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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샬의 신화가 다시 한 번 재현되다!

조회수 2020. 3. 27.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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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shall Tufton

1962년, 런던의 변두리 지역에 드럼을 전문적으로 파는 숍이 들어선다. 주인은 짐 마샬. 그 자신이 드러머이면서, 드럼 선생이기도 했다. 그러다 전문적인 뮤지션들이 드나들기 시작한다. 그중에는 드러머뿐 아니라, 기타리스트도 있었다. 더 후의 피트 타운센드, 딥 퍼플의 리치 블랙모어 등이 단골이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당시 사용되던 기타 앰프에 불만이 많았다. 여기서 기타 앰프는 일렉트릭 기타의 신호를 받아 증폭을 하는 스피커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어떤 면에서는 앰플리피케이션이라는 용어가 맞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 불만을 접수한 짐은 시장을 체크한다. 당시 펜더의 베이스맨이 인기였지만, 일정 볼륨 이상을 올리면 일그러짐이 나타났다. 마침 그 주변에는 뛰어난 엔지니어가 많았다. 팬암 항공에 근무하거나, EMI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 중 세 사람이 뭉쳐서 베이스맨을 낱낱이 분해한 다음, 그 해결책을 내놨다. 무려 여섯 번째의 프로토타입에 이르러 드디어 바라던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나왔다. 마샬(Marshall)의 신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 새로운 무기를 더 후는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이내 크림, 지미 헨드릭스, 레드 제플린 등이 채용했다. 1970년대에 이르면 무조건 록이나 팝의 공연에는 마샬이 동원될 정도로 자리 잡았다. 그 마샬에서 내놓은 헤드폰을 나는 산 적이 있다. 무척 감명했다. 특히, 록에서 마샬의 음이라 추측되는, 호방하고, 단단하면서, 밸런스가 좋은 음을 만났다. 지금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이후 올인원 제품도 내놨는데, 역시 탐이 났다. 특히, 맨 위의 워번과 같은 경우는, 다양한 환경에서 시청을 했다. 덩치도 컸지만, 음 역시 당당했다. 이것 하나만 있으면 남부러울 게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러다 이번에 터프톤(Tufton)을 만났다. 워번과는 정반대로, 작고, 휴대성이 좋은 제품이다. 이 또한 마음을 사로잡는다.


본 기의 별명은 킹 오브 더 로드(King of The Road). 한 번 완충하면 무려 20시간이나 쓸 수 있다. 이런 장시간 사용을 전제로 한 제품은 요즘 거의 보지 못했다. 일단 마샬은 뭐 하나 한다고 하면, 정말 끝가지 간다. 차징하는 시간도 무척 짧다. 약 20분 정도 해두면, 무려 4시간을 쓸 수 있다. 완충에는 2시간 반이 걸린다. 확실히 배터리 쪽은 신기술이 단단히 적용된 듯싶다. 

블루투스는 5.0 버전. 커버하는 에어리어가 넓다. 약 9m의 거리에서도 작동을 시킬 수 있다. 야외에 나가 사용하는 것까지 전제한 스펙이다. 본 기는 어느 정도 생활 방수가 되는데 IPX2 등급이다. 당연히 물 속에 집어넣을 정도는 아니다. 또 내구성이 좋다. 튼튼한 메탈이 동원되고, 코너에는 보호용 캡이 장착되어 있다. 이리저리 쓰다가 혹 떨어트리거나, 어린애가 함부로 다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험한 라이브 환경에서 살아남은 마샬 특유의 DNA가 여기서도 흐르는 셈이다.


본 기는 스테레오 구성이고, 3웨이 타입이다. 4인치짜리 큰 우퍼가 하나 있고, 미드레인지와 트위터가 각각 세팅되어 있다. 모두 클래스D의 앰프가 부속된다. 우퍼에는 40W, 미드레인지에는 각각 15W, 트위터에는 10W짜리가 담당한다. 알찬 내용이다. 멀티 디렉션 타입이라, 파티할 때 본 기를 중앙에 놓고, 그 주위에 쭉 둘러서서 듣기에 편리하다.


본 기를 내 휴대폰에 블루투스로 접속한 다음, 유튜브에 들어가서 이런저런 곡을 골랐다. 사이즈 대비 스케일이 큰 음이 나와 적잖이 놀랐다. 휴대성을 고려하면, 장점이 많은 제품이라는 생각이다. 처음 들은 것은 안네 소피 무터 연주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일단 충실한 중역대가 눈에 띈다. 밀도가 높고, 에너지가 상당하다. 오케스트라의 당당한 모습은 무척 고무적이다. 팀파니의 존재까지 포착이 된다. 바이올린이 치고 올라가는 부분도 특별해서, 일체 거침이 없다. 중립적이고, 착색을 배제한 음색은 오랫동안 들어도 질리지 않게 한다.

이어서 다이애나 크롤의 ‘Temptation’. 풍부한 베이스 라인이 우선 귀를 즐겁게 한다. 드럼의 타격감도 상당하다. 보컬은 호소력이 대단해서, 강하게 어필해온다. 해상도도 수준급. 각 악기의 음색과 개성이 충만하다. 반주를 하는 일렉트릭 기타의 존재는 감상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중간에 피아노와 오르간을 번갈아 연주하는 대목에 이르면 가벼운 탄성이 나온다. 작지만 강하다. 그리고 크다.


마지막으로 레드 제플린의 ‘The Rain Song’. 어쿠스틱 기타로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신비한 멜로트론이 전체를 휘감는 구성이다. 웅장하고, 드라마틱하면서, 감동적이다. 일체 엉킴이 없고, 정교한 분해능을 자랑한다. 무엇보다 록 자체가 갖고 있는 필링과 기백이 살아 있다. 중간에 드럼이 나와 폭발할 때엔 막힌 가슴까지 뻥 뚫리는 느낌이다. 팝과 록에서 이런 수준의 에너지를 보이는 제품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 면에서 본 기는 무척 소중한 존재다(이종학).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64만원

실효 출력 40W×1(우퍼), 15W×2(풀레인지), 10W(트위터) 아날로그 입력 Aux(3.5mm)×1 주파수 응답 40Hz-20kHz 최대 음압레벨 102dB 배터리 시간 대략 20시간 충전 시간 2.5시간(20분 퀵 차지 : 4시간 구동) 블루투스 지원 베이스·트레블 컨트롤 지원 크기(WHD) 22.9×35×16.3cm 무게 4.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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