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ndinote Mach 4·Shinai

조회수 2020. 7. 13.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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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inote Mach 4·Shinai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제작사의 간판 앰프와 스피커를 함께 울려 본다. 이는 리뷰어의 기쁨이다. 사람은 누군가의 추억 속에 남아야 한다. 물론 좋은 의미에서 말이다. 이 제품들은 그런 의미에서 오랫동안 선망의 기종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이 제작사의 앰프 하나가 2017년에 유럽의 오디오 쇼에 출품되어 대상을 받았고, 플래그십 모노블록 파워 앰프는 독일의 한 오디오 잡지에서 완벽과 같은 최고 등급의 점수를 받았다. 이런 퍼펙트 등급의 점수는 그 잡지가 창간된 후 45년 동안 3기종뿐인데 거기에 포함되면서 더 한층 화제를 모았다. 시청기는 인티앰프로 출력은 낮지만 그 플래그십 제품과 설계가 동일하다.

신생 업체에 속하는 이탈리아에서 출범한 이 제작사는 처음부터 목표가 다소 색달랐다. 반도체를 사용해서 진공관과 동일한 음을 만들자는 것인데, 그것을 마그네토솔리드 기술이라고 명명했다. 이 기술은 진공관의 다소 번거로운 사용과 반도체 앰프의 한계를 극복해 보자는 오랜 연구 끝에 만들어진 것인데, 제작자는 회사 상호를 등록한 뒤 10여 년간 이에 대한 연구 개발만 진행해 왔다. 원래 출력 트랜스는 진공관 앰프 전용이지만 반도체 앰프에 본격적인 출력 트랜스를 투입해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10여 년 만에 마침내 반도체 앰프에서 300B 소리가 나온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 앰프는 불행히도 제동력이 낮았는데, 지금은 그 약점을 제작사가 극복해 낸 것이다. 출력 트랜스를 투입한다는 점에서 매킨토시 앰프와도 비슷하지만 기본 회로 자체가 다르다.

첫 제품으로 대호평을 받은 뒤 다시 단점을 개선해 본격적으로 시장에 데뷔했을 당시 슬로건은 ‘음질 한 가지가 중요하다. 나머지는 중요하지 않다’였다. 현재 여러 기종이 라인업되어 있으며 공통점은 모두 피드백을 걸지 않은 클래스A 설계라는 점.



과거에도 클래스A 명기가 많았지만 대부분 사라져 버린 것은 발열이 심해 내구성에서 문제점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손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불량률이 많아 수리점마다 그 앰프가 줄줄이 쌓여 있었고, 끝내 수리하지 못한 경우가 비일비재였다. 이 제작사에서는 그런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공식적으로 5년 보증을 내걸고 있다.

시청기는 내부에 2개의 대형 파워 트랜스가 들어 있으며 좌·우 채널이 동일해 하나의 섀시에 모노블록이 들어 있는 형식이고, 전원 케이블도 2개를 연결해야 한다. RCA와 XLR 입력이 가능하고 리모컨도 마련되어 있다.



스피커는 앰프의 성공 후 추가로 제작된 것인데, 유닛의 숫자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제품명은 우퍼의 숫자를 의미하고 있는데, 시청기는 우퍼가 4개라는 의미이며, 가장 상위 모델 마하 36은 무려 36개의 우퍼가 장착되어 있다.

이 마하 시리즈에는 색다른 비밀이 숨어 있다. 바로 내부에 네트워크가 없이 드라이버들만으로 구성되었다는 점이다.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결코 만만치 않은 부분이다. 네트워크 없이 드라이버만으로 정확한 크로스오버를 형성해 평탄한 대역을 만들어 준다는 것인데, 그것이 쉬울 리 없었을 것이다. 위상 문제와 타임 일치 개념이 없으면 자칫 대역 재생 및 음장감의 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그란디노트는 이를 확실히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품 후면 하단에 가로형 포트가 설계되어 있는데, 이 S.R.T.(Semi Resonant Tube) 기술은 깊은 파이프 방식을 사용해 공진 주파수를 조정하는 것과 달리 베이스 전체의 공진을 동시에 배출해 수많은 우퍼의 저역 반응을 최대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며, 또한 콘지 운동 역시 위상 문제가 없도록 정확한 운동량과 에너지를 유지시켰다는 것이 동사의 노하우. 인클로저는 전체가 알루미늄 패널로 견고하게 결합되어 있고, 마감은 깊은 질감을 내는 텍스처 도장이다. 감도가 높아 소출력 진공관 앰프로 충분히 제어되는 것도 장점. 직진성과 전달력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한 청취 거리에서 장점이 더 발휘된다.



이 2기종의 매칭은 한마디로 실로 오랜만에 이런 소리를 들어 본다는 개념이다. 마치 이무지치의 사계(아요 연주) 중 봄날이 꿈속처럼 흐르기 시작한다. 잔잔한 산간 계곡에서 훈풍 속에 흘러내리는 시냇물의 맑은 바닥이 보이는 듯하다. 잠시 시청기를 듣는다는 긴장의 끈이 사라져 버린 듯한 느낌. 극한에 도달한 듯한 맑음과 고운 밀도감이다. 우아의 극치에 도달한 듯한 안네 소피 무터의 타이스의 명상. 보컬곡은 첫사랑 같고 현은 추억처럼 울린다. 고귀한 품격이란 소리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것이지만 들려주는 모든 음이 그렇다. 오디오 애호가라면 아마 쉽사리 이 음을 잊지 못할 것이다(김남).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Mach 4

가격 2,300만원

섀시 알루미늄 재생주파수대역 27Hz-20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5dB/W/m 크기(WHD) 23×132×23cm 무게 45kg

Shinai

가격 1,650만원

실효 출력 37W 아날로그 입력 RCA×2, XLR×2 주파수 응답 2Hz-240kHz 댐핑 팩터 150 이상 크기(WHD) 31.8×19.6×47.3cm 무게 4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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