 자체도 어려운데, 이렇게 프리부에 과감히 넣는다는 것은 어지간한 실력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새삼 매킨토시의 높은 레벨을 실감한다.



또 DAC부가 투입된 점도 고무적이다. 32비트 사양이라, 단품 DAC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실제로 DXD는 384kHz까지, DSD는 512까지 커버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와 연계해서 AV를 쉽게 즐길 수 있는 HDMI ARC의 제공도 반갑다. TV의 사운드를 본 기에 담아 최상의 음질로 뽑아낼 수 있는 것이다. 또 전면 하단 왼쪽에 난 헤드폰 단자도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동사가 자랑하는 HXD 기술을 투입해서, 역시 단품 하이엔드 헤드폰 앰프 못지않은 퀄러티를 구축하고 있다. 늦은 밤, 혼자서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감상할 때 무척 유용할 것이다.

이제 스피커를 보면, Bowers & Wilkins(B&W)의 802 D3이 나온다. 그 위로 800이 있는 만큼, 전체 시리즈로는 딱 두 번째 클래스에 해당하는데, 상급기 못지않은 성능을 발휘한다. 그런 면에서 802 D3과 아큐레이트 DS/3은 일종의 슈퍼 세컨드라고나 할까? 이 용어는 주로 와인 쪽에 쓰이는데, 유명한 제품의 밑에 위치해 있지만, 실제 내용은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제품에 붙인다. 왜 그런 용어가 나왔는지는, 이번 시청을 통해 충분히 알게 된다.



참고로 802 D3은 두 발의 우퍼를 갖춘 3웨이 사양으로, 전가의 보도인 다이아몬드 트위터에 컨티늄 미드, 그리고 에어로포일 베이스 등으로 무장되어 있다. 무려 17Hz-28kHz를 포괄하는 광대역을 자랑한다. 이 사이즈에, 이 가격에 이 정도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제품은 전무하다고 해도 좋다. 그만큼 본 기의 존재가 귀중한 것이다. 특히 화이트 버전의 고급스러움은 그야말로 최고 수준. 

첫 트랙은 안네 소피 무터가 연주하는 크라이슬러의 아름다운 로즈마린. 무터 특유의, 약간 비올라 느낌이 나는 바이올린 톤이 절묘하게 포착된다. 배경에 은은하게 펼쳐지는 피아노의 존재는 매우 각별하다. 상당히 안정적이면서 차분한 플레이가 펼쳐지는데, 그 리듬감이 절묘하다. 마치 고품위한 무도회에서 귀부인이 춤을 추는 듯하다. 이런 럭셔리한 기분은 본 세트 정도가 되어야 가능하리라 본다.



이어서 번스타인 지휘, 베토벤의 교향곡 5번 1악장. 단호하고, 인상적인 테마의 전개.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때론 빠르게 때론 느리게. 하나의 테마를 이토록 다양한 변주로 밀어붙인 작곡가의 기백이 연주 전반에서 드러난다. 운명의 거대한 힘에 대항하는 인간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 여기서 어떤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 빼어난 해상도와 다이내믹스에 풍부한 음악성. 별로 흠잡을 데가 없는 조합이다.


마지막으로 밥 딜런의 ‘Man in The Long Black Coat’. 풍부한 스튜디오 음향을 배경으로, 낮은 톤의 딜런이 거칠게 발성한다. 그 노랫말 하나하나에 힘이 실려 있다. 3차원적인 음향 공간은 한없이 투명하고 또 깊다. 그곳 중앙에 정확히 딜런이 위치해 있다. 마치 스튜디오에서 듣는 듯한 정확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듣는 쾌감이 대단하다. 풍부하게 재생되는 입체 음향이 온몸을 감싸는 느낌이다(이종학).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McIntosh C53

가격 1,070만원

디지털 입력 MCT×1, Optical×2, Coaxial×2, USB B×1, HDMI(ARC)×1 아날로그 입력 RCA×4, Phono(MM)×1, Phono(MC)×1, XLR×3 아날로그 출력 RCA×3, XLR×3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5dB), 15Hz-100kHz(+0, -3dB) THD 0.005% S/N비 100dB 크기(WHD) 44.4×19.4×45.7cm 무게 12.5kg

McIntosh MC462

가격 1,450만원

실효 출력 450W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25dB), 10Hz-100kHz(+0, -3dB) THD 0.005% S/N비 120dB(RCA), 122dB(XLR) 다이내믹 헤드룸 3dB 댐핑 팩터 40 이상 크기(WHD) 44.4×23.9×57.2cm 무게 52.3kg

Linn Akurate DS/3

가격 1,200만원

Exakt Link 지원 아날로그 출력 RCA×2, XLR×1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크기(WHD) 38×9×38cm 무게 5.6kg

Bowers & Wilkins 802 D3

가격 3,300만원(White)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20cm, 미드레인지 15cm, 트위터 2.5cm 다이아몬드 재생주파수응답 17Hz-28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500W 크기(WHD) 39×121.2×58.3cm 무게 9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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