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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진화하기 위해 초심으로 돌아간 엘락

Elac BS312 Jubi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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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락이라는 브랜드를 처음 만난 것은 지금부터 20년도 더 된 1990년대 말이다. 당시 자주 방문하던 세운상가의 오디오숍에서 정말 주먹만 한 스피커를 만나게 되는데, 처음에는 한숨부터 나왔다. 이것을 어떻게 쓴단 말인가? 날 어떻게 알고 이런 제품을 권한단 말인가? 그러나 일단 들어보기로 하자, 싶어서 귀동냥을 시작했다. 그때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깊고 넓은 음장, 생생한 표현력, 당당한 저역…, 정말 시대가 바뀌고 있구나 실감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난 BS312 주빌리는, 정확하게 그때 들었던 제품의 사이즈와 콘셉트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상당히 반가웠다. 당연히 지금은 이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겉보기엔 작지만, 퀄러티까지 절대로 작은 제품이 아니니까.


사실 전면만 보면 작은 영한사전 크기에 불과하다. 정말로 작은 면적에 빼곡하게 드라이버를 담았다. 일절 낭비가 없는 레이아웃이다. 하지만 안 길이는 상당히 깊다. 저역이 충분하게 뒤로 빠질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정면으로 보면 굉장히 작다는 느낌이지만, 옆에서 바라보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그리고 음을 듣게 되면 충분히 납득하리라 생각한다.


이번에 만난 BS312 주빌리는 BS312를 베이스로 삼고 있다. 기본 스펙이나 크로스오버 설계, 인클로저 등은 동일하고 대신 미드·베이스 드라이버와 내부 부품이 다르다. 본 기에는 AS-XR 콘을 개량한 주빌리 에디션이 쓰였다. 아무튼 콘셉트 자체는 지금 봐도 독특하긴 하다. 그러나 좀더 엘락의 역사를 파헤쳐 보면, 왜 이런 제품이 나오는지 납득할 수 있다. 

당초 본격적인 스피커 메이커로 엘락이 런칭되었을 때, 메인 디자이너인 롤프 얀케(Rolf Janke) 씨는 여러 방향으로 모색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남들이 만든 것을 답습할 생각은 없었다. 끊임없이 설계하고 테스트하고 수정하는 과정에서 1995년, 결정적인 물건이 나왔다. 당시로는 생소하기 짝이 없는 알루미늄을 인클로저에 과감하게 채용한 것이다. 또 사이즈는 터무니없이 작았다. 그러나 그 음에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 엘리건트 305라 명명된 이 제품의 탄생으로 동사는 이쪽 업계에서 일약 신데렐라로 떠오르게 된다. 그 전통이 본 기에 면면히 흐르는 것이다.


여기서 본격적으로 스펙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제품 사이즈부터. 역시 BS312를 연상하게 하는 모습이다. 일단 단단한 인클로저가 눈에 들어온다. 내부를 보면 위·아래를 알루미늄 판으로 나눈 가운데, 정확하게 두 개의 쳄버로 구성했다. 상단에 트위터, 하단에 미드·베이스가 장착된다. 한편 하단의 뒷부분에는 크로스오버가 자리하고 있고, 상단에 포트가 숨어 있다. 즉, 하단에 배치된 미드·베이스의 음이 이 포트를 타고 뒤로 배출되는 것이다. 의외로 포트의 길이가 긴 만큼, 정확하고 풍부한 저역의 재생을 돕고 있다. 

드라이버의 구성을 보면 고역에는 JET 트위터의 5세대인 JET 5가 쓰였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리본 타입인데, 이 방식의 강점을 무시할 수 없다. 통상의 트위터를 보면 피스톤 운동을 통해 진동판이 떨리는 구조다. 작은 파장이 끊임없이 달려드는 고역의 특성상 이런 피스톤 운동으로 음성 신호를 100% 커버하기란 쉽지 않다. 반면 본 트위터는 피스톤 운동이 없이 진동한다. 더 정확하고 명료한 재생이 가능해진 것이다. 한편 미드·베이스에 투입된 크리스털 진동판은, 기본적으로 페이퍼 콘을 중간에 두고 알루미늄 판을 샌드위치 한 구조다. 가볍고 단단한 알루미늄의 장점에 페이퍼만의 뛰어난 댐핑 능력을 더한 것이다. 이를 통해 최상의 정확도를 추구한 제품으로 완성된 것이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노르마 오디오의 레보 IPA-70B, 소스기는 역시 노르마 오디오의 DS-1을 각각 동원했다. 첫 곡은 그리모와 가베타가 함께 한 브람스의 첼로 소나타 1번 1악장. 두 여류 연주가의 아름답고, 품위 있는 앙상블이 눈에 띈다. 한 점 흐트러짐이 없이 매끈하게 펼쳐진다. 특히 첼로의 깊고, 그윽한 음향은 스피커의 사이즈를 의심하게 한다. 투명도와 해상도가 발군이라 마치 맑은 하늘을 바라보는 듯하다.


이어서 앙세르메 지휘,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중 행진. 매우 오래전 녹음이지만, 상당히 신선하고 또 활기차다. 마치 무희들이 신이 나서 멋진 동작으로 군무를 추는 것 같다. 질서정연하고 또 생동감이 넘친다. 바이올린군의 우아하면서 경쾌한 울림은 마치 천장을 뚫을 기세고, 저역도 의외로 당당하다. 치고 빠지는 스피드가 일품이어서, 현대적인 콘셉트로 제작된 스피커만이 주는 오디오적 쾌감이 넘친다.


마지막으로 다이애나 크롤의 ‘The Look of Love’. 리듬 자체는 보사노바를 바탕으로 활력이 넘치지만, 배후에 깔린 오케스트라의 우아함은 마치 호화로운 호텔 연회장에 온 듯하다. 여기서 성장을 한 크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하는 것 같다. 다소 무심한 듯, 그러면서 달콤한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고, 여기서는 비단처럼 매끈하다. 또 요염한 맛도 있다. 중간에 나오는 피아노 솔로의 감미로움이라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빨려 들게 한다(이종학).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32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1.5cm AS-XR Jubilee, 트위터 JET 5 재생주파수대역 42Hz-5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2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2.83V/m 크기(WHD) 12.3×20.8×28.2cm 무게 7.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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