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킨토시, 드디어 턴테이블을 선보이다!

조회수 2020. 7. 20.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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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Intosh MTI100

대략 매킨토시(McIntosh)라고 하면, 블루 아이로 대표되는 앰프 쪽이 잘 알려져 있다. TR과 튜브 모두 생산하며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타입까지 선보이고 있다. 오랜 연혁에 걸맞은 높은 내구성과 빼어난 음질, 그리고 항상 눈을 즐겁게 만드는 디자인은 늘 탄성을 자아낸다. 그런데 실제로 동사는 일종의 종합 오디오 메이커다. 튜너, CDP 등을 비롯한 소스기부터 스피커까지 두루두루 만든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그 오랜 기간 동안 턴테이블은 손대지 않았다. 마치 금단의 영역이라고 터부시한 듯하다. 다행히 얼마 전부터 생산을 시작했는데, 이게 그야말로 날개 단 듯이 팔리고 있다. 단, MT10과 MT5는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쉽게 접근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에 MTI100이라는 모델을 만나게 되었다. 상당히 기대를 갖고 사전 조사를 했는데, 이상한 문구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인티형 턴테이블(Integrated Turntable). 대체 이게 무슨 뜻일까 해서 알아봤더니, 쉽게 말해 턴테이블과 인티앰프의 결합이란 말인가? 파고들수록 푸짐한 기프트 세트다.

일단 선물 보따리를 풀어보자. 와우, 눈이 부실 만큼 다양한 상품이 나온다. 턴테이블, 포노 앰프, 진공관 프리앰프, 스피커 출력, 아날로그 입력, 디지털 입력, 서브우퍼 출력, 헤드폰 출력, 블루투스 리시버…. 이것은 현대에 부활한 새로운 형태의 리시버 타입이며, 인티형 턴테이블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발명이다. 노벨상에 오디오 부문이 있다면 받을 만하다. 대체 이 제품을 개발한 사람들은 외계에서 온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을 콤팩트한 사이즈에 담아냈다. 기존의 턴테이블보다 약간 사이즈가 큰 정도?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정말 아낌없이 담았다. 우선 턴테이블은 벨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정밀한 AC 모터가 투입되어 안정적인 구동이 이뤄지고 있다. 33 1/3과 45RPM 모두 지원한다. 무려 3.18kg의 알루미늄 플래터가 설치되었으며, 9.5mm 두께의 유리 판과 6.35mm 두께의 메탈 판으로 몸체를 구성하고 있다. 보기만 해도 튼실하다. 플래터와 톤암 등은 모두 알루미늄 소재로 정밀한 절삭 가공으로 제작되어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완성도가 상당함을 알 수 있다. 기본 장착이 되는 수미코의 올림피아 MM 카트리지도 급수가 높다. MC 카트리지가 별로 부럽지 않을 정도다.

프리단에는 12AX7이 2개 투입되어, 포실하면서 품위 있는 음을 제공한다. 파워단은 매킨토시답게 출력을 상회하는 뛰어난 구동력을 자랑한다. 8Ω에 50W, 4Ω에 80W의 출력을 제공한다. 포노단은 별도의 박스에 실딩 처리되어, 바이닐의 시그널이 누설되는 일이 없도록 했다.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아날로그, 디지털 입력단도 돋보인다. 특히, 후자는 옵티컬과 코액셜이 하나씩 제공되어 확장성이 높다. 추가적으로 디지털 소스기기를 연결하면 마음이 이보다 더 든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신 트렌드에 맞게 블루투스를 탑재한 것도 인상 깊다. 

본 기에 추천되는 스피커는 동사의 XR50과 XR100이다. 전자는 북셀프, 후자는 톨보이다. 물론 타사의 스피커도 얼마든지 구동이 가능한 만큼, 선택의 범위는 넓다. 별도의 서브우퍼 출력으로 영화를 볼 때 튼실한 저역을 만끽하도록 한 점도 마음에 든다. 이번 리뷰에선 B&W의 805 D3을 동원했다.



일단 LP 시청부터. 안나 네트렙코가 부른 ‘Pura Siccome un Angelo’. 비야손과 부른 곡인데, 오페라의 현장을 그대로 녹음한 트랙이다. 따라서 공간이 크고, 가수의 위치가 서로 떨어져 있으면서 명료하게 포착된다. 눈을 감으면 자연스럽게 스테이지가 보인다. 골격이 튼튼하고, 디테일이 빼어나며, 구동력도 상당하다. 이 대목에서 과연 매킨토시의 혈통을 실감할 수 있다.

데이비드 가렛의 ‘Paganini Rhapsody’를 들어봤다. 일종의 크로스오버로 주 악기인 바이올린과 더불어 드럼, 베이스 등이 등장한다. 자칫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데, 정밀하게 분해하며, 일체의 흐트러짐이나 왜곡이 없다. 피가 끓는 듯한 에너지가 나온다. 말 그대로 스피커를 쥐고 흔든다. 정확한 트레이싱과 높은 디테일 묘사는 연신 찬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블루투스로도 연결해봤다. 카리 브렘네스의 ‘A Lover in Berlin’. 어쿠스틱 기타가 스피커를 뚫고 나온다. 득도한 듯한 보컬의 느낌, 힘들이지 않고 발성하는데 그 내공이 충만하게 제대로 재생된다. 해상도와 다이내믹스 등에서도 상당한 수준이 느껴진다. 매킨토시가 특별히 공들인 고품질한 퍼포먼스를 확인하는 순간이다. 턴테이블을 장착하면서, 매킨토시는 또 한차례 무시무시한 진화를 이룩하고 있는 것이다(이종학).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가격 90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2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아날로그 입력 RCA×1 서브(Mono) 지원 메인 아웃 지원 파워 앰프인 지원 실효 출력 50W(8Ω), 80W(4Ω) 속도 33-1/3, 45RPM 플래터 알루미늄 와우 & 플러터 0.1% 카트리지 타입 MM 출력 레벨 4mV 추천 트래킹 포스 2.0g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7dB) 댐핑 팩터 200 이상(8Ω) 블루투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8.9×17.1×35.6cm 무게 15.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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