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 없이 완성된 최고의 파워 앰프가 선사하는 놀라운 무대

조회수 2020. 3. 24. 11: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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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 Audio Mono Block SE

최근 하이엔드 오디오 시장에서는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들의 성장이 눈부시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할 블록 오디오 역시 체코에서 2013년에 설립된 오디오 브랜드다. 동사는 이르지 네메츠와 댄 우즈가 설립했는데, 두 사람 모두 오랫동안 품어 온 하이엔드 오디오에 대한 갈망을 제품화시켰다. 시작은 그들이 만든 스피커를 구동하기 위해 앰프를 고민했던 것이라고 하는데, 모노 블록 제품에서 알 수 있듯이 현재 이들이 추구하는 제품 철학은 타협 없는 최고의 앰프를 만들기 위한 도전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동사의 제품 라인업은 마치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어울리듯 소수 모델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앰프의 경우 파워 앰프는 모노 블록과 그 SE 버전이 있으며, 프리앰프는 라인 & 파워 블록과 그 SE 버전이 대표 모델이다. 스피커의 경우는 소형 스탠드 마운트 스피커 셀프 블록이 대표 모델이다.

이번 리뷰에서는 플래그십 파워 앰프인 모노 블록 SE를 집중 분석해 보고자 한다. 제품의 하드웨어적인 구성과 사양을 살펴보면, 최고의 성능을 위해 엄청난 물량이 투입된 제품임을 알 수 있다. 외관만으로는 심플한 대형 모노 블록 파워 앰프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90kg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 안에는 과하다고 생각할 만큼 여유 있는 설계와 최적의 동작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최신 기술들이 대거 적용되어 있다. 첫 느낌은 언뜻 보아도 견고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외관이며, 내부에는 엄청난 물량이 투입되어 있고 대용량, 고 신뢰의 부품들이 가득하다.


먼저 전원부에는 2,500VA 용량의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와 함께 독일 F&T 커패시터를 사용하고 있고, 대전력용으로 충분한 채널당 500,000㎌의 용량을 적용했으며 이 파워 앰프 내부 아래에 16개, 위에 8개를 장착해 내부를 가득 채워 주고 있다. 그리고 90kg에 달하는 엄청난 무게의 대부분은 케이스와 전원부라고 할 수 있다. 전원 AC 인렛은 20A 용량, V-Lock 방식의 전용 C20 타입 소켓이 적용되어 있으며, 전용 파워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다.

다음으로 회로를 살펴보면, 내부 배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저히 최단 신호 경로로 되어 있으며, 모듈 개념의 PCB 설계를 통해 손실 없는 신호 처리에 중점을 두었다. 입력단에는 JFET와 함께 풀 디스크리트 방식의 회로가 적용되어 있으며, 시그널 라인에는 서브 컨트롤 방식의 DC 커플드 회로가 적용되었다. 최종 파워단에는 산켄 사의 NPN 타입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각 사이드 히트 싱크에 각각 8개씩 총 16개를 적용했다.


기본적으로 퓨어 클래스A 동작의 경우 최대 200W의 고출력 동작을 지원하고, ECO 모드에서는 8Ω에서 250W, 4Ω에서는 500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최근 완벽한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NPN 타입만 적용하는 경우가 유행처럼 증가되고 있는데, NPN 타입만의 장점인 낮은 하모닉 디스토션, 뛰어난 노이즈 레벨과 함께 풀 밸런스 회로에서 더욱 완벽한 위상, 사운드의 투명도가 뛰어난 특징도 있다. 그 결과 주파수 응답이 최대 300kHz(±3dB)으로 광대역 특성이면서도 0.01% 이하의 뛰어난 THD+N 특성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전원부와 최상의 신호 처리 과정을 통해 댐핑 팩터는 무려 5000 이상이라는 높은 수치를 보여 주며, 대형 파워 앰프답게 대형 스피커와의 매칭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이 밖에도 후면에 설치된 스위치를 통해 오토 ECO와 오토 OFF를 제어할 수 있으며, 오버히트, 클리핑, 쇼트 회로 경고 등 다양한 상태 및 에러 인디게이트가 있다. 그리고 입력 게인 역시 +20dB와 +26dB로 선택이 가능하다. 오토 ECO의 경우는 온도 변화에 따른 동작 방식의 자동 변경도 고려되어 있다. 또 기억할 만한 특화된 기능이 있는데, 동사의 라인 & 파워 블록 프리앰프와 RJ45 단자 연결을 통해 다양한 기능의 컨트롤과 동작 상태 및 온도의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고, 리모컨을 통한 전원의 제어도 가능한 풀 세트 구성을 위한 부가 기능도 강조하고 있다.

이번 리뷰는 세트화를 고려한 리뷰로, 동사의 라인 & 파워 블록 SE 프리앰프와 연결해 Jopus Audio 시청실에서 진행되었다. 첫 곡은 빌리 아일리시의 ‘Bad Guy’를 선곡해 보았다. 이 곡은 대형기가 아니면 쉽게 엄두를 낼 수 없는 곡인데, 모노 블록 SE를 통한 재생 능력은 기대 이상의 완전한 무대였다. 견고하고 댐핑 능력이 부각된 강력한 저역 구동력을 바탕으로 공간을 완전히 장악해 리스닝룸을 가득 채워 주는 저역 에너지에 놀라게 되었으며, 의도적인 이펙트가 가득한 그녀의 거친 목소리까지 과감하게 전개되었다.

재즈 곡은 ‘My Foolish Heart’를 스콧 해밀튼의 테너 색소폰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유난히 돋보이는 색소폰의 질감은 풍부한 울림으로 쉽게 리스닝 공간을 채워 주었으며, 드럼 심벌과 스네어는 무대 뒤에 자리 잡고 감미롭게 다가왔다. NPN만으로 구성된 클래스A 증폭 방식답게 고역의 투명도가 강조되어 테너 색소폰과 피아노의 선율의 명료함이 돋보였다.


대편성 곡은 브루크너 교향곡 2번 3악장을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하는 빈 필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인상적인 완급 조절을 통해 금관의 강렬함과 반대로 절제력이 돋보이는 현악 파트, 디테일한 표현이 인상적인 클라리넷과 플루트 등 목관의 움직임들이 제대로 재생되어 오케스트라 전체 무대를 최대한 넓게 만들었다. 모노 블록 SE가 추구하는 사운드가 대편성 곡에서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사운드를 요약해 보면 개성이 뚜렷하다고 할 수 있다. 먼저 견고하고 강력한 저음은 물론 고역의 속도와 투명도 역시 강점이기 때문에 장르에 대한 편견이 없으며, 어떤 음악에서도 파워 앰프 본연의 사운드를 최대한 끌어내 주었다. 그리고 중역은 저역과 고역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중립적인 성향을 유지하며 전체 대역 밸런스 유지에 집중되어 있다. 그만큼 사운드의 밸런스가 좋고, 댐핑 능력이 뛰어나 대형 파워 앰프의 기질을 숨김없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필자에게도 블록 오디오의 모노 블록 SE는 최근 들어본 파워 앰프 중에서 쉽게 잊히지 않는 기억에 남는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장현태).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6,500만원

실효 출력 250W(8Ω), 500W(4Ω)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DC-300kHz(±3dB) S/N비 120dB THD+N 0.01% 이하 댐핑 팩터 5000 이상 전압 게인 +26/+20dB 입력 임피던스 20㏀(XLR), 10㏀(RCA) 입력 감도 2.25V 크기(WHD) 50×28×53.5cm 무게 9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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