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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kHz의 울트라소닉과 액티브 필터링이 만든 LP 개선의 신세계

조회수 2020. 7. 27. 17: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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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gritter Ultrasonic Record Cleaner

LP의 치명적 약점은 먼지와 스크래치이다. 제아무리 좋은 판이라도 보관이나 재생 중 실수 한 번이면 그걸로 그 부분의 음악과 음질은 날려버리게 된다. 이런 유지 보수 문제로 LP를 닦아 주는 기계들이 1960년대부터 등장하기 시작했다. 흥미로운 점은 LP 클리닝 기술에 초음파 원리가 더해진 특허가 탄생된 것도 1960년대라는 점인데, 정작 이 기술이 제품화된 것은 2009년 독일의 오토 데스크가 내놓은 디스크 클리닝 시스템이 첫 제품이라는 사실이다.



시장을 새롭게 재편할 만한 놀라운 초음파 클리너가 새로 등장했다. 바로 디그리터(Degritter)가 그 주인공이다. 2015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 디그리터는 애초에 클라우드 펀딩 기반의 스타트업식으로 시작되어 지난해 말에 드디어 완성된 제품으로 자체 브랜드화되어 본격적인 생산과 마케팅에 들어갔다.



디그리터의 기본 원리는 초음파에 의한 먼지와 티클, 홈에 달라붙은 미세 가루 같은 것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과거의 모델들이 초음파 발생을 위해 40kHz 주파수의 초음파 앰프를 사용한 것과 달리 디그리터는 120kHz로 3배나 높은 주파수에 300W급 앰프로 강력한 파워로 초음파를 발생시킨다. 초음파 앰프가 발생시킨 진동은 물 속에서 진공으로 만들어진 마이크로 버블을 발생시켜 진공 미세 버블들이 LP에 달라붙은 먼지나 가루 등의 오염 물질들을 모두 털어낸다. 

물론 주파수가 높고 출력이 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강한 진동으로 LP를 털어댈 경우에 음반 자체에 무리를 가해 음반을 망가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그리터가 사용한 120kHz의 초음파 앰프는 반도체 제작 공정에서 사용하는 기술로 분자 단위의 소재 표면에 물리적 해를 가하지 않으면서 먼지와 티끌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절대 LP 자체에 문제를 만들지 않는다. 게다가 주파수 스윕(Frequency Sweep) 기능이 내장되어 다양한 패턴으로 초음파를 발생시킬 수 있다.



디그리터의 또 다른 차별점이자, 장점은 액티브 필터링이라는 기술이다. 물 속에서 초음파와 버블들이 LP에서 털어낸 먼지나 오염 물질들은 결국 물 속에서 계속 떠다니게 된다. 아무리 털어내도 그것뿐이라면 결국 판에 다시 달라붙게 될 수도 있다. 디그리터는 수조 속의 물이 머무른 상태가 아니라 입구와 출구로 물이 계속 서큘레이션 하는 구조로 되어 있고, 물의 서큘레이션되는 통로에 미세 입자를 걸러내는 필터가 설치되어 있다. 즉, 물 속에 남게 된 먼지 및 오염 물질들은 필터에 걸리고, 정수 처리된 물이 다시 수조 속으로 들어간다. 수조 속의 물은 항상 먼지가 제거된 정수 처리의 물이라서 결국 LP 세척 과정에는 항상 깨끗한 물이 버블을 만들어 LP를 세척해준다. 물 속의 먼지를 걸러내는 필터는 간단히 외부에서 교체 가능한 폼 형태의 필터로 통상 100장 정도의 세척을 끝마치면 새 필터로 교체하기를 제조사는 권장한다. 수조의 물 또한 30장 정도의 세척을 마치면 새 물로 교체하길 권장한다. 기본 세척액은 간단히 증류수를 사용하면 되는데, 훨씬 높은 세척 효과와 건조 시간을 줄여주는 전용 세척 첨가액인 ‘Record Cleaning Fluid’도 옵션으로 판매한다. 이 용액을 물에 약간 추가해주면 계면 활성제 역할을 하여 훨씬 깨끗한 세척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동작 모니터링이 가능하여 온도, 세척 과정, 시간, 상태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으며, 문제가 생기면 이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세척 후 건조 방식도 20가지 알고리듬으로 만들어 여러 방식의 건조 방법을 구현할 수 있고, 세척과 건조 기능과 방식들을 모두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제작하여 항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클리너의 성능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실제로 몇 가지 음반을 테스트해보면 디그리터의 성능을 금방 알 수 있다. 오래된, 먼지가 가득한 LP를 넣어 클리닝 과정을 거치면 정말 새 LP처럼 깨끗하고 생생한 음반이 되어 나온다. 소위 장작불 피우는 소리 같은 노이즈뿐만 아니라 지저분한 LP의 노이즈들이 완전히 사라지고 생생한 음반 본연의 음악이 되살아난다. 한마디로 먼지의 지옥 속에 빠져 있던 LP들에게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천국으로 올라가는 계단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LP 세척용 클리너들이 꽤나 여럿 등장했지만, 신작 디그리터는 최신예 초음파 클리너답게 강력하며 진화된 세척 능력과 안정적인 동작, 그리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의 뛰어난 기능성까지 더하고도 가격도 기존 제품들보다 합리적이어서 LP 클리너의 신세대 레퍼런스가 되어 모든 LP들을 새롭게 부활시킬 것이다(성연진).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490만원

울트라소닉 클리닝 120kHz/300W 노이즈 레벨 50-70dB 크기(WHD) 37×28×2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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