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급 인티앰프의 상징, 서그덴의 신제품을 만나다!

조회수 2019. 8. 27. 11: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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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gden A21 Signature
A급 앰프의 명가다운 진정한 클래스A의 소리

서그덴은 1967년 영국에서 제임스 에드워드 서그덴이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명으로 삼아 창립했는데, 오늘날 영국 서그덴의 이름은 A급 인티앰프의 상징이나 다름없다. 자그마한 체구이고 소출력이긴 하지만 A급 인티앰프를 수십 년 이상 생산, 이제 이 세계에서 A급 앰프의 본산이나 다름없게 된 것이다. 현재 동사의 A급 인티앰프로는 A21 시리즈와 상위 시리즈인 마스터클래스 시리즈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A21 시리즈에 인티앰프가 2종, 마스터클래스 시리즈에도 2기종 있다. 또한 서그덴은 인티앰프뿐 아니라 대형 파워 앰프와 프리앰프, D/A 컨버터, 헤드폰 앰프 등을 포함하는 종합 오디오 제조사로 성장했다.


앰프는 사실 A급이 가장 좋다. 그걸 부인한다면 위선이나 다름없다. 엔지니어들은 A급에서 표현되는 매끄러움, 촉촉하면서도 온화함이 드러나는 영역을 AB급으로 따라잡기 위해 엄청난 고생을 해 온 셈이지만, 아직도 그 수준을 넘어선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물론 A급 앰프의 약점도 많다. 기본적으로 발열이 심하고 따라서 전원부의 트러블이 좀 있으며 대출력을 내지 못하는 등의 약점이 좀 있긴 하다. 그것을 극복해 낸 제품이라면 아무리 잘 만든 AB급이라 하더라도 소리의 품질에서는 A급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것이 엄연한 현실인데도 스피커 유닛의 감도가 낮아지고 하이파이 스피커라면 3웨이 이상이 기본인 시절이 되어서 대출력의 앰프가 일상화되는 바람에 소출력의 A급 앰프가 제일 먼저 자취를 감춰 버렸다.


신통하게도 서그덴은 그 틈새에서 줄기차게 A급 인티앰프만으로 제품을 이어 왔다. 비록 소출력이긴 하지만 어지간한 스피커는 다 울릴 수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이제는 당당하게 작은 황태자의 대접을 받는다. 

동사에서 최초로 생산한 기념비 같은 A급 인티앰프 기종이 바로 A21이다. A급 인티앰프로 잘 알려진 뮤지컬 피델리티의 A1보다도 더 빠르게 태동했다. 그런데 핸드메이드의 소량 제작 방식을 처음부터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해외 수출 능력 부족으로 인해 A1만 수출 시장에서 지명도가 높아졌다. 지금도 서그덴은 대량 생산 대신 소량 생산 방식을 고수해 비교적 아시아 시장에 뒤늦게 진출했다.


참고로 서그덴은 전 제품을 수작업으로 제조하는 핸드메이드 방식과 섀시와 모든 부품을 자체 설계하고 직접 생산하는 것을 트레이드마크로 삼고 있기도 하다. 그리고 전 직원이 평균 25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데, A급 인티앰프임에도 트러블이 거의 없는 높은 안정성과 퀄러티가 그런 데서 연유할 것이다. 백발의 장인들이 만드는 오디오 제품, 그 점만으로도 신뢰도가 높아진다.


서그덴에서는 그동안 꾸준히 A21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소개해 왔는데, 최근까지 A21의 역사를 이어 온 A21 시그너처가 최근 새롭게 화려한 오렌지 컬러로 변경되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A21 시그너처를 이미 ATC의 소형기로 한 번 울려 본 적이 있어서 이번 시청은 다른 스피커로 재확인해 보는 기회가 됐다. 당시 ATC의 스피커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뛰어난 매칭이었는데, 이번 호에서는 망가 유닛을 사용한 스텔라 엘레강스, 어셔 스피커로 매칭이 이루어졌다. 모두 감도가 다소 낮은 기종이다. 

우선 시청 시 가장 기본적인 유의점은 두 가지가 된다. 첫째, 발열이다. 과거 A급 인티앰프의 대명사나 다름없었던 뮤지컬 피델리티 A1 앰프는 계란 프라이를 해 먹을 정도로 섀시가 뜨거워지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본 시청기의 발열은 대단치 않다. 한 시간 이상 구동했어도 보통의 AB급 제품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 그동안의 기술 진보가 이런 데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보인다.


둘째, 스피커 대응력이다. 과거 A급 인티앰프는 스피커 대응력에서 부족함이 있었다. 하지만 본 시청기는 놀랄 정도로 스피커 대응력이 좋다. 출력이 23W(8Ω)라면 감도가 상당히 높은 스피커에서 힘을 쓰는 수치이지만, 감도가 86dB에 불과한 2웨이 어셔 스피커와의 매칭에서도 전혀 꿀림이 없고, 200W 출력의 반도체 앰프로 튜닝해서 완성시킨 스텔라 엘레강스와의 매칭에서도 뛰어났다. 지난번 ATC 스피커와의 매칭도 우연히 좋았던 것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사용상의 특징은 정통 A급 앰프답게 전 라인이 RCA 연결로 되어 있다. 디지털 홍수 속에서도 이런 정통적인 음악 재생기가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는 것도 감동할 일이 될 것이다.


소리의 대강을 살펴봐도 50년 이상 갈고닦아 온 정통기답다. 그리고 A급 앰프의 소리란 무엇인가도 금방 감지할 수 있겠다. 대체적으로 잘 만든 A급 앰프의 특징이 그대로 되살아난다. 우선 음이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매끄럽다. 밀도감도 적절하다. 쾌감, 느긋, 매끈, 그런 표현에서 전혀 과장이 섞이지 않는다. 진하면서도 진지하며 열기가 느껴진다.


클래스A 증폭 방식의 앰프는 음을 순수하게 들려준다. 그래서 클래스A다. 소스가 추구하는 음의 분위기를 잘 살려 준다. 그래서 열정적인 곡은 열정적으로, 서정적인 곡은 서정적으로, 부드럽고 아름다운 곡은 또 그 나름대로 부드럽고 미려하게 들려주며 펀치력이 있는 곡은 또 호탕하게 들려준다. 날렵하고 자그마하지만 생김새의 몇 곱절 능력이 숨겨져 있는 명기이다.


글 | 김남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Sugden A21 Signature]

가격 수입원 문의

실효 출력 23W(8Ω)

아날로그 입력 RCA×5

아날로그 출력 RCA×2

주파수 응답 10Hz-20kHz(±1dB)

S/N비 83dB 이상

입력 감도 170mV, 3mV(MM), 0.2mV(MC)

크기(WHD) 43×9.2×35cm

무게 11kg(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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