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려한 북셀프 스피커를 우아하게 연주하다

조회수 2020. 7. 1.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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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yin A-88T Pro Gold Lion / Diapason Karis Ⅲ

이 스피커, 사진만 보아서는 크기를 어림할 수 없겠지만 손 큰 사람에게는 가로·세로 모두 한 뼘 정도가 된다. 북셀프의 정통인 셈이다. 이런 미니 사이즈의 장점은 그냥 침대 머리맡에 아무렇게나 놔두어도 좋다는 점이다. 그리고 옮기는 장소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지는 소리를 듣기에는 이런 미니 사이즈가 최적이며, 이는 중형기나 일반적 소형기로도 어렵다.



거리와 높이가 어떻고 각도가 어떠며 말이 많지만 그런 소리를 들으면 성가시기만 하다. 거리 같은 것 따지지 말고 오디오 생활을 편히 하기 위해서는 이런 미니 사이즈의 스피커 활용법도 좀 단순하고 손쉬워야 한다. 그리고 북셀프 스피커는 책장에 넣으라고 만들어진 것이고 그냥 스탠드 대신 백과사전 몇 권으로 받쳐도 훌륭하다. 이 스피커는 아무렇게나 그냥 놔두어도 아름답다. 그래서 그런 활용법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이 앙증맞게 미려한 스피커는 당초 동사의 대표 모델인 아다만테스의 주니어 버전으로 출시되어 더 현실적인 가격과 사이즈를 실현한 제품이다. 조금씩 버전업해서 이제 4세대 째가 된다. 무게가 4.5kg밖에 나가지 않고, 주파수 응답도 그리 넓지 않지만, 멀리서 바라만 봐도 보석처럼 반짝반짝 빛난다.



디아파송의 설계자는 원래 15살 때부터 엔지니어링 공부를 시작, 이후 스튜디오 엔지니어를 거치면서 일체 왜곡이 없고 자연스러운 음을 내는 모니터 스피커 개발에 몰두해 왔다. 그가 이탈리아 악기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복잡한 모양의 인클로저를 다면(Multifaceted) 스피커라고 부르는데, 이는 음의 회절을 방지하고 정재파의 영향을 덜 받는 등 과학적인 설계의 결과다. 사실 회절 방지라는 표현에는 별 관심 없고, 그보다도 몇 배 더 장점은 바로 보석처럼 깎인 이 아름다움이다. 그리고 내부 디자인도 튼실, 두툼한 보강재를 더해서 일체의 통 울림을 불허하고 있다.



독창적 기술력으로 DDD(Diapason Direct Drive)라는 테크놀로지를 쓰고 있다. 이것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에 일체 네트워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앰프에 직결된 형태로 매칭시키는 것이다. 즉, 로우 패스 필터가 없다. 그 결과, 감도가 높아지고 위상의 변화도 없으며 순발력이 좋아지고 저역의 생동감도 살아난다. 그리고 우퍼와 트위터 모두 시어스 제품이지만 성능을 더욱 높이기 위해 특주한 것이다. 

제품명 카리스는 은총이나 은혜를 뜻하는데, 이 스피커는 악기처럼 아름다운 스타일이면서 제품 자체는 엄밀하게 음향 중심으로 완성됐다. 소리는 물론 미니 사이즈로서는 발군이다. 거창한 음장감과 저역 울림은 아니어도 음악을 음악으로서 즐기고자 하는 소탈한 사람들에게 이 기종은 매우 신선하고 놀라운 충격을 주기 족하다. 무엇보다도 소리가 맑고 깨끗하다. 미려한 음색인 것이다. 그것으로 스피커의 큰 목적은 대부분 달성이 되었다고 믿는다. 그 이상은 사실 음악이 아니라 소리 듣기에 더 골몰한 사람들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저역이 좀더 많고 깊이감을 따지는 그런 논쟁은 젊은 시절의 특권이지만, 오디오를 한 지 오래되다 보니 점점 소형기에 대한 미련이 생긴다. 서너 평짜리 아파트 방에서 숱하게 저질러 왔던 시행착오의 결론인 것이다. 

이제 어느 누구에게도 서슴없이 권하고 싶은 케인의 이 인티앰프 제품은 출력관을 비싼 골드 라이온의 KT88 선별관을 장착했다. A-88T 프로는 케인의 25주년 기념작이며 사이드 우드 패널이 이 제품의 품위를 돋보이게 한다. 대중기의 가격이지만 그 성능은 놀랍고, 만듦새도 이제 5극 진공관 앰프의 레퍼런스 수준이 됐다. 이보다 몇 배 더 비싸 봐야 소리의 수준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중론.



장점이 다양하다. 바이어스 게이지가 있어서 직접 최적의 컨디션으로 조절할 수 있고, 3극과 울트라리니어 모드 변환 장치도 있고, KT88과 EL34 출력관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본의 타크만 카본 필름 저항이 들어 있고, 고품위 은도금 선재로 신호부를 마감했으며, 실리콘 댐퍼 링,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포인트 투 포인트의 수작업 하드와이어링 배선으로 제작되어 있다. 수공 피아노 마감의 에메랄드 블루 컬러는 독일 차량용 도료를 사용한 것이다.



이 매칭에서 들려주는 소리는 무엇보다도 신선하고 강력하다. 지극히 맑고 청결하며 밀도감이 뛰어나다. 현 독주를 들으면 마치 걸쭉하게 뽑히고 있는 가래떡 같은 맛이 난다. 소형기의 장점과 앰프의 장점을 한데 모은 모범적인 매칭이다. 쉽사리 들을 수 없는 모범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가히 명 매칭이다. 훌륭하다(김남). 

Cayin A-88T Pro Gold Lion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

가격 355만원

사용 진공관 KT88(Gold Lion)×4, 6H9C/6SL7×2, 6H8C/6SN7×2 실효 출력 50W(Ultralinear), 25W(Triode) 주파수 특성 10Hz-42kHz(-3dB) THD 1% S/N비 93dB 입력 감도 300mV, 10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Ω, 8Ω 무게 28kg

Diapason Karis Ⅲ

문의 TDL-하츠필드 (010)6832-3083

가격 32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1cm, 트위터 2cm 주파수 응답 60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000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 크기(WHD) 19×28.5×26cm 무게 4.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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